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광호·정선아 로맨스 열연 쇼뮤지컬 ‘물랑루즈!’

입력 2026-01-02 18:00

[관객의 시선] 최정상급 배우들과 3년 만의 귀환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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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프랑스 파리일까. 강렬한 붉은빛과 현란한 조명 아래 거대한 풍차와 코끼리 조형물이 무대를 장악한다. 화려한 퍼포먼스로 대표되는 쇼뮤지컬 ‘물랑루즈!’가 3년 만에 재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홍광호, 정선아 등 최정상급 배우들의 참여로 개막 전부터 열기를 더했다.

◇공연 소개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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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2월 22일까지

장소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연출 알렉스 팀버스·조지선

출연 •크리스티안(Christian) : 홍광호, 이석훈, 차윤해 •사틴(Satine) : 김지우, 정선아 •지들러(Zidler) : 이정열, 이상준 •몬로스 공작(The Duke of Monroth) : 박민성, 이창용 등

러닝타임 160분(인터미션 20분 포함)

관람료 보헤미안(OP)석 18만 원, VIP석 18만 원, R석 15만 원, S석 12만 원, A석 9만 원

◇관람 포인트

•파리를 옮겨놓은 듯한 레드·블랙 무대

•팝 히트곡 70여 곡의 매시업 쇼

•홍광호·정선아의 로맨스 페어

◇REVIEW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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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물랑루즈!’의 스토리는 이미 대중에게 익숙하다. 2001년 배즈 루어먼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기 때문이다. 작품은 19세기 말 프랑스 파리의 클럽 ‘물랑루즈’를 무대로, 이상을 품은 작곡가 크리스티안과 클럽의 스타 사틴이 나누는 가슴 벅찬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 ‘진실, 아름다움, 자유, 사랑’이 화려한 쇼의 중심에 놓인다.

개봉한 지 20여 년 지났지만, 영화 ‘물랑루즈’가 남긴 인상은 여전히 강렬하다. 당시 영화는 압도적인 색채와 음악, 과감한 연출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뮤지컬은 그 영화적 매력을 놀라울 만큼 충실하게 무대로 옮겨왔다. 물랑루즈를 상징하는 붉은색과 검정색은 공연 내내 무대를 지배하며, 강렬한 조명과 대형 세트는 클럽의 열기와 광기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이 작품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팝 매시업(두 곡 이상의 노래 조합)이다. 아델, 마돈나, 리한나, 브루노 마스 등 세대를 넘나드는 70여 곡의 히트곡이 장면마다 쉼 없이 이어진다. 한국어로 번안돼 불리지만, 몇 소절만 들어도 원곡이 떠오른다.

무대 위 퍼포먼스와 연기는 단연 관능적이다. 물랑루즈 클럽이라는 공간적 설정에 캉캉댄스를 중심으로 한 군무는 공연의 에너지를 극대화한다. 사랑을 나누는 남녀의 모습 또한 표현된다. 다만 섹시함과 선정성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처럼, 일부 관객에게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여지가 있다.

이번 재연이 주목받은 또 다른 이유는 캐스팅이다. 홍광호, 이석훈, 차윤해, 김지우, 정선아 등 국내 최정상급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배우들은 각자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캐릭터에 녹아든 연기를 선보이며, 화려한 무대 위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다.

여러 이유로 기대감이 높았지만, 관람료가 다소 높게 책정돼 우려도 만만치 않았다. 해외 캐스트 공연이 아님에도 OP석과 VIP석 가격은 18만 원에 달한다. 그러나 실제 관객 반응은 긍정적이다. 관람 후에는 “18만 원이 아깝지 않다”는 평가가 적지 않게 이어진다. 현장에서도 이 같은 반응을 여러 차례 들을 수 있었다.

‘물랑루즈!’를 특히 새해를 맞아 추천하는 이유는 에너지를 전달해서다. 현실이 아무리 냉혹해도 꿈과 사랑, 자유를 포기하지 않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자극적인 요소 너머로 시니어에게도 공명하는 메시지가 분명히 존재한다.

◇홍광호·정선아 페어라니

▲(좌)크리스티안 역의 홍광호, (우)사틴 역의 정선아(CJ ENM)
▲(좌)크리스티안 역의 홍광호, (우)사틴 역의 정선아(CJ ENM)

현재 뮤지컬계에서 톱으로 통하는 배우 홍광호와 정선아를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이번 ‘물랑루즈!’ 재연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홍광호는 2022년 초연에 이어 다시 크리스티안 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정선아는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해 사틴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극 중에서 사랑에 빠지는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다.

공연을 앞두고 “‘물랑루즈!’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매력을 보여주겠다”고 한 각오처럼, 그들은 기존 작품과는 결이 다른 얼굴을 꺼내 보인다.

“3년을 기다렸다”는 홍광호는 감성적이면서도 순애보적인 면모를 전면에 내세운다. 무대 위에서 그는 여전히 청년의 얼굴을 하고 있으며, 로맨스 연기는 새롭지만 자연스럽고 매력적이다.

정선아는 ‘이번이 처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사틴이라는 인물에 완벽하게 스며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화려한 의상과 메이크업은 물론, 강인함과 상처, 따뜻함이 공존하는 캐릭터의 결을 섬세하게 살려냈다. 매 작품마다 인생 캐릭터를 경신해온 그는 또 하나의 대표작을 추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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