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노인 늘고, 혼자 사는 노인도 늘었다

입력 2025-12-24 09:30

2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생애단계별 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년층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서며 노년층 인구는 전체 인구의 20.1%를 차지했다.

통계는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의 행정자료를 연계해 청년층(15~39세), 중장년층(40~64세), 노년층(65세 이상)의 인구·경제·사회 지표를 종합 분석한 것으로, 저출산·고령화 구조가 인구 구성에 본격적으로 반영됐음을 보여준다.


노인층 소득·활동 지표 변화


▲연간 평균 소득(2024년)(국가데이터처)
▲연간 평균 소득(2024년)(국가데이터처)
이번 통계는 노년층의 경제적 위치가 여전히 취약한 구조에 놓여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노년층의 연간 평균 소득은 약 1973만 원으로, 청년층 평균 소득(약 3,045만 원)에 크게 못 미쳤다. 이는 은퇴 이후 노동소득이 급감하고, 공적·사적 이전소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노후 소득 구조의 한계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세대 간 소득 격차가 구조적으로 고착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연령구간별 등록취업자 현황(2024년)(국가데이터처)
▲연령구간별 등록취업자 현황(2024년)(국가데이터처)
▲임금근로 신규 취업자의 산업 비중(상위 2순위, 2024년)(국가데이터처)
▲임금근로 신규 취업자의 산업 비중(상위 2순위, 2024년)(국가데이터처)

다만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노년층 등록취업자 수는 약 343만 명으로 전년 대비 10.0% 늘었는데, 이는 생계 유지를 위한 필요뿐 아니라 건강 유지와 사회적 관계 유지를 위해 일자리를 선택하는 고령자가 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고령자 고용이 ‘예외적 선택’에서 ‘일상적 대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의료비 지출은 노년층 삶의 또 다른 부담 요인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기준 노년층 1인당 연간 진료비는 약 531만 7000원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의료비 부담이 가중되는 구조다. 소득은 줄어드는 반면 의료비 지출은 늘어나는 이중 압박 속에서, 노년층의 실질 생활 여건은 통계 수치 이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인 가구 증가와 주거 특성


▲가구 유형별 비중(2024년)(국가데이터처)
▲가구 유형별 비중(2024년)(국가데이터처)
노년층의 생활 구조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전체 노년층 가운데 1인 가구 비중은 38.2%에 달해, 사별이나 자녀 독립 이후 혼자 생활하는 고령자가 보편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이는 단순한 가구 형태 변화가 아니라, 돌봄·안전·정서적 지원 체계 전반의 재설계를 요구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주거 형태에서도 노년층은 상대적으로 단독주택 거주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기간 거주해 온 주택에 계속 머무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노후화된 주거 환경과 안전 문제에 노출될 가능성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고령자 주거 문제가 단순한 ‘집의 문제’를 넘어, 지역사회 돌봄과 생활 지원 정책과 결합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통계를 두고 “노년층의 삶은 소득·일자리·의료·주거 문제가 서로 맞물린 복합 구조”라며 “초고령사회에 맞는 정책은 개별 지표 개선이 아니라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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