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노후 준비 점수 60점 불과 “돌봄 가장 취약”

입력 2025-10-16 14:09 수정 2025-10-16 14:18

美 보험사 존 행콕, MIT와 지수 개발… 공동체·사회적 연결엔 높은 점수 받아

(어도비스톡)
(어도비스톡)

미국 성인 대부분이 장수(長壽) 시대에 대한 대비가 충분치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험사 존 행콕(John Hancock)과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고령연구소(AgeLab)는 15일 ‘장수 대비 지수(Longevity Preparedness Index)’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미국 소비자들의 장수 대응 준비 수준은 평균 60점으로 중간 이하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시카고대 산하의 ‘아메리스피크’ 패널을 통해 지난 5월 14일부터 6월 5일까지 미국 내 18세 이상 성인 130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장수 준비 지수는 △사회적 연결 △일상 활동 △돌봄 △주거 △공동체 △삶의 전환 △건강 △재무 등 8개 영역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응답 결과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60점으로, 연구진은 이를 “대다수 미국인이 장수에 따른 사회적·경제적 변화에 체계적으로 대비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돌봄 영역이 42점으로 가장 낮았으며, 주거와 건강 영역도 각각 56점에 머물렀다. 반면 공동체와 사회적 연결은 각각 70점과 69점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뚜렷했다. 여성은 돌봄, 사회적 관계, 일상 활동, 삶의 전환 영역에서 남성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남성은 재무 준비 수준이 더 높았다. 돌봄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경험이 없는 이들보다 주거와 돌봄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보였다.

MIT 고령연구소 설립자 조 코글린 교수는 “건강과 자산도 중요하지만, 그 사이를 채우는 일상·관계·주거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며 “장수 사회에서는 물리적 생존보다 ‘지속 가능한 삶의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존 행콕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자사 보험과 연금,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장수 대비 솔루션’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LPI는 단순한 평가가 아니라, 개인과 사회가 장수 시대에 맞게 행동 방식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도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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