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령층은 더는 소일거리나 집안일만 돕는 ‘뒷방 늙은이’가 아니다. 경제활동이 활발했던 세대답게 은퇴 후에도 투자와 자산관리에 관한 관심이 많다. 산업화와 금융위기를 직접 겪으며 경제의 흥망성쇠를 몸소 경험한 만큼 새로운 투자에도 과감하게 뛰어드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그만큼 신종 금융사기에도 노출되기 쉬운 세대이기도 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가상자산 연계 투자사기를 예방하고 피해 구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가상자산 연계 투자사기 사례 7선’을 정리해 발표했다. 최근 캄보디아발 보이스피싱 사태로 신종 금융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높아진 만큼 브라보마이라이프는 금감원이 공개한 주요 ‘투자사기 사례 7선’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가상자산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들이 투자사기에 노출되기 쉬운 이유 중 하나는 신분 사칭에 속기 때문이다. 특히 명함이나 공식 문서 등을 내세워 신원을 보증하는 듯한 방식으로 접근하면 속는 경우가 많다. 사기범들은 이러한 취약점을 파고들 이름이 알려진 가상자산거래소 임직원 등을 사칭하며 접근한다. 이들은 위조된 공문서를 제시해 신뢰를 얻은 뒤 투자금 송금을 유도하는 수법을 쓴다.
A는 어느 날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에서 근무하는 B팀장이라는 사람의 연락을 받았다. A팀장은 조만간 신규 상장 예정이라며 OOOO코인을 소개했다. A가 투자를 제안을 거절하자 B는 OOOO코인이 곧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된다는 기사를 보냈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인데 최초 구입가는 600원이고, 이후 상장하면 5000원에 팔 수 있다고 했다.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유인에도 A가 투자를 하지 않자 사기단은 C본부장이란 인물을 내세워 다시 접근했다. C는 본인 명함과 함께 자신도 대출받아 OOOO코인에 2억 원 상당을 투자했다고 A를 회유했다.
결국 A는 가용 자금 범위 내에서 일부를 투자했다. A는 B로부터 OOOO코인이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돼 매수가 대비 2.5배 수준 가격에서 거래 중이라는 연락을 받았고, 이들을 신뢰하게 됐다. A는 최초 투자금보다 더 큰 금액을 추가로 투자했다.
그러나 A는 국내자산거래소 신규 상장 예정 직전일부터 B, C와 연락이 끊겼다. 심지어 B가 보내준 공지사항 문서조차 모두 위조된 것이란 걸 뒤늦게 확인했다.
금융감독원은 가상자산 거래소 임직원 이외에도 검찰, 증권사 직원, 교수 등으로 사칭하는 사기 수법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기범들은 가상자산거래소 임직원 이외에도 △검찰·금융감독원·공무원 등 공직자 사칭 △증권사 직원·애널리스트·유튜버 등 투자 전문가 사칭 △교수, 강사 등 교육 전문가 사칭 △연예인·작가 등 유명인 사칭 등 수법을 악용했다.
금감원은 “상장 정보를 미리 입수해 특별히 공유해준다는 소리는 99.99%, 어쩌면 100% 허언일 가능성이 농후하므로 반드시 의심해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서도 위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신뢰하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금감원은 “가상자산거래소 공지사항도 위조해 투자자를 속이고, 지급보증서(확약서)까지도 위조하는 경우가 확인됐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하기 전에 문서의 위·변조 여부까지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감안,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이렇게 문서를 위조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인지하고 누군가가 이런 문서를 보여주더라도 쉽게 믿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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