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10년 만의 뮤지컬 어땠나? ‘미세스 다웃파이어’

입력 2025-11-02 15:00

[관객의 시선] 손주와 함께 보면 좋을 가족극

(샘컴퍼니·스튜디오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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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정민의 10년 만의 뮤지컬 복귀작으로 주목받은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1994년 개봉한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아버지의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유쾌하게 그린 가족극으로, 자녀 역의 아역 배우들이 등장해 손주 세대가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다.

공연 소개

(샘컴퍼니·스튜디오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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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12월 7일까지

장소 샤롯데씨어터

연출 김동연

출연 •다니엘&다웃파이어 : 황정민, 정성화, 정상훈 •미란다 : 박혜나, 린아 •스튜어트 : 이지훈, 김다현 등

러닝타임 175분(인터미션 20분 포함)

관람료 VIP석 17만 원, R석 14만 원, S석 11만 원

관람 포인트

• 10년 만에 뮤지컬로 돌아온 황정민의 연기력.

• 8초 만에 변신하는 ‘퀵 체인지’의 짜릿한 재미.

• 웃음과 부성애를 오가는 황정민·정성화·정상훈의 개성 넘치는 연기.

• 세대를 잇는 따뜻한 가족극, 손주와 함께 보기 좋은 무대.

(샘컴퍼니·스튜디오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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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이혼 후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게 된 아버지 다니엘이 유모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신해 다시 가족의 곁으로 다가가는 과정을 그린다.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을 거쳐 2022년 한국 무대에 올랐다.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프로듀서상과 분장디자인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전체적으로 코믹극 형식을 띠지만, 그 안에는 가족의 따뜻한 서사가 녹아 있다.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극답게 객석의 연령층도 다양하다. 가족 단위 관객이 많아 곳곳에서 웃음이 터지고,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무대장치가 관객의 몰입을 끌어올린다.

주인공 다니엘&다웃파이어 역은 황정민, 정성화, 정상훈이 번갈아 맡았다. 정성화는 초연에 이어 무대에 오르고, 황정민과 정상훈은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했다.

세 배우는 같은 배역이지만 각기 다른 색깔로 캐릭터를 해석하며 무대를 풍성하게 채운다. 무대 위에서는 웃음과 망가짐을 불사한 장면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특히 랩과 에어로빅 댄스 장면에서는 세 배우 모두 코믹 연기의 정점을 보여주며 관객의 폭소를 자아낸다.

이 작품의 가장 흥미로운 장면은 단연 ‘퀵 체인지(Quick Change)’다. 배우가 무대 위에서 단 8초 만에 다니엘에서 다웃파이어로 변신하는 순간은 놀라움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한다. 황정민이 이를 “변검 같은 느낌”이라 표현했듯, 눈 깜짝할 사이 벌어지는 마법 같은 장면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특히 그 순간을 오가는 배우들의 순발력과 재치가 빛을 발한다.

줄거리는 단순하고 예측 가능하지만, 그 단순함이 오히려 세대 간 공감의 여지를 넓힌다. 시니어 세대에게는 다니엘의 헌신적인 부성애가 과거를 떠올리게 해 깊은 울림을 주고, 무대 위 아이들의 자연스레 손주 세대로 겹쳐 보인다. 또한 유모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신해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은 ‘건강한 시니어’의 활력과 닮았다.

코믹극이지만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가족의 의미, 부모와 자녀의 소통, 그리고 세대를 잇는 사랑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손주와 함께 본다면, 웃음 속에서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될 것이다.

(샘컴퍼니·스튜디오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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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나의 숨통” 황정민, 10년 만의 복귀

“아빠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영화 ‘베테랑’),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영화 ‘서울의 봄’). 자신이 출연했던 영화 대사를 유쾌하게 인용하며 웃음을 자아내는 배우 황정민.

천만 배우로 불리는 그가 이번엔 무대 위에서 과감히 변신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2015년 ‘오케스트라 피트’ 이후 그가 10년 만에 선택한 뮤지컬이다.

황정민은 2022년 초연 당시 정성화의 공연을 보고 ‘나도 저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여러 세대가 함께 보며 공감하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며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 속 황정민은 무대 위에서 쉼 없이 움직인다. 세밀한 표정 연기부터 폭소를 유발하는 코믹 장면까지, 치밀하게 계산된 노력의 흔적이 느껴진다. 부성애와 유머를 오가며 관객에게 웃음과 뭉클함을 동시에 전한다.

“제가 무대를 사랑하고 무대에 계속 서는 이유는 무대가 제 숨통을 트이게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황정민. 앞으로도 무대 위의 그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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