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삼청동 갈까… 천천히 걸을수록 더 아름다운 가을

입력 2025-11-07 17:00

가을 감성 갤러리ㆍ맛집 투어

가을이 깊어간다.

집에만 있기엔 창밖의 파란 하늘과 울긋불긋 단풍 옷을 입은 나무들이 자꾸 나오라고 손짓한다.

그렇게 발길이 이끄는 곳,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 들어가면 삼청동이 나온다. 갤러리에 들러 그림도 보고, 오래된 찻집이나 새로 생긴 카페에 발길을 멈춰본다. 구석구석 골목길을 거닐며 여유로운 나들이를 즐겨보자.

빠르게 지나치기보다 한 걸음씩 천천히 걷다 보면, 그 안에서 지난 시간의 추억과 새로운 여유가 함께 피어난다.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이 부럽지 않은 예술과 낭만이 머무는 거리, 삼청동에서 보내는 늦가을의 하루 코스를 소개한다.

▲삼청동 일러스트 지도(챗GPT 이미지 생성)
▲삼청동 일러스트 지도(챗GPT 이미지 생성)

눈이 즐거운 곳

삼청동에서는 매일 전시가 열린다. 유료 전시를 하는 미술관부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갤러리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미술관 안팎에서 느긋하게 예술을 즐길 수 있다. 유료 전시 외에도 현대미술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는 대규모 장소 특정적 프로젝트도 만날 수 있다.

물방울의 작가 '김창렬' 전시(12월 21일까지, 관람료 2000원)

MMCA X LG OLED 시리즈 2025 – 작가 추수 (2026년 2월 1일까지, 무료관람)

◇갤러리 현대

'Rock, Paper, Scissors: Transformation of Paper' (11월 12일~12월 21일, 무료관람)

종이라는 매체의 가능성을 조명하는 전시로, 한국 현대 미술사에서 주요한 작가 총 27명의 작품을 통해 종이를 매개로 한 다층적인 예술적 실험을 선보인다.

참여작가(남관, 김환기, 윤중식, 한묵, 이중섭, 장욱진, 곽인식, 윤형근, 김창열, 서세옥, 박서보, 백남준, 이승택, 정상화, 김기린, 이우환, 김종학, 이건용, 이강소, 최병소, 신성희, 도윤희, 김민정, 박민준, 이강승, 김성윤, 김 크리스틴 선)

◇PKM 갤러리

정현 '그의 겹쳐진 순간들' (12월 13일까지, 무료관람)

(PKM갤러리)
(PKM갤러리)

청와대 바로 옆에 있는 PKM 갤러리에서는 한국의 대표 조각가 정현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작가의 지난 30여 년 예술 궤적과 새로운 전환을 보여주는 전시로, 1991년부터 2025년에 걸쳐 제작된 조각과 드로잉 총 84점을 공개한다.

◇서울공예박물관(무료관람)

2021년 종로구 안국동에 문을 연 서울공예박물관은 서울시가 (구) 풍문여고 건물 다섯 동을 리모델링해 건축한 한국 최초의 공립 공예박물관이다. 상설전시와 기획전시가 다채롭게 열리고 있으며, 박물관 옥상에서 바라보는 광장 전경도 멋지다.

▲상설전(서울공예박물관 홈페이지)
▲상설전(서울공예박물관 홈페이지)

입이 즐거운 곳

◇삼청동 수제비

40년 가까운 세월을 지켜온 삼청동의 대표 맛집이다. 투박하지만 정겨운 그릇에 담긴 수제비 한 숟갈에 멸치 육수의 깊은 맛이 가을 찬바람을 녹여준다. 외국인 손님이 많아 여전히 줄을 서야 하지만, 기다림조차 추억이 되는 곳이다.

◇PKM 가든 레스토랑&카페

PKM 갤러리와 연결된 레스토랑으로 가든 뷰가 일품이다. 독특한 인테리어 덕분에 특별한 기념일이나 모임에 낮 방문을 추천한다. 주메뉴는 이탈리아 요리다.

◇신상 카페 포스톤즈(Fourstones)

4층 전체가 카페로 구성된 대형 공간이다. 루프탑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숲 전망과 삼청동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현대적인 건물이지만 삼청동 특유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포스톤즈(브라보 마이 라이프)
▲포스톤즈(브라보 마이 라이프)

◇티테라피

정독도서관 인근에 있는 전통찻집이다. 메뉴 선택이 어려울 때 질문지에 따라 나에게 맞는 차를 추천받을 수 있다. 모든 차는 직접 덖고 말린 잎을 사용하며, 차를 마시는 동안 족욕도 즐길 수 있다.

▲티테라피 모과차(브라보 마이 라이프)
▲티테라피 모과차(브라보 마이 라이프)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단팥죽으로 유명한 곳으로, 소박한 그릇에 담긴 전통차와 단팥죽은 세월의 멋과 맛이 함께 담겨 있다.

(서울서둘째로잘하는집)
(서울서둘째로잘하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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