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실 학원총연합회장 "평생학습 가능한 사회 만들 것"

기사입력 2014-05-25 09:45 기사수정 2014-05-25 09:45

”한국학원총연합회의 목표는 공교육과 사교육의균형을 맞춰 진정한 의미의 평생학습이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겁니다.

“파고다교육그룹 대표이자 지난 3월 한국학원총연합회장으로 연임이 확정된 박경실(59) 회장은 6월 27일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임기 3년을 앞두고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한국학원총연합회는 지역별 소규모 보습학원과 미술·음악 등 예체능계 학원, 요리학원, 어학원과 대형 입시학원까지 자동차학원을 제외한 전국 8만여 개 학원을 회원으로 거느린 거대 조직이다.

 

2011년부터 이 조직을 이끈 박 회장은 22일 파고다 강남 본관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평생학습시대’를 이끄는 주체로서 학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평균 90세에서 100세까지 사는 노령화 사회로 가면서 앞으로는 직업도 2∼3개를 갖게 될 겁니다. 그러려면 다시 뭔가를 배워야 하는데 그럴 때 손쉽게 갈 수 있는 곳은 학교가 아닌 학원이지요.“그는 ”노령화 사회로 가는 현 시점에서 비정규 교육이라는 큰 틀 안에서 국익과국민을 위해 평생학습을 어떻게 구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려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박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학원들의 대표를 맡았다. 그가 전하는 요즘 학원가 상황은 심상치 않다.

 5∼6년 전과 비교해 소규모 학원은 매출이 30∼40%가량 줄었고 파고다교육그룹의 10개 가맹점도 원장이 직접 강의에 나서지 않으면 운영이 안 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사교육 때문에 공교육이 죽었다’는 얘기가 나오는 한국에서 학원들이 이렇게 ‘고사 직전’까지 오게 된 이유로 박 회장은 정부의 ‘과도한 규제’를 꼽았다.

 그는 ”전 정권이 학원 인가는 제한 없이 내주면서 ‘사교육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통제는 강화해 소규모 학원들은 운영이 어려워졌다“며 ”통제할 부분은 통제하되 자율성을 줘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그러나 ”10여 년 전부터 보습학원 시장이 커지면서 거대 학원들이 많이 생겨났고 학원시장도 과도하게 상업화된 측면이 있다“며 사태에 대한 학원의 책임도 인정했다.

 그는 ”학원 총수로서 내게도 학교 정상화는 중요하다“며 ”정규교육이 정상화돼서 학원은 상위권 아이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거나 하위권 아이들의 보충수업을 담당하는 등 학교가 할 수 없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최근 개인적으로 큰일을 겪었다. 지난해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구속수사를 피하게 해주겠다는 운전기사에게 거액을 날렸고, 남편과 어학원 경영권을 놓고 다투며 이혼소송을 벌이는 과정에서 측근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경찰수사도 받았다.

 운전기사는 구속기소됐고 경찰도 박 회장의 살인교사 혐의에 대해 다음 주 무혐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키로 했다고 밝힌 상황이지만 박 회장은 돌이키기 어려운 피해를 봤다고 말한다.

 그는 ”살인예비음모 혐의에 대한 수사는 당사자의 일방적인 주장에 따른 것으로객관적 증거는 없었는데도 수사 내용이 언론에 공개돼 내 명예가 실추되고 기본권도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또 ”확실한 증거가 없는데도 회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됐고 함께 사업을 추진했던 외국 기업들이 영자지 등에 실린 ‘살인자’(murderer)라는 표현을 보고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는 등 사업상으로도 큰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적극적인 해명을 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가정을 지키고 싶었고 학원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 같아 대응을 자제했지만 이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파고다 대표로서, 총연합회 회장으로서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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