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투자’의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클래식카의 매력에 흠뻑 빠져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 지난해 8월 열린 경매에서 1967년형 페라리 275스파이더가 2750만 달러(약 306억원)에 팔리는 등 클래식카의 투자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사람들이 클래식카에 흠뻑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클래식카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풍부한 역사적 스토리를 사람들에게 제공한다.
1967년형 페라리 275스파이더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10대 밖에 만들어지지 않은 희소모델로 1968년 영화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에도 등장했다.
맨해튼 소재 경매업체인 RM옥션은 지난해 11월 에드워드 8세(윈저공)이 뉴욕에 있을 때 타고 다녔던 1941년형 캐딜락 리무진을 경매에 내놓았다. 당시 경매에서 최고 입찰가는 41만5000달러였지만 RM은 입찰가가 차량의 최소 가치인 50만 달러에 못 미친다고 판단해 판매하지 않았다.
경매가 실패로 끝났지만 이 차량은 사랑을 위해 영국 왕위를 버린 윈저공이 탔다는 역사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 자동차 디자인의 선구자인 할리 얼이 이 차를 설계했다.
적당한 가격에 클래식카를 구매할 수 있는 길도 얼마든지 있다. 지난해 영국 경매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몰았던 1971년형 피아트500은 1만8000파운드(약 3134만원)에 낙찰됐다.
투자 매력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히스토릭오토모빌그룹인터내셔널(HAGI)이 집계하는 글로벌 클래식카 가격지수인 HAGI지수는 지난 2년간 50% 이상 상승했다.
데이브 셀비 HAGI 선임 애널리스트는 “클래식카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며 “예술품은 중국 부자들이 자국 예술가들의 작품을 사들이는 것처럼 자국 선호 현상이 강하다. 그러나 도로와 차는 어느 나라에나 있으며 모두가 페라리를 안다”고 투자열기를 설명했다.
클래식카의 전통적인 시장은 유럽과 미국이었으나 최근에는 중국과 인도, 중동 등 신흥시장에서도 점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애스턴마틴과 부가티, 페라리 등이 투자가치가 가장 높은 클래식카 브랜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