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보고 소원 비세요' 정월대보름 ‘붉은 달’ 개기월식 펼쳐져

입력 2026-02-24 11:06

3월3일 부럼 깨기·오곡밥·더위팔기… 세시풍습과 개기월식 관측 정보

(챗GPT 생성 이미지)
(챗GPT 생성 이미지)

오늘날 즐기는 세시풍습

정월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 한 해의 첫 보름달을 맞는 날이다. “설은 밖에서 쇠도 대보름은 집에서 쇠라”고 할 만큼 우리 세시풍속에서 비중이 큰 날이다. 올해는 정월대보름(3월 3일)에 개기월식까지 겹친다. 전통 풍습을 즐기며, 하늘을 보고 특별한 소원을 빌어볼 만하다.

정월대보름 풍습은 지금도 충분히 생활 속에서 이어갈 수 있다. 아침 식탁과 저녁 산책, 가족과의 인사만으로도 대보름의 정서를 살릴 수 있다.

먼저 가장 실천하기 쉬운 것은 ‘부럼 깨기’다. 밤·호두·은행·잣·땅콩 같은 견과류를 이른 아침에 깨물어 한 해 부스럼을 막고 치아를 튼튼하게 하려는 뜻을 담았다. 딱딱한 견과류가 부담스럽다면 잘게 나누거나 치아 상태에 맞는 재료를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 ‘귀밝이술’을 한잔 곁들이면 귀가 밝아지고 한 해 동안 좋은 소식을 듣는다고 믿었다.

오곡밥과 묵은 나물도 대보름을 가장 쉽게 느끼게 해주는 음식이다. 오곡밥은 풍년을 기원하는 뜻을, 나물은 겨울철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을 챙기려는 조상들의 지혜를 담은 음식으로 풀이된다. 상차림이 부담스럽다면 잡곡밥에 나물 두세 가지만 올려도 충분하다.

정월대보름의 정겨운 풍습 가운데 하나인 ‘더위팔기’도 있다. 대보름날 아침이면 처음 만나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고 “내 더위 사가라”하고 외친다. 웃으며 주고받는 인사 한마디와 여름을 무탈하게 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핵심이다.

저녁에는 달맞이가 남는다. 대보름 밤에 다리를 밟으면 다리가 튼튼해진다고 믿었던 풍습인데, 오늘날에는 집 가까운 곳을 천천히 걷는 저녁 산책으로 바꿔 즐기면 무리가 없다. 전통의 형식보다 건강과 안녕을 비는 마음을 이어가는 데 의미를 두자.

▲적월대보름 관측회 포스터(국립과천과학관)
▲적월대보름 관측회 포스터(국립과천과학관)

특별한 달과 우주쇼 보러 가볼까

올해 정월대보름은 특히 더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026년도 주목할 천문현상’ 보도자료에서 3월 3일 정월대보름에 개기월식이 일어난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부분식은 18시 49분 48초에 시작하고, 개기식은 20시 4분에 시작해 20시 33분 42초에 최대가 된다. 개기식은 21시 3분 24초에 끝나고, 부분식은 22시 17분 36초에 종료된다. 이번 개기월식은 우리나라에서 전 과정을 관측할 수 있다.

즉, 올해 대보름은 ‘달맞이’ 자체가 관측 포인트가 된다. 초저녁부터 달의 변화가 이어지기 때문에 핵심 시간대인 밤 8시 전후에 맞춰 하늘을 보면 된다. 맑은 날이라면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동네 공원이나 트인 산책길에서 충분히 관측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정월대보름을 ‘전통+과학’으로 풀어낸 행사도 열린다. 국립과천과학관은 23일 정월대보름인 3월 3일 천문대와 천체투영관 일대에서 ‘적월대보름 관측회-개기월식, 정월대보름에 뜬 붉은 달’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개기월식 공개 관측과 정월대보름 체험 프로그램, 공연·이벤트를 함께 구성해 과학적 관측 경험과 정월대보름의 전통적 의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행사 내용도 눈에 띈다. 달과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연결한 천문 강연과 전통 악기와 클래식 악기 연주회, ‘LED 쥐불놀이’ 체험처럼 전통 요소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과학에 관심이 많은 손주와 함께 방문한다면 세시풍습 체험과 천문 관측을 한 번에 즐기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단, 정월대보름을 안전하게 즐기려면 몇 가지 원칙도 챙길 필요가 있다.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시기이다 보니 불을 직접 사용하는 달집태우기나 쥐불놀이는 개인이 임의로 하기보다 기관·지자체 공식 행사에서 체험하는 편이 안전하다. 국립과천과학관 체험 프로그램처럼 LED 조명으로 불을 대체하는 것도 좋겠다.

또 밤에 달을 보러 나갈 때는 어두운 강변이나 비탈길보다 조명이 있고 바닥이 평평한 곳을 고르는 것이 좋다. 3월 초 저녁은 체감온도가 낮을 수 있으니, 겉옷을 챙기고 장시간 서 있기보다 돗자리 등을 챙겨 앉아서 개기일식을 관람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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