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콘텐츠 산업의 승부처가 달라지고 있다. 콘텐츠 생산량보다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고, 이를 정당한 대가 구조로 연결하는 역량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니어 전문 미디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AI 라이선싱 플랫폼 ‘멘탯(Mentat)’은 협업을 통해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수익을 정산받는 ‘AI 라이선싱’ 성과를 거뒀다고 13일 밝혔다.
무단 정보 수집과 활용이 관행처럼 굳어졌던 AI 데이터 시장에서 검증된 콘텐츠에 가격을 붙이고, 새로운 유통 질서를 구축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멘탯은 도서와 간행물을 AI 기업에 라이선싱하는 플랫폼이다. 생성형 AI가 학습하고 답변하는 데 필요한 콘텐츠를 제공자와 계약을 통해 공급한다. AI가 해당 데이터를 인용하면 그 대가가 저자나 발행사 등 콘텐츠 제공자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구조다.
단순 중개를 넘어 권리 확인과 콘텐츠 가공, 품질 평가, 사용량 계측, 정산까지 전 과정을 처리한다. 개별 출판사나 잡지사가 혼자 대응하기 어려운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상 기반도 마련한다.

멘탯은 올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AI 라이선싱을 통해 누적 약 1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에는 학술 전문 출판사와 잡지사 등 국내 발행사 50여 곳의 콘텐츠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이투데이피엔씨가 발행하는 시니어 라이프 매거진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빅테크 기업 간 라이선싱 계약은 잡지 콘텐츠를 활용한 대표 사례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온라인 뉴스와 월간지를 통해 시니어의 삶과 관련한 전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잡지형 콘텐츠는 일반적인 온라인 뉴스보다 정보 밀도가 높아 전문적인 내용을 담으면서도 단행본보다 길이가 짧아 AI가 참조하거나 인용하기에 적합하다.
매월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생성형 AI 서비스가 이용자의 질문에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답하려면 시의성 있는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구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 국민이 고민하는 삶의 문제 전반을 다뤄왔다. 오랜 기간 축적한 콘텐츠의 희소성과 신뢰성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멘탯과 협업해 과월호 아카이브를 광고나 판매 이외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연결했다.
전병욱 멘탯 대표는 “좋은 책과 기사는 저자와 편집자의 긴 시간과 노동을 통해 만들어지지만, 그동안 AI가 이를 읽고 답을 내놓는 과정에서 정작 만든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돌아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멘탯은 쓴 사람과 만든 사람에게 정당한 값이 돌아가도록 중간을 잇고 있다. 올해 성과는 이러한 구조가 실제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사례”라고 말했다.
한승훈 이투데이피엔씨 대표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미디어들이 ‘제로 클릭 서치’ 위험에 놓여 있다”며 “다만 브라보 마이 라이프처럼 전문성과 아카이브를 보유한 매체에는 축적된 기사와 편집 역량이 새로운 시장에서 다시 가격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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