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53세 차이 나는 결혼식 사연

기사입력 2017-08-24 10:27 기사수정 2017-08-24 10:27

해외토픽 뉴스에서 매우 재밌는 화제를 하나 보았다.

무려 53세 차이의 결혼식이 있었다는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도 연상연하 커플의 결혼이 보편화 되어 아무도 나이 차 많이 나는 결혼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추세이다.

더구나 프랑스의 최연소 대통령 마크롱은 고교 시절 은사인 24세 연상 선생님과 결혼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예전에는 남자가 두세 살 정도 많은 차이를 적당하게 여겼다.

남자가 나이가 훨씬 많으면 도둑이라는 표현도 하지만 여자가 나이가 많으면 능력 있다고 축하해 준단다.

그래서 신부가 연상인 것이 이상하게 생각되지 않는 세상이 된 것 같다.

친구의 딸 중에도 서너 살 정도 연하의 신랑을 만나 결혼을 했는데 모두 잘했다고 축하해 주었으며 아주 잘살고 있다.

이렇게 여자가 연상인 커플을 많은 사람이 오히려 부러워하기도 한다.

그래도 필자 개인적인 생각은 여자가 너무 나이 많으면 거부감이 들것도 같다.

그런데 저 해외토픽의 소식은 좀 유별났다.

신부는 61세의 할머니인데 신랑은 8살 어린이라는 것이다.

무슨 사연 있겠구나 했더니 역시 깊은 뜻이 있는 결혼식이었다.

8살짜리 신랑의 할아버지가 생전에 61세 할머니와 꼭 결혼하고 싶어 하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시게 됐다고 한다.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소원을 들어드리기 위해 손자가 대신 나선 것이란다.

흑인인 그들은 조상이 행복하지 못하면 후손도 행복할 수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행복하시라고 손자에게 할머니와 결혼식을 올리게 한 것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를 것 같은 까만 얼굴의 귀여운 신랑이 면사포를 쓴 할머니에게 뽀뽀하는 것으로 결혼식이 진행되었는데 그 천진난만한 모습이 안쓰럽게만 느껴졌다.

다행스러운 건 결혼식이 끝나도 혼인신고나, 같이 사는 일은 없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정말 조상을 공경하는 뜻뿐인 이벤트였던 것 같다.

53세 차이 나는 결혼식이라 해서 어떤 가십거리가 있는지 색안경을 끼고 잠시 생각했던 필자는 약간 부끄러웠다.

조상님을 위하는 마음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조상 모시기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훈훈해 지면서 그 꼬마 신랑이 훌륭한 사람으로 잘 자라기를 기도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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