한 장의 사진은 시대를 기록한다. 특히 가족사진은 단순한 추억을 넘어, 그 시대 한국 사회의 가족상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195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이어진 가족사진을 따라가다 보면 정겹고 뭉클한 감정과 함께 놀라운 변화를 느낄 수 있다.
◆1950~1990년대 : 정겨운 대가족
1990년대~2000년까지만 해도 3세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친인척 역시 가까운 거리에 거주해 명절이나 결혼식, 돌잔치 같은 큰일이 있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모였고, 그 순간을 가족사진으로 남겼다. 집 안이나 마당, 동네 어귀에서 찍은 사진이 많은 것이 그 때문이다.
여러 세대가 한 화면에 담긴 사진은 단순한 추억을 넘어 공동체의 결속을 확인하는 상징이었다. 당시의 가족사진에는 온정과 연대의 기운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1950년대


◇1960년대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

◆2000~2020년대 : 핵가족과 새로운 가족
1990년대 후반부터 가족사진 촬영의 무대가 사진관으로 옮겨갔다. 사진 속 주인공은 부모와 자녀 중심의 핵가족으로 단출해졌다. 200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한 가족(강성용 사진가)의 성장과정을 담은 사진을 보면, 세월에 따른 가족의 변화가 한눈에 보인다. 무자녀·외자녀 가정이 늘어난 시대에 다둥이 가족의 모습은 희소성을 띠며 웃음을 자아낸다.
2020년대에 들어서며 가족의 풍경이 확실히 달라졌다. 반려동물과 함께 찍는 가족사진이 흔해졌고, 싱글대디·싱글맘, 1인 가구 기록이 늘었다. 혈연을 넘어서는 새로운 가족의 정의가 사진 속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다가올 2030년대에는 가족의 풍경이 또 한 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발전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함께하는 가족사진’이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 잡지 않을까?
◇2000년대

◇2010년대

◇2020년대


◇2030년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