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고가의 카메라를 처음부터 구입할 필요는 없다. 주변 지인의 추천을 받고, 인터넷으로 구입하기보다는 직접 눈으로 보고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무리 비싸도 가방 속에 고이 모셔둔 카메라는 쓸모가 없다. 현재 내 손에 들려 있고 셔터를 눌러 당장 카메라에 담고 싶은 피사체를 찍을 수 있어야 가장 좋은 카메라다.
박상복(38) 분당 금곡동 행정복지센터 사진반 강사는 “사진 촬영을 배울 곳이 그리 많지는 않다. 주민센터나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사진반이나 대학교 평생교육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된다”고 하면서 “디지털 사진기가 일반화되어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 촬영은 평상시 모습을 카메라로 찍은 후 그걸 들여다보면서 추억으로 회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고 사진의 매력을 설명한다.
성남수정노인복지관 사진예술반은 70대 교육생이 대부분. 손자들이 자라는 모습을 좀 더 멋지게 남겨두려고 사진 촬영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강성길(74) 교육생, 젊은 시절 필름 카메라에 대한 추억이 아직 남아 있어 사진예술반에 참여하고 있다는 윤승창(72) 교육생 등 사진 촬영을 취미로 시작한 이유도 다양하다.
카메라 파인더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이 처음엔 좀 낯설고 어색할 수 있지만 사진을 찍다 보면 어느새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촬영 대상에 대한 관심과 집중력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그동안 발견 못한 자신의 예술적 감성도 발견하게 된다. 또 부지런해지고 건강해진다. 예를 들면 일출을 카메라에 담으려면 새벽에 일어나 사진 찍기 좋은 장소에 미리 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진반 동아리에 참여하게 되면 전국 방방곡곡을 걸어다녀야 하므로 일부러 운동을 하지 않아도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이 밖에 동호회 활동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기회도 생겨 보람과 자부심도 느낄 수 있다.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무조선 자주 많이 찍는 것이 가장 좋다. 2~3년 열심히 찍다 보면 카메라의 메커니즘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다. 여생을 좀 더 즐겁게 지내고 싶은 시니어라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