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건강과 관리 실천 여부에 따라 4개 유형으로 구분운동·수면·건강검진·식생활의 부족한 영역 확인
필요하면 치매 관리·금연클리닉 등 관계기관 연계
‘국민연금공단’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대부분 ‘나이 들어 받는 연금’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최근에는 국민연금공단의 기금 운용에도 관심이 높다. 여기에 국민연금공단이 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역할이 있다. 바로 국민의 노후를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노후준비 서비스’다.국민연금공단은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를 통해 국민의 은퇴와 노후를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독일과 스웨덴 등 해외 연금기관이 운영하는 은퇴 설계 서비스와 유사한 제도를 국내에서도 제공하는 것이다.
초고령사회는 80세를 넘어 90세까지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설계하고 살아가는 시대가 됐다는 의미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국민연금공단에서 운영하는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와 재무·건강·여가·대인관계 등 4대 영역 서비스에 대해 연속 보도하고자 한다.
“금전을 잃는 것은 적게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는 것은 전부 잃는 것이다.” 은퇴 후 매일 꺼내 쓰는 자산은 통장에만 있지 않다. 자리에서 일어나고, 계단을 오르고, 장을 보고, 여행을 떠나게 하는 ‘근육’도 중요한 노후자산이다. 돈과 명예보다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 문구처럼 건강은 노후의 삶을 지탱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산이다.
근육량은 중년기부터 해마다 약 1%씩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당장은 눈에 띄지 않는 변화지만 오랜 시간 쌓이면 걷고 균형을 잡는 능력은 물론, 일상을 스스로 이어가는 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후에는 돈만큼 근육이 중요한 자산이 되는 이유다.

다만 건강한 노후를 준비하는 일이 근력운동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만성질환과 스트레스부터 체중, 수면, 식생활, 음주·흡연, 구강건강과 건강검진까지 매일 반복하는 생활 습관이 노후의 건강을 좌우한다.
국민연금공단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의 건강 영역 서비스도 ‘현재 아픈 곳이 있는가’만 묻지 않는다. 지금의 건강 상태와 이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실천하고 있는지를 함께 진단한다.
지금 건강해도 ‘건강주의보’ 받을 수 있다
현재 별다른 질환이 없고 몸도 건강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근력운동은 하지 않고, 수면 시간이 부족하며, 건강검진도 미루고 있다. 이 사람은 건강한 노후를 잘 준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는 현재 건강한 사람도 관리 습관이 부족하면 ‘건강군 비실천형’으로 분류될 수 있다. 아직 건강할 때 생활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노년기에 건강이 약해질 가능성에 대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진단 유형은 현재 건강 상태와 건강관리 실천 여부를 조합해 네 가지로 나뉜다. 건강 상태가 양호하면서 관리도 꾸준히 하는 ‘건강군 실천형’, 건강하지만 실천이 부족한 ‘건강군 비실천형’, 건강에 주의가 필요하지만 관리를 이어가는 ‘건강주의군 실천형’, 건강 상태와 관리 습관을 모두 개선해야 하는 ‘건강주의군 비실천형’이다.
핵심은 현재 건강하다는 결과가 아니라 그 건강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다. 같은 건강 상태라도 생활 습관에 따라 진단이 달라지는 이유다.

12개 질문이 찾아내는 건강의 ‘빈틈’
‘최근 일주일 동안 근력운동을 며칠이나 했는가. 하루 평균 몇 시간 자는가. 최근 2년 이내 건강검진을 받았는가.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있는가.’
건강 영역 진단은 이처럼 일상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는 12개 기본 문항으로 진행된다. 주관적인 건강 상태와 만성질환, 스트레스, 체질량지수(BMI), 구강건강, 근력운동, 체중 유지, 수면 시간, 건강검진, 식습관, 음주, 흡연 등을 확인한다. 희망자는 ‘나에게 맞는 운동계획 세우기’와 ‘나의 식생활 평가하기’ 등 2개 추가 문항에도 답할 수 있다.
답변은 문항별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해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다.
종합점수가 79.97점 이상이면 ‘상’, 69.73점 이상 79.97점 미만이면 ‘중’, 69.73점 미만이면 ‘하’로 구분한다. 같은 연령대의 평균과 비교해 자신의 건강 상태와 관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점수가 높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전체 점수에 가려진 건강의 빈틈이 있을 수 있어서다. 건강검진과 식생활은 양호하지만, 근력운동이나 수면 점수가 낮을 수 있다. 상담에서는 종합점수와 함께 세부 항목을 살펴보고 먼저 바꿔야 할 생활 습관을 찾는다.
“운동하세요” 대신 ‘하루 30분 걷기’
진단의 목적은 점수를 매기는 데 있지 않다. 결과를 일상에서 지킬 수 있는 행동으로 바꾸는 것이 상담의 핵심이다.
운동이 부족하다고 처음부터 고강도 운동을 권하지 않는다. 하루 30분 이상 걷기처럼 현재 체력과 생활 여건에서 시작할 수 있는 과제를 정한다. 수면이 부족하다면 평소보다 30분 먼저 잠자리에 들고, 구강 관리가 미흡하다면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하는 식이다.
건강검진을 미루고 있는 사람에게는 적어도 2년에 한 번 검진받도록 안내한다. 체질량지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체중 감량이나 증량을 목표로 삼을 수 있다. 흡연자는 금연을, 음주 습관을 개선해야 하는 사람은 술자리 횟수와 음주량을 줄이는 방안을 실천 과제로 정한다.
생활 습관 가운데 특히 일찍 챙겨야 할 항목은 근력운동이다. 근력이 떨어지면 계단을 오르거나 걷는 일부터 어려워지고 낙상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숨이 차거나 무릎이 아파진 뒤에야 운동을 시작하기보다 중년부터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을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상담을 마치면 진단 결과지와 건강 정보가 담긴 노후준비 가이드를 받을 수 있다. 막연한 조언인 ‘건강을 잘 챙기라’가 아니라 무엇을, 어느 수준부터 바꿀지 정하는 셈이다.

건강이 흔들리면 재무·여가·관계도 흔들려
건강 문제는 몸에서 끝나지 않는다. 질환이 생기면 의료비와 보험료가 늘어나고, 계획보다 일찍 일을 그만두면 소득이 끊기는 시점도 앞당겨진다. 재무계획이 함께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신체활동이 줄면 여행과 운동, 모임 등 즐기던 여가생활을 포기할 가능성도 커진다. 외출과 사회활동의 감소는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약화하고 고립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가 건강 문제를 재무·여가·대인관계와 분리하지 않고 살펴보는 이유다. 상담 과정에서는 건강 상태가 다른 노후준비 영역에 미치는 영향까지 확인한다.
중장년층이 미리 점검해야 할 항목으로는 건강검진 결과의 변화, 근력과 근육량, 혈압·혈당·혈중지질 등 만성질환 위험요인, 정신건강과 사회적 관계가 꼽힌다.
검진 결과도 한 번의 수치보다 변화의 방향이 중요하다. 정상 범위 안에 있더라도 혈압이나 혈당이 해마다 오르고 있다면 관리가 필요하다. 만성질환 역시 진단 여부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표 수치와 현재 수치를 알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혼자 바꾸기 어렵다면 전문기관으로 연결
생활 습관은 필요성을 안다고 바로 바뀌지 않는다. 혼자 해결하기 어렵거나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문제는 지자체와 관계기관의 서비스로 연계할 수 있다.
지자체 건강서비스는 치매 관리, 금연클리닉, 구강 보건, 일반 건강검진, 노인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정신건강 상담,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 노인 무릎 인공관절 수술 지원, 지역사회 중심 재활사업 등 14종이다.
전문기관 서비스로는 체력측정과 운동 처방 등을 제공하는 국민체력100 체력인증 프로그램,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증진 프로그램, 공공의료 복지연계서비스, 치매 상담전화센터 등 4종이 마련돼 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는 병·의원이나 정신건강복지센터 이용을 권하고 관련 상담서비스를 안내한다.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도 금연·절주, 수면, 식생활, 스트레스, 운동, 건강검진 등에 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아픈 곳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건강한 노후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건강한 노후를 준비한다는 것은 질병이 생긴 뒤 대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의 생활 습관에서 건강의 ‘빈틈’을 찾아 오래 이어갈 수 있는 행동으로 바꾸는 일이다.
그렇다면 진단을 통해 발견한 생활 습관은 일상에서 어떻게 바꿔야 할까. [8화]에서는 서창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노후준비서비스팀 강사를 만나, 중장년층이 놓치기 쉬운 건강 습관과 이를 꾸준히 실천하는 방법을 들어본다.


※ [국민연금 노후설계] 기획 시리즈는 브라보마이라이프와 국민연금공단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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