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쟁취는 자기하기 나름이다

기사입력 2016-09-19 09:13 기사수정 2016-09-20 09:13

학교 동창회에 나가보면 학교 다닐 떼는 공부도 별로고 집안 형편도 그저 그렇던 동창이 몇 십 년이 흘러 지금 보니 비까번쩍 잘 나가는 사람이 있다. 10년이면 산천도 변한다했는데 학교를 졸업하고 몇 십 년이 흘렀으니 산천이 바뀌어도 몇 번이나 바뀔 시간이다. 하물며 살아있는 사람이 변하지 않을 수는 없다. 정말 좋은 쪽으로 많이 변했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함께 직장생활을 했는데도 결과가 다른 사람이 있다. 같이 입사해서 급여도 비슷하게 받았고 퇴직한지도 몇 년의 차이에 불과한데 발 빠르게 제2의 인생에 성공해서 바쁘게 활동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는 일 없이 여기저기 기웃기웃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같은 직장에서 같은 삶을 산 것처럼 보여도 물밑에서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A씨는 나와 비슷한 연배지만 늘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생각이 아주 긍정적이다. 예를 들어 집이 서울인 사람이 제주도로 발령이 났다면 일부는 좌천되었다고 울분을 토하는 사람도 있지만 일부는 경치 좋은 곳에서 구경이나 실컷 하겠다고 주말이면 한라산이나 오름도 오르고 이곳저곳관광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다. 또 더러는 객지생활에 한 가지라도 이루겠다고 육지보다 비용이 저렴한 골프에 매진하는 사람도 있고 공부에 올인 하는 사람도 봤다. 어떠한 경우에도 전화위복의 정신으로 자기에게 유리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결국 성공을 쟁취한다.

    

A씨도 제주도로 발령을 받았다. 제주도에 왔으니 제주도에만 가능한 일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제주도 사투리를 열심히 듣고 토박이한테 배우며 제주 말을 기록해 나갔다. 제주도 토박이 할머니 말은 육지 사람들은 알아듣기 어렵다. 토박이 할머니의 전화가 오면 얼른 제주 토박이 직원에게 전화를 바꾸어 주는데 A씨는 땀을 뻘뻘 흘리며 상대의 말을 받아 적으며 어렵게 통화를 이어갔다  제주 사투리 모음집을 발간하기 위한 그의 노력이다. 

    

육지 사람이 이해 못하는 제주도 말이 많다. 한라산을 오르는 시작점인 성판악 가게의 간판이 “옴팡 속았수다.”라고 표기되어있다. 처음엔 물건을 잘 못 사서 ‘완전히 바가지 썼다.’라고 이해했다. 그런데 아니다. ‘대단히 수고 하셨습니다.’ 라는 뜻이란다. 나도 40대의 술집 여주인이 제주도 토속 노래를 부르는데 한마다도 알아듣지 못했지만 억양으로 말이 참 아름답구나 하는 느낌은 받았다.

    

글자와 말은 다르다. 사투리의 억양을 그대로 글로 옮겨도 육지사람이 발음하면 어색하다. 발음의 강약이나 장단에 따라 뜻이 다른 말이 있다. ‘밤’이라하면 글자는 같아도 깜깜한 밤도 있고 먹는 밤도 있다. 발음을 제대로 표기하며 적는 것이 어렵다. A는 노력은 하였지만 처음 의도한 제주도 사투리 해설집 발간은 실패했다. 그의 실패의 변으로는 육지로 발령을 받아 다시 나오게 된 것이 주된 이유라고 한다.   

    

A씨는 화재사고 현장에서 화재원인 조사업무를 담당했다. 이것이 발전되어 조선시대에는 사망사고가 발생되면 어떻게 수사를 하고 분류를 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기시작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단편글로 여러 편을 쓰기도 했다. A씨는 지금 화재원인 조사 분야에서 대우 받아가며 계속 일을 하고 있다. 같은 길을 걸어가는 것 같아도 자세히 보면 누구나 좀 다르다. 결국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한 방향으로 나가는 사람이 결국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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