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애완동물 ‘노노케어’ 위한 서비스 속속 등장

입력 2025-12-22 09:24

고령 반려동물 돌봄에 지치는 노인 늘어… ‘보호자 공백’ 대비 서비스도

(올리브재팬 제공)
(올리브재팬 제공)

고령자들의 반려동물에 대한 걱정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노쇠가 진행되면서 산책 등 반려동물 관리는 더 어려워지기 마련이고, 사후에 누구에게 맡길지도 고민거리다.

이러한 걱정은 초고령사회 선배 일본도 마찬가지다. 최근 일본에서는 고령 반려동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고령자와 가족 보호자가 겪는 ‘돌봄 공백’과 ‘간병 피로’를 겨냥한 신규 서비스가 선보이고 있다. 반려동물 역시 장수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노화로 인한 야간 배회와 울음, 배변 보조와 욕창 관리, 상시 관찰 등 돌봄 강도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 기업들은 반려동물 돌봄으로 인한 보호자 소진을 해소하기 위해 의료·돌봄·안전망을 묶어 제공하겠다는 시도에 나서고 있다.

먼저 눈에 띄는 서비스는 방문진료 기반 재택 케어와 펫시터 일상 돌봄을 결합한 모델이다. 올리브재팬은 이달 3일 방문진료 전문 ‘노트르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노트르(notre)와 업무 제휴를 맺고, 고령견·고령묘 또는 지병이 있는 반려동물의 재택 돌봄을 ‘원팀’으로 지원하는 ‘펫 메디컬 케어 시터’ 공동 제공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보도자료는 수의사·동물간호사·펫시터가 함께 움직여 병원 내 진료와 일상 돌봄 사이에 생기기 쉬운 ‘집 돌봄의 빈틈’을 메우겠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운영 방식은 수의사 감독 아래 개별 케어 플랜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동물간호사와 펫시터가 방문해 케어를 수행하는 구조다. 수의사와 동물간호사가 진찰·평가를 바탕으로 금기 사항과 응급 대응 기준까지 포함한 계획을 세운 뒤, 현장에서 동물간호사가 투약 보조, 피하 수액, 상처 관리, 체위 변경 지도, 활력징후 측정 등 의료적 성격의 케어를 주도하고, 펫시터가 식사·배변·생활 관찰 등 일상 케어를 맡는 식으로 역할을 나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에는 ‘보호자 이상 징후를 밖으로 알리는’ 안전망형 서비스가 공개됐다. 기업 아즈오브는 2025년 12월 10일 오후 3시 50분 라인을 활용한 ‘지켜보기·보호 의뢰’ 앱 ‘트리거 N+1’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핵심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라인으로 도착하는 메시지에서 ‘OK’를 한 번 누르는 것”이다. 평소에는 과도한 개입 없이 최소한의 확인만 하되, 24시간 동안 반응이 없으면 이를 ‘N+1일’로 간주해 사전에 등록된 긴급 연락처로 자동 통지해 반려동물 긴급 보호를 요청하는 방식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 앱은 ‘보호자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집에 남겨진 반려동물이 고립되는 상황’을 전제로 설계됐다. 보호자 이름·주소·전화번호 같은 기본 정보뿐 아니라 주치 동물병원, 반려동물의 식사·산책·배변 정보, 병력, 마이크로칩 정보, 예방접종 여부, 비축 물품, 기타 주의사항까지 등록할 수 있게 했다. 회사는 긴급 상황에서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정보를 데이터로 미리 준비해 두면 보호자가 연락이 끊겼을 때도 대리 돌봄자가 보다 정확히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긴급 연락처’ 지정도 일방통행이 아니라 지정되는 사람이 시스템상 승인을 해야 등록이 완료되도록 설계해 ‘사전 설명이나 정보 없이 갑자기 맡게 되는’ 상황을 피한다고 했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도 단독 거주자의 안부 확인 도구로 사용할 수 있고, 아파트 관리조합 등 단체용 이용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반려동물 돌봄에 지친 고령자의 마음 건강을 관리하는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자기긍정감아카데미는 ‘노견 간병 피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최신 그리프(Grief) 케어 이론을 바탕으로 보호자의 심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자기긍정감 프로그램’을 공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노견 돌봄의 부담으로 야간 배회와 울음, 배변 보조와 욕창 관리, 상시 관찰 같은 과제가 누적되면서 보호자가 신체적·정신적으로 한계에 이르기 쉽다고 짚었다. 특히 “노견 간병은 사랑이 바탕에 있기 때문에 계속 버티며 노력하다가 스스로를 몰아붙이게 된다”며 “‘더 잘해줬어야 했다’, ‘내가 버텨야 한다’, ‘완벽하게 못 하는 나를 용서할 수 없다’ 같은 감정이 자기긍정감을 떨어뜨려 간병 피로를 악화시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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