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스캔들(The Duchess) - 18세기 영국 상류사회 실화

기사입력 2016-11-02 13:24 기사수정 2016-11-02 13:24

▲공작부인 영화의 한 장면(강신영 동년기자)
▲공작부인 영화의 한 장면(강신영 동년기자)

‘The Duchess’는 공작부인을 뜻한다. 이 영화의 원제는 영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휘트브래드상’을 수상한 아만다 포멘이 쓴 베스트셀러 소설 <조지아나, 데본셔의 공작부인(Georgiana, Duchess of Devonshire)>이다. 18세기 영국 실화라고 해서 더 화제가 되었다.

감독은 영국의 사울 딥이다. 주연에는 공작부인 조지아나 역에 키이라 나이틀리, 데본셔 공작 역에 랄프 파인즈가 나온다. 무대는 18세기 영국의 상류사회다. 17세의 소녀 조지아나는 최고의 부와 권력을 가진 대본셔 공작과 결혼하면서 공작부인이 되고 미모와 지성, 패션으로 사교계의 여왕이 된다. 뭇 남성들은 화려한 그녀를 흠모한다. 그러나 남편 데본셔 공작은 끊임없이 바람을 피우며 조지아나의 속을 썩인다. 하녀와의 외도로 낳은 딸을 데려다 키우기도 한다. 심지어 조지아나가 믿고 있던 친구 베스와 외도하는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딸에 이어 아들까지 낳았지만 희망이 안 보였다.

남편의 사랑에 굶주린 조지아나는 젊고 야망 있는 젊은이 찰스 그레이와 사랑에 빠진다. 결국 그의 아이까지 낳는다. 세기의 스캔들 감이다. 그러나 대본셔 공작은 이혼하지 않고 조지아나에게 돌아오라고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찰스의 앞날을 망가뜨리고 아이들과도 떼어놓겠다고 말한다. 결국 체면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 조지아나는 사랑을 택하지만 아이들이 보내온 편지에 마음이 돌아선다. 그리고 남편과 같이 살다가 죽었다. 찰스 그레이는 다른 여자와 결혼하고 원했던 대로 영국의 수상이 된다.

조지아나는 실존 인물이다. 비운의 황태자비 다이애나의 4대 선조가 조지아나란다.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다른 남자와 스캔들을 만든 두 사람의 운명이 묘하게 비슷하다. 이 영화가 볼 만한 것은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18세기 영국의 상류사회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남자들은 가발을 쓰고 스카프를 목에 둘렀다. 27벌의 화려한 의상을 입고 등장한 키이라 나이틀리는 귀부인의 강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상류사회의 파티도 재미있다. 이들의 파티는 배우자 외에 다른 이성과 춤을 출 수 있는 기회다. 그래서 모두들 즐거워하고 재미있어 한다. 조지아나 같은 아름다운 공작부인과 춤을 추거나 얘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이슈가 된다. 그녀에게 자기 아이까지 잉태시켰던 찰스 그레이는 사랑에 모든 것을 거는 듯했지만 결국은 야망을 택한다.

주 촬영지는 데본셔 공작의 전원저택인 체스워드(Chatsworth House)로, 키이라 나이틀리가 출연한 <오만과 편견>을 찍었던 장소라고 한다. 현재 데본셔 가의 후손들이 살고 있고 300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저택 전체가 개방되어 있단다. 하루에 6000명의 관광객들이 출입할 수 있고 집 안에서 보유하고 있는 렘브란트 작품 등 박물관을 방불케 하는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런던에 가면 유명 관광지보다 이런 곳을 찾아 이 영화를 떠올리며 둘러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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