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65세 이상 퇴직자 35% “지금 삶에 보람 못 느껴”

입력 2025-11-10 09:10

‘인생 100세 시대 행복도 조사’… “매주 가족 외 사람과 만남” 절반 불과

(어도비스톡)
(어도비스톡)

일본의 고령자 상당수가 ‘100세 시대’ 속에서도 삶의 보람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신주쿠에 본사를 둔 기업 ‘종활의 창구’는 지난 6일 자사 상담 서비스를 이용하는 65세 이상 퇴직 남녀 3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생 100세 시대의 행복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종활(終活)은 일본 고령자들이 죽음 앞두고 진행하는 생전 정리 등의 활동을 뜻한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7.9%가 현재 자신의 생활에 대해 ‘대체로 만족한다’고 답했으나,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한 비율이 35.2%에 달했다. 또한 41.5%는 ‘앞으로의 인생이 불안하다’고 답해, 물질적 만족도와 별개로 정신적 불안이 여전히 짙게 드리워져 있음을 보여줬다.

‘현재 삶 전반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 ‘약간 만족’이 53.3%, ‘매우 만족’이 14.6%로 나타나 긍정 응답이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반면 ‘약간 불만족’이 24.5%, ‘매우 불만족’이 7.6%로, 완전한 만족에는 이르지 못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로는 ‘건강’이 37.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마음의 평온과 충실’(17.6%), ‘경제적 안정’(15.8%) 순으로 나타나, 건강과 정신적 안정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는 단순한 장수(長壽)보다는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해진 고령사회의 의식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상에서 기쁨과 만족을 느끼는 순간으로는 ‘집에서 여유롭게 보내는 시간’(25.7%)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취미활동이나 자기표현’(20.9%), ‘가족과의 대화나 단란’(19.1%)이 뒤를 이었다. 즉, 사회적 교류보다 개인적 안정과 가족 중심의 생활에서 행복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그러나 ‘가족 외의 사람과 주 1회 이상 만나 대화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절반 정도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주에 여러 번’(25.4%), ‘주 1회 정도’(16.7%), ‘매일’(9.1%)을 합친 수치는 51.2%였다. 이는 나머지 절반가량이 사회적 관계망이 약하거나 고립 상태에 놓여 있음을 시사한다.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라는 문항에서는 ‘불안이나 걱정이 있다’는 응답이 41.5%로 가장 높았으며, ‘평온하거나 안정적이다’는 응답은 30.6%, ‘특별히 아무 감정이 없다’는 12.1%였다. 이 결과는 고령층이 여전히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회사 측은 “이번 조사 결과는 경제적 여건이 안정된 고령층조차 생의 의미를 잃거나 고립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건강뿐 아니라 관계와 보람, 정신적 충족이 행복의 핵심이 되는 시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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