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공도윤 편집국장 doyoon.gong@etoday.co.kr
워킹(걷기) 열풍의 바통을 받아 러닝(달리기) 열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소소하게 걷기를 즐기던 사람들이 한 단계 나아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젊음을 지키고 건강한 삶을 이어가기 위한 ‘러닝’에 남녀노소 너도나도 동참하며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워킹(walking)과 러닝(running), 동일한 발음이지만 전혀 다른 뜻의 영어 단어가 있습니다. 배움과 학습을 의미하는 ‘Learning’ 그리고 일·경제활동을 의미하는 ‘Working’입니다.
운동과 생활 습관으로 신체적 노화를 피할 수 있다면, ‘배움과 일’은 정신적 노화를 막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인생 후반기에 들어섰다면 온전히 자신의 행복과 즐거움을 위해 러닝(배움)과 워킹(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입시를 치르듯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억지로 공부할 필요가 없고, 떼돈을 벌기위해 무리해서 일할 필요도 없습니다.
배움과 일은 늘 같은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불교에서 부처는 자기 성찰, 배움, 일을 단절된 개념이 아닌 깨달음으로 향하는 하나의 흐름으로 봅니다. 배움은 궁극적 깨달음(지혜)을 얻기 위한 수단이며, 고통에서 벗어나 열반(행복)에 이르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일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닌 마음을 닦고 번뇌를 줄이는 수행의 장으로 해석하죠.
주변을 둘러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50년간 환자를 돌보고 학생들을 가르쳐온 정신과 전문의 이근후(1935년생)교수가 펴낸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를 보면 ‘왕성하게 움직이는 행위’가 노년의 삶을 얼마나 행복하게 바꾸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올해 나이 105세인 김형석 교수(1920년 생)는 ‘백년을 살아보니’라는 책을 통해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설파합니다.
여전히 우리는 끊임없이 배우고, 배운 것을 다른 이에게 나누고 일하며 꿈을 꿉니다. 다른 말로 우리는 그것을 숭고한 인간이 되는 최종 목적, 미국 심리학자 매슬로가 제시한 가장 높은 욕구 단계인 ‘자아실현’이라고 부르죠.
이 세상의 호모 아카데미쿠스(공부하는 인간)와 호모 라보란스(일하는 인간)에게 이번 스페셜 ‘일과 배움’을 바칩니다. 러닝(배움)과 워킹(일)에 ‘브라보 마이 라이프’ 독자들도 동참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