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고령층 ‘마음 친구’ 될까? “우울감 해소 가능성 주목”

입력 2025-10-23 07:00 수정 2025-10-23 07:46

日 고령층 대상 조사 결과, “AI와의 대화 스트레스 줄이고 삶의 활력 줘”

(어도비 스톡)
(어도비 스톡)
인공지능(AI)이 이제 단순한 기술을 넘어 고령층의 정서적 동반자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효돌이’, ‘초롱이’ 등 AI 기술을 활용한 말벗형 돌봄 로봇이 고령층의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조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일본의 시니어 리서치 플랫폼 ‘하지쿠토(HajiQto)’는 지난 22일, 50대 이상 644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생성형 AI·AI 아바타 이용 의향과 잠재적 요구’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AI 아바타와의 대화가 외로움과 우울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적지 않았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명 중 1명(30.5%)은 “AI 아바타를 이용하면 귀찮은 일이나 작업이 줄어 여유가 생길 것 같다”고 답했으며, 25.1%는 “새로운 지식이나 취미를 접할 기회가 늘어나 생활에 활력이 생길 것 같다”고 했다. 또 13.7%는 “마음 편히 이야기할 상대가 생겨 스트레스가 줄 것 같다”고 답해, AI와의 상호작용이 정신적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을 보여줬다.

반면, AI 이용에 대한 불안감도 존재했다. “AI가 제공하는 정보가 정확한지 불안하다”는 응답이 53.7%로 가장 높았고, “개인정보가 외부로 새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응답도 43.2%에 달했다. 이는 고령층이 AI 기술을 완전히 신뢰하기까지는 여전히 심리적 장벽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AI 아바타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전체의 65%가량이 “AI 아바타가 생활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답했으며, 일부는 “AI와의 대화를 통해 머리가 정리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외로움이 줄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밝혔다.

특히 혼자 지내는 노인이나 자녀와 떨어져 사는 중장년층에게는 AI 아바타가 새로운 ‘정서적 연결통로’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고령자 복지 연구 분야에서는 ‘대화 상대의 부재’가 우울감과 인지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어, 전문가들은 AI 대화 기능이 ‘마음 돌봄’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AI 아바타에 바라는 점으로는 ‘건강·의료·취미 등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32.7%)과 ‘듣기 좋은 성격이나 온화한 대화 태도’(23.4%)가 꼽혔다. 단순한 정보 제공이 아닌, 따뜻하게 공감해주는 AI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의미다.

시니어 리서치 ‘하지쿠토’ 관계자는 “고령층은 단순한 편리함보다 마음을 위로받는 대화를 원한다”며 “AI가 외로움을 덜어주는 ‘대화 친구’가 된다면, 기술이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복지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관련 뉴스

  • 생활연구소·대한암협회, 암 환자 가사 돌봄 공익사업 추진
    생활연구소·대한암협회, 암 환자 가사 돌봄 공익사업 추진
  • 당뇨약 오젬픽, 비만 치료 넘어 ‘회춘 효과’ 가능성 제기
    당뇨약 오젬픽, 비만 치료 넘어 ‘회춘 효과’ 가능성 제기
  •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제6회 대한민국 선배시민대회’ 개최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제6회 대한민국 선배시민대회’ 개최
  • 중장년 퇴직 후 소득공백 15년, 서울시의 해법은?
    중장년 퇴직 후 소득공백 15년, 서울시의 해법은?
  • 시니어 살리는 AI, ‘디지털 생명선’ 역할 톡톡
    시니어 살리는 AI, ‘디지털 생명선’ 역할 톡톡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브라보 스페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