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요양시설 17% “야간 돌봄 붕괴 직전” 현장 부담 커

입력 2026-01-13 07:00

의료진 부재 시간대 판단·기록 공백 지적… 절반 “구체적 대응책 마련 못 해”

(어도비스톡)
(어도비스톡)

일본 요양시설의 야간 대응 체계가 현장 인력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의료 인력이 상주하지 않는 밤 시간대에 판단과 기록, 정보 공유가 개인의 경험에 의존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됐다.

일본의 헬스케어 기업 앵커社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일본 전역의 요양·돌봄시설 8000곳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야간 대응 체계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한 시설은 12%에 그쳤다고 밝혔다. 반면 ‘강한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은 35%, ‘붕괴·파탄 직전’이라는 응답은 17%에 달했다. 조사 대상의 약 절반은 야간 대응과 관련해 “별도의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야간 대응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 단순한 인력 부족보다는, 판단과 책임이 현장 종사자 개인에게 집중되는 구조에서 비롯된다는 응답이 다수였다. 야간에는 의사나 간호사가 시설에 상주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돌발 상황 발생 시 대응 판단이 개인의 경험과 기억에 맡겨지는 경우가 잦다는 것이다.

응답 시설들은 응급 이송 과정에서 의료진의 지시 내용이나 경과가 문서로 정리되지 않아, 이후 병원 도착 후 정보 전달에 시간이 걸리는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야간에는 의료기관이나 관계자와의 연락이 원활하지 않은 시간대가 존재한다는 점도 함께 지적됐다.

(앵커社 제공)
(앵커社 제공)

앵커 측은 이러한 상황을 일본 요양 현장의 구조적 특성으로 보고 있다. 나카무라 야스히로 앵커 대표는 병원 근무 시절 요양시설에서 이송된 고령 환자를 진료하며, 야간 대응 과정에서 판단 경과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는 사례를 반복적으로 접했다고 밝혔다. 그는 “야간은 의료 인력이 제한적인 시간대인 만큼, 대응 과정이 개인에게 의존하기 쉬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앵커 측은 일본 요양시설을 대상으로 야간 비상연락·대응 지원 체계를 개편해 ‘즉시 보고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야간에 발생한 상담, 판단, 지시 내용을 발생 시점에 문서로 정리해 공유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사후 기록 중심 운영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해당 서비스는 팩스, 전화, 이메일 등 일본 요양시설의 운영 환경에 맞는 전달 수단을 활용하며, 간호사가 1차 대응을 맡고 필요 시 의사가 판단에 참여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다음 날 인수인계나 응급 이송 시 정보 전달의 정확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앵커 관계자는 “야간 대응 체계 정비가 현장 종사자의 업무 부담을 완화하고, 불필요한 혼선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고, “서비스 개편 이후 일본 내 요양시설로부터의 상담과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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