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자연의 싱그러움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6월이다. 계절마다 제철 과일이나 해산물을 맛보는 것이 좋은데, 이맘때면 푸른 생기로 가득한 채소를 먹는 것이 제격이겠다. 익히거나 양념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것이라면 더욱 좋다. 유기농 쌈 채소와 구수한 보리밥, 숯불장작구이까지 즐길 수 있는 ‘산촌보리밥’을 소개한다.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자연을 보고, 먹고, 즐기다
높은 빌딩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까만 아스팔트 도로가 끝나면 흙과 나무, 파란 하늘이 조화를 이룬 ‘산촌보리밥’을 만날 수 있다. 식당 입구에 들어서기도 전에 우거진 나무와 형형색색 꽃들에게 시선을 빼앗기고 만다. 맛집이라 해서 찾아갔지만 꽃 사진을 찍거나 나무 그늘에서 쉬는 이들이 더 눈에 띈다. 맛있는 밥을 먹으며 배도 채우고 자연을 벗 삼아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이곳만의 매력이다.
자연과 더불어 있는 만큼 유기농 쌈 채소 제공은 물론, 음식에 간을 할 때도 인공조미료나 첨가물을 넣지 않는다. 상추를 비롯해 케일, 로메인, 적겨자, 청겨자, 치커리, 적근대 등이 쌈용으로 나오는데 경기도 광주시 서하리의 자연농원에서 유기농으로 기른 채소라고 한다. 계절이나 상황에 따라 제공하는 쌈의 종류가 조금씩 바뀐다. 반찬은 제철 식재료를 활용하는데, 건강을 위해 저염으로 준비한다. 핵심 재료인 된장은 공산품이 아닌 해마다 직접 담근 것을 사용한다. 가게 뒤뜰에 가면 구수한 장을 숙성하는 장독들을 볼 수 있다.
장독을 모아놓은 곳 앞에서는 그윽한 숯 연기가 피어오른다. 참나무 장작 바비큐를 준비하기 때문이다. 주인장이 자부하는 구이용 숯은 향이 좋은 오대산 참나무를 사용한다. 국내산 생삽겹살과 오리에 신안 천일염을 뿌려 먹기 좋게 구워 낸다. 낮에는 쌈 채소와 함께 숯불구이 정식으로 맛보고, 저녁에는 야외 테이블에 앉아 단품(삼겹살 바비큐 400g-2만5000원, 오리 바비큐 한 마리 4만5000원/반 마리 2만5000원)으로 즐기기 좋다.
쌈 채소와 보리밥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정식 메뉴를 찾는 이가 많다. 곁들여 먹는 고기 메뉴에 따라 훈연제육정식(1인 1만3000원), 숯불구이정식(1인 1만5000원), 떡갈비정식(1인 1만8000원)으로 나뉜다. 선택한 고기메뉴와 함께 유기농 모둠 쌈, 보리밥, 무청시래기, 굴비, 각종 밑반찬을 제공한다. 직접 만든 된장으로 맛을 낸 무청시래기는 산촌보리밥만의 별미다. 굴비는 영광 법성포 현지에서 배송한 것을 사용해 담백하게 쪄서 조리한다. 그 외 제철 식재료로 간간하게 양념한 밑반찬은 깔끔한 맛으로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정식 이외 메뉴도 다양하다. 몽글이 순두부(강릉심층수 두부 5000원), 더덕냉채(8000원), 미나리전(7000원), 해물파전(1만2000원), 도토리묵(1만원), 두부김치(1만5000원) 등이다. 얼핏 등산 후 즐겨 먹는 음식들과 겹치는데, 가게 인근 경치를 바라보며 곁들이면 비슷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정식에 나오는 숯불구이, 제육구이, 떡갈비도 따로 주문 가능하다.
식사 후에는 앞마당에 마련된 전통차(매실차, 대추차 등)와 커피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 가게 입구 건너편에는 벤치와 테이블 등이 있는 야외 공간이 있는데, 우거진 나무 그늘 안에서 여유롭게 쉬었다 가기 좋다. 꽃을 좋아한다면, 주인장이 직접 꾸며놓은 야생화 화단을 천천히 구경하는 것도 괜찮다. 꽃을 찾아온 벌, 나비, 산새를 만난다면 카메라를 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175-7
문의 031-721-6909
영업시간 11:00~21:30 연중무휴
(대중교통보다 자가용으로 찾아갈 것을 추천. 분당선 서현역에서 자동차로 10분 소요)
시니어 전직지원 전문 ‘앙코르 브라보노 협동조합(이사장 신창용)을 찾았다. 충정로 소재 이동교육장을 살피고 궁금한 점은 정운관 이사에게 질문하였다.
창업을 준비하는 이재동(73) 교육생에게 궁금점 몇개를 물어왔다.
△참가동기와 희망은 무엇인가.
“100세 장수시대라지만 50대 초반이면 은퇴가 시작되는 것이 현실이다. 70대 중반에 이르렀지만, 인생 재설계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에서 터득한 귀중한 경험을 후세대와 공유하며 보람차게 살고 싶다. 청장년 일자리창출에 기여하는 창업을 하고자 한다.”
앙코르 브라보노협동조합은 2015년 10월 13일 설립하였다. 조합원 11명은 20~30년 금융, IT,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40~60대 중장년으로 구성되었다. 사회적 경제, 전직지원, 상담 및 코칭 등 협업도 전문화 되었다.
△조합의 사업목적은 무엇인가?
“장년 퇴직(예정)자 및 경력단절 여성에게 인생후반 수입 뿐 아니라 개인적 의미, 사회적 가치를 만족하는 앙코르 커리어를 제공하고, 사회적 경제 기업에 진정성과 지식을 갖춘 앙코르 인재를 육성, 연결하는 것이다.”
△사업모델 및 상품, 서비스는 어떻게 특화되었는가?
“앙코르 커리어로의 전직지원, 전직지원 코치, 상담, 전문가 양성 및 커리어 전환을 위한 컨텐츠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현장중심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조합은 2015년 사회연대은행 KDB 시니어브리지를 시작으로 신나는조합, 사회적기업진흥원, 동부여성발전센터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회적기업가 육성, 취업과 전직지원전문가 과정을 운영한다.
전직지원 성공요인은 어디에 있는가?
“조합원은 열정과 시간을 가진 퇴직자가 중심이다. 신나는 조합, 사회연대은행 등 사회적 기업 중간관리기관과의 협약을 통한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과 전직을 연계하는 사업이 주효하다.”
△교육생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
“영리 기업에서의 오랜 경륜은 살리되 새로운 일터, 사회적 기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거기에 맞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일을 지시하던 과거와 달리 많은 것을 직접 해야 하므로 자기 역량 강화에 노력하여야 한다.”
정운관 이사는 장래 계획을 “한국의 선도적 사회적 기업으로서 특히 베이비부머의 안정적인 앙코르 일거리 찾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였다.
80년 만의 초여름 더위가 대지를 달구고 있다. 건강에 유의하면서 시니어의 전직지원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바라며, 정운관 이사의 보충설명에 감사한다. 홈페이지: www.encorebravono.com
6월!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장미다. 아마 내가 장미꽃을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유월은 장미의 계절이다. 6월을 생각할 때마다 끝없이 펼쳐진 장미 농원이 떠오른다. 메릴린 먼로를 닮은 농염한 붉은 장미, 수녀복 입은 비비언 리 닮은 백장미,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에 마리아로 나오는 잉그리드 버그만의 선한 눈동자를 닮은 노랑 장미 등 각양각색의 장미가 떠오른다. 마치 풍요로운 여름의 초입에 생명으로 요동치는 젊음의 모습을 닮았다.
그러나 그런 생명의 충일과 정반대로 한국인으로서 6월에 떠오르는 또 하나의 이미지는 6·25와 현충일이다. 생명이 불타오르는 듯한 붉은 장미는 붉은 피를 흘리며 산화한 거대한 죽음과 오버랩되며 맞닿아 있는 것이다. 생명과 죽음, 6월은 그런 의미에서 모순의 계절이라 할 만하다. 화려한 꽃으로 장식한 국립묘지에 가지런히 누운 젊은 영혼들을 생각하면서 유월은 그렇게 강렬한 생명과 죽음 사이의 모순을 일깨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사실 생명과 죽음은 둘이 아니다. 모든 생명의 귀결은 결국 죽음이기에 모순이라기보다 자연스러운 과정일 뿐이다. 그래서 고대 로마에서 개선하는 장군의 시가행진 뒤에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를 외치게 했을 것이다. 이 화창한 계절에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꼭 전쟁과 현충일이 아니더라도 초여름의 강렬한 햇살 아래 더욱 짙어지는 어둠처럼 죽음의 그림자가 도드라지기 때문일지 모른다.
행복한 삶일수록 두렵고 맞이하기 싫은 것이 죽음이다. 그렇다면 죽음은 과연 끝일까? 아니면 또 다른 세계의 시작일까? 시작이라 할지라도 알 수 없는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단 말인가? 아마도 죽음에 대해 가장 깊게 천착한 문학가는 톨스토이였을 것이다. 그는 늘 자신의 삶이 죽음으로 끝나는 것에 대해 두려워했다. 그래서 소설 속에 죽음에 대한 고찰과 성찰을 많이 남겼다.
톨스토이는 소설 첫 문장을 이렇게 썼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의 이유로 불행하다.’ 지적이고 아름다운 안나는 정욕의 노예가 되는 순간 불행에 빠지고 결국 자살하고 만다. 한편 성실한 레빈도 행복한 가정을 꾸렸음에도 불구하고 그 행복을 놓아둔 채 죽을 수밖에 없다는 공포에 끊임없이 시달린다. 레빈은 자신에의 몰입과 타인과의 소통, 그를 통한 자아의 성장을 통해 죽음의 공포를 극복한다.
가 연애소설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죽음에 대한 고찰인 셈이다. 그러니 첫 문장도 ‘행복한 죽음은 비슷하고 불행한 죽음은 각기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로 이해해도 될지 모른다. 문득 톨스토이의 이런 말이 생각난다. ‘이 세상에 죽음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겨우살이 준비는 하면서도 죽음은 준비하지 않는다.’
과연 우리는 이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죽음을 그냥 대책 없이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죽음을 극복할 수는 있는가? 기독교적인 믿음을 빌리지 않더라도 죽음을 극복하는 것은 영생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영생할 수 있을까? 무신론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에서 모든 생명체는 DNA가 조종하는 아바타에 불과하다며 죽음은 끝이고 영생하는 것은 DNA뿐이라고 우울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DNA를 남김으로써 영생을 이어가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가. 물론 자손 이외에도 자신의 존재를 남기는 방법은 많이 있다. 예컨대 예술가나 책을 쓴 학자들은 그들의 작품이나 책으로 이 세상에 흔적이나마 남길 수 있다. 그렇다면 평범한 우리는 어떤 것을 남길 수 있을까? 숭고한 죽음으로 후인들의 뇌리에 남을 수도 없다면 결국, 주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을 도리밖에 없다.
60이 넘은 이 나이에 두려운 것이 있다면, 시어머니도 남편도 아닌 자식들의 눈이다.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나를 아는 자식들은 이담에 나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나의 기억 속에 선명히 남아 있다. 바로 부모님에 대한 나의 기억이다. 아버지 고향은 함경도 길주다. 6·25가 남긴 아픔 때문에 젊은 날 혈혈단신이 되셨다.
가정을 꾸미시고 아내도 무척 중요했겠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피를 나눈 사람은 내가 처음이다. 그러니 나를 향한 애착과 사랑이 어떠하셨겠는가? 물론 모든 부모의 자식 사랑은 깊고 끝이 없다. 내 아버지는 더했다. 퇴근길에 우리를 위해 늘 맛있는 것을 사오시고 불쌍한 할아버지에게 새 코트를 망설임 없이 벗어주시던 아버지. 아마도 북에 계신 외할아버지를 생각하셨으리라. 남의 자식도 제 자식마냥 거두시던 아버지는 인정이 퍽 많은 분이셨다.
작은 걱정이나 절망에 빠진 내게 책망 어린 위로의 말씀은 ‘의주를 가려면서 신날도 안 꼬았다.’이다. ‘큰일을 하려고 하면서도 조금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뜻이다. 이 많은 기억을 통틀어 내게 가장 깊게 뿌리박혀 있는 것은 아버지의 사랑이다.
그 사랑 덕분에 지금도 힘들거나 절망적인 순간에 맞닥뜨리면 아버지 사랑이 에너지가 되어 견딜 만하다. 내가 아버지의 생물학적 DNA를 물려받았지만, 아름다운 기억을 덤으로 받은 것을 행운으로 생각하고 아버지께 감사하며 살고 있다. 나는 과연 우리 두 딸에게 어떤 기억으로 살아남을 것인가? 그들에게 어떤 사랑을 줄 것인가?
국립묘지에 누워 있는 이름 모를 젊은 영혼도 언뜻 보기에 의미 없는 죽음으로 보이지만, 그들이 많은 사람을 살렸고 그 죽음 덕에 지금도 우리가 풍요하고 평화로운 안락 속에 사는 것이 아닌가! 그들은 우리에게 소중한 정신적 DNA를 물려주고 영생한 것은 아닐까? 붉은 장미 한 다발이 놓인 묘지를 바라보며 6월이 주는 찬란한 빛 속에 보이지 않는 어둠을 생각한다.
6월의 중순, 아직 태양열이 그렇게 극성을 부리기에는 이른 초여름이다. 잎들이 겨우 연록에서 초록으로 바뀌려는 시간인데 그 하루 내가 김포공항을 통하여 한국을 떠나는 날에는 이미 그 전날의 극성스런 열기로 대지도 덥혀져있었고 당일의 새 기운으로 기습작전이라도 하는 양 쏟아 내리는 햇빛으로 모든 고형의 물질들은 졸아들고 녹여날 것 같은 무더위였다. 굳이 그래야 할 이유도 없는데 날씨는 그렇게 식물의 삼투압처럼 오히려 내게서 떠나는 사람의 지극히 작은 여분의 에너지 움직여 보려하고 활동해 보려 안간힘 쓰는 에너지를 빼앗아버리는 열기다.
70년대 말부터 아니면 그보다는 좀 빠르게 한국의 산업화가 그 용트림을 하기 시작하였을거다. 그 분위기에서 시대의 흐름을 탄답시고 시도하였던 작은 규모의 자영업은 경험부족과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실패를 하였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누군들 스스로의 책임을 인정하는 성숙함이 있을까. 누군가 째째하다면 가까운 사람을 원망하고 조금이라도 책임을 안다면 그 사회 그 시대 그 역사를 원망하지 않겠는가, 나는 사회를 조금 원망할 만큼의 덜 됨과 섭섭함과 앙금이 있었다.
빈 손, 빈 손도 아니고 후불 비행기티킷을 사서 두 아이와 함께 우리 네 가족이 김포국제공항을 떠난 날이 육중한, 특수합금으로 만든 비행기라도 녹여낼 듯한 무더위의 1980년 6월이었다. 동과 서로 멀다는 것 문화가 다르다는 것 인종이 다르고 그 곳은 이미 디벨로프드(developed) 발전을 이룬 곳이라고, 생활방법등등으로 다름에 대하여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밤낮의 시차가 있지만 계절은 동위선상이라 알았다 한국이 삼복더위에 맞먹는 열기였기에 우리는 반팔소매의 체온을 낮게 지켜줄 수 있는 가벼운 옷을 입고 떠났다. 학력을 경력을 한국에서의 모든 기득권들을 비행기 안에서 태평양바다에 던져버리라는 선배이민들의 충고가 있을 만큼 이미 미국의 한인이민사회도 작은 공동체를 이룰 만한 크기로 자라있었다.
나는 버릴 건 버렸고 마음 각오가 단단하여 새 출발에는 완벽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새 출발에 대한 설렘보다는 불안을 안고 김포공항에서 나에게 던진 질문을 비행 중 내내 생각했다 대답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나올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 한국사회가 나를 밀어내었나? 내가 한국을 떠나는 것인가?’
비행기가 착륙한다는 기내방송이 들려오기 전부터 억수로 퍼붇는 장대비는 이미 내 옷과 몸은 물론 내 마음까지 물난리를 만난 고통을 받기에 충분하였다. 비행기도 꾸물거리며 착륙하였고 겁먹어 착륙한 후에도 살그머니 까치발걸음으로 타맥(tarmac)을 향하여 움직인다. 춥고 서글픈대로 입국절차를 마치고 공항로비의 의자에서 한숨을 돌리는데 추움이 뼈속을 파고드는 눈 폭풍 속의 겨울 냉기다. 추위 속에 가벼운 여름 옷차림은 누추하고 서러워 내 손이 빈 손이라는 것을 더욱 강조하면서 두려움을 준다. 창밖으로 보이는 비 내리는 모양은 폭포수같기도하고 강이 하늘로부터 버티칼 흐름을 하는 집중 폭우다. 공항의 광활한 활주로가 하늘로부터 내리는 물과 지상의 물이 합하여 작은 강을 이룬다. 얼마나 오래 동안 비가 내리려는지 검은 구름이 공항건물을 완전히 보쌈하였고 모든 자연의 빛은 달아나버렸다 . 버티칼로 흐르는 물, 그 물을 걷어내려는 자동차와이퍼의 요란한 움직임 뿐 공항을 떠나 친구집으로 가는 동안 내게 보여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겨우 반년 전에 공부하러 온 친구의 아파트 동네 길은 종이 깡통 플라스틱용기들이 어지러이 빗물을 타고 옮겨다니는 한심하고 을씨년스러운 공포감마져드는 삭막한 풍경이다. 풍요한 미국이라는 정보도 꿈도 신천지를 찾는 필그림의 각오도 너무 허무하게 무너지려는 순간 비는 강풍을 동반하여 표효하며 먹이를 찾아 헤메는 산짐승 울음을 운다.
어련할까 친구가 말한다
“이건 아직 미국이 아니다. 니가 살 미국이 아니니까 미리 결론내리지마라”
그 날 김포공항의 날씨와 케네디공항의 날씨가 내 속의 조국과 고향을 점지한 건 아닐까?
전국 초여름 더위, 여의도 봄꽃길 걷기대회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와 영등포구청이 공동주최하는 ‘2014 여의도 사랑의 봄꽃길 걷기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6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 동문앞 특설무대에서 치러지는 이번 행사는 이투데이와 영등포구청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영등포문화재단 등이 후원에 나섰다.
2011년에 시작한 ‘여의도 사랑의 봄꽃길 걷기대회’는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매년 4월 화창한 봄날을 벚꽃 개화 절정기에 맞춰 행사를 이어왔다. 행사는 가족과 연인이 함께 꽃길을 걸으며 가족의 화목과 연인의 사랑은 물론 건강증진을 도모할 수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벚꽃은 예년보다 이른 전국 초여름 더위 덕에 개화 시기가 다소 앞당겨졌다. 행사를 앞둔 4월 첫 째주 현재 봄볕을 가득 받은 벚꽃들이 꽃망울을 서서히 움트고 있다. 올해 여의도 국회 주변 벚꽃들은 이번 행사 날을 맞아 가장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4 여의도 봄꽃길 걷기대회에는 김상우 이투데이 대표를 비롯해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와 2000여명의 독자와 시민 등이 함께 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약 3km에 이르는 여의도 국회일대 벚꽃길을 걸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주최측은 행사에 참가하는 모든 이들에게 기념품으로 고급타올과 가방, 음료수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밖에 추첨을 통해 LED TV와 최신 스마트폰, 골프화, 생활가전용품 등 100여점의 경품도 증정한다.
김상우 이투데이 대표는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여의도 봄꽃길 걷기대회가 가족의 화목과 건강증진을 도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행사를 위해 도움을 주신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을 비롯한 관계자, 문화체육관광부, 영등포체육회 등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상황이 점진적인 회복기에 접어든 만큼 이번 봄꽃길 걷기대회가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다시 뛸 수 있는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행사에 앞서 “이투데이와 올해에도 봄꽃길 걷기대회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가장 성공적인 구민행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이투데이 전략사업실(02-799-6731)과 영등포구 육상연합회(02-3667-7330)을 통해 사전에 접수할 수 있다. 아울러 행사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행사 참여와 함께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중고교생에게는 4시간의 자원봉사확인서도 발급한다. 이날 행사 접수를 위한 참가비 1000원 전액은 소외계층어린이를 위한 기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글ㆍ사진| 블로거 백경
봄이 다가오면서 비도 자주 내리고 포근한 기온에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을 한다.
추운 한겨울에도 푸르른 잎으로 겨울을 지낸 춘란이 꽃을 피웠다. 관상용으로 심으며 꽃과 잎의 변이 품종은 매우 희귀하고 비싸다. 관상용으로 남획이 심해 환경부가 특정 야생 동물·식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난을 사군자의 하나로 선비들은 난을 그리기를 좋아해 난을 즐겨 치기도 했다. 꽃은 눈을 밝게 하는 효능이 있다. 만성 해수ㆍ가슴이 답답한 증상ㆍ설사ㆍ청맹내장을 치료한다. 차에 넣어 마시거나 달여 복용한다.
이름 그대로 양지쪽에 자생을 하며 이른 봄부터 꽃을 피우는 양지꽃. 어린순은 나물로 식용한다. 정원이나 화단에 심어 관상한다. 지혈작용이 강해 상처의 피를 멎게 하는데 설사, 이질에 약으로 쓰는데 여자들이 생리가 고르지 못해 뱃속이 냉할 때 뿌리째 캐서 오랫동안 달여 먹으면 차츰 낳는다. 또 젖이 잘 안 나올 때도 효과가 좋다. 또 몸이 허약할 때도 여름철 뿌리째 캐서 그늘에 말려두고 수시로 차로 달여 먹거나 말린 것을 가루 내어 꿀이나 찹쌀풀로 환을 빚어 먹으면 좋다.
개나리는 차가운 바람이 부는 한겨울에도 양지쪽에 자생하는 개체는 꽃을 피우기도 한다. 개나리 씨앗을 연교라 하여 약용을 하는데 연교는 열을 내리고 독을 해독하는 효능이 있는 약재이다. 주로 금은화와 함께 청열해독약을 대표하는 약으로서 청열해독하는 효능 이외에 종기와 없애고 뭉쳐진 것을 풀어주는 약이다. 주로 상부의 열을 내리고 심장의 열을 꺼주며 열로 인한 정신 혼미와 발광 등의 증상을 치료한다. 이 외에도 인체에 생긴 멍울이나 종기증을 없애는 요약이 된다.
금은화와 같이 사용하면 열을 내고 해독하는 효능이 증강되는데, 금은화는 위가 상하지 않게 하여 신체 표면의 열을 주로 내리며 연교는 내부의 열을 내리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부은 것을 내리고 고름을 빼내는 작용이 있다.
민들레도 일찍 꽃을 피우기 시작. 노란 민들레는 대부분 서양에서 들어온 식물인데 토종인 흰민들레에 비해 꽃도 많이 피우고 늦가을까지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는다. 그래서 지금은 시골에서도 토종인 흰민들레는 찾아보기가 힘들고 주로 노란 민들레가 더 만호이 자생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토종 민들레 중에도 노란색 꽃을 피우는 민들레가 있는데 서양민들레보다는 같은 노란색이라도 꽃 색이 연하다.
토종 흰민들레. 민들레는 어린싹을 나물로 먹고 포기 전체를 포공영이라 하여 약용을 한다. 간을 튼튼하고 깨끗하게 해 주는 강장제로, 피를 맑게 해 주고 생성시켜 주는 약제로, 그리고 순한 이뇨제로 사용되어 왔다.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을 하므로 신경성 구토ㆍ소화불량ㆍ식욕부진ㆍ설사ㆍ변비 등에 약으로 쓴다. 익히지 않고 생즙을 내서 마시거나 가루를 빻아 먹어도 좋고, 끓인 다음 즙을 마셔도 된다.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이뇨하고 울결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고, 급성 유선염ㆍ림프절염ㆍ나력ㆍ청독창종ㆍ급성 결막염ㆍ감기 발열ㆍ머리를 검게 함ㆍ급성 편도선염ㆍ급성 기관지염ㆍ위염ㆍ간염ㆍ담낭염ㆍ요로 감염 등을 치료한다.
으름도 겨울을 지낸 묵은 잎 사이로 새잎을 내밀고 꽃망울을 달았다. 관상용으로 심으며 과육(果肉)은 먹을 수 있고, 덩굴은 바구니를 만든다. 한방에서는 뿌리와 줄기가 소염·이뇨·통경 작용에 효능이 있으므로 약재로 쓴다. 소염이뇨 작용이 강해 비뇨기계 염증을 치료하는 주요한 약재로서 다른 약재와 배합하여 비뇨기계 각 부분의 결석에 쓴다.
특히 방광, 요로결석에 대한 효과가 크다. 심장을 맑게 하고, 화기를 내려서 소변으로 배출시키므로 소변이 붉고 잘 안 나오는 증상, 소변이 뿌옇거나 몸이 붓는 증상, 월경이 잘 안 나오는 증상, 유즙분비가 잘 안 되는 증상을 다스린다. 각기에 보조약으로 써도 효과가 좋고 이비인후과 및 안과의 급성염증에 쓴다. 이 밖에도 목통은 어혈을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고 산후 젖이 적거나 전혀 나오지 않을 때도 넣어 쓴다.
하얗게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조팝나무. 흔히 싸리나무라고 착각들을 많이 하는데 싸리와는 다른 나무이다. 싸리나무는 7∼8월에 붉은 자줏빛으로 꽃을 피우고 조팝나무는 이른 봄에 흰색으로 꽃을 피운다. 자잘한 작은 꽃이 모여서 피는데 향이 만개 했을 때는 근처에 가면 진동을 한다. 꽃핀 모양이 튀긴 좁쌀을 붙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조팝나무라고 한다. 어린순은 나물로 한다. 뿌리는 해열·수렴 등의 효능이 있어 감기로 인한 열, 신경통 등에 사용한다.
할미꽃도 어느새 꽃을 피웠다. 주로 무덤가에나 양지쪽에 자생을 하기에 이른 봄 일찍 싹을 내밀어 꽃을 피운다. 노고초(老姑草)·백두옹(白頭翁)이라고도 한다. 백두옹은 소염제 및 수렴성 지사약으로서 열성병인 하리 및 월경폐지ㆍ지혈ㆍ적리 등 기타 여러 가지 증상에 쓰인다. 지혈작용과 살균작용이 있는 백두옹은 주로 장내 대장균이나 세균성 질환에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민간요법에서는 지혈작용 때문에 폐경기에 접해오는 부인들의 월경폐지용으로 이 백두옹의 뿌리를 달여서 아침, 저녁으로 마시면 신통하게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나 에 보면 백두옹은 살균, 소염 작용이 있는데 이질은 적체의 병이므로 백두옹이 열성 이질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이질이나 혈성 설사ㆍ치질 출혈ㆍ월경 이상ㆍ신경통ㆍ말라리아ㆍ종기에 쓰고 해독제ㆍ지혈제로 사용한다. 그러나 독성이 강하기에 함부로 사용을 해서는 안 된다.
화단에 한그루 심겨진 앵두도 꽃이 피었다. 열매인 앵두는 과일로 먹는다. 한방에서는 열매와 가지를 약재로 쓰는데, 열매는 이질과 설사에 효과가 있고 기운을 증강시키며, 불에 탄 가지의 재를 술에 타서 마시면 복통과 전신통에 효과가 있다. 초여름의 식욕증진제로 인기가 있고 피로회복 진정, 진해작용이 있다. 또 거친 피부, 두드러기, 알레르기 증상 등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이질과 설사에 효과가 있고 기운을 증강시키며, 불에 탄 가지의 재를 술에 타서 마시면 복통과 전신통에 효과가 있다.
작은 키에 여기저기서 발길에 밟혀도 꿋꿋이 꽃을 피우는 제비꽃.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제비꽃 종류가 70여 가지라고 한다. 워낙 종류가 많아 전문 식물학자들도 다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부드러운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다. 가래를 삭이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불면증과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 부스럼이나 타박상, 상처가 곪은 데는 신선한 제비꽃 전초를 비벼서 그대로 아픈 부위에 붙이거나 즙을 내어 바른다.
출처| 지리산 산야초 교실 (http://blog.naver.com/khsmg)
초여름같은 날씨에 봄의 상큼함이 아쉬운 당신이라면, 이번 주말 포천으로 맛 여행을 떠나보자.
포천 신북면 갈월리에 소재한 ‘청산별미’가 그곳으로 건강식품으로 유명한 버섯의 별미를 느낄 수 있다.
허브향을 만끽할 수 있는 허브아일랜드와 이웃한 이곳은 버섯을 연구해 온 남편의 내공과 부인의 손맛이 어우러진 그야말로 버섯의 달인들이 선물하는 향긋한 내음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버섯농장을 경영하는 강선규 대표(51)와 버섯전문음식점인 청산별미를 운영하는 장미남 대표(50) 부부의 음식내공이 기대되는 이유다.
충청도 출신인 강 대표는 25년 전 농촌진흥청에서 버섯을 교육하는 전문가로 활동하다 포천에 정착해 버섯농장을 직접 꾸렸다.
신북 온천과 허브아일랜드 방향으로 이어지는 368번 지방도를 따라 15분쯤 가다 보면 허브아일랜드에 못 미쳐 길옆에 버섯 직판장이 나온다. 그 옆에는 지역 특산품인 버섯요리 전문점 ‘청산별미’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청산별미’는 농촌진흥청에서 선정한 ‘농가 맛집 1호’로 그 이름값을 더하며 명실상부한 맛집으로 자리 잡아 지역민들뿐만 아니라 외지에서 포천을 찾는 관광객들도 많이 아는 명소 중의 명소.
4년 전 개업한 청산별미의 대표 메뉴는 버섯샤부샤부 정식과 버섯들깨전골 정식이다. 여기에 버섯만으로 만든 것 같지 않은 신비로운 맛의 버섯탕수도 인기다. 버섯샤부샤부 정식은 노루궁뎅이·참송이·표고·느타리 버섯 등 10여 가지 버섯이 나오는데 다양한 재료로 진하게 우려낸 육수와 함께 어우러지며 맛을 돋운다.
육수는 버섯을 말려 각종 영양 성분을 높이고 여기에 각종 해물과 채소를 함께 넣어 특유의 비법으로 우려냈다. 함께 상에 오르는 반찬들도 깔끔한 맛과 비주얼이 일품이다. 오돌오돌 쫄깃한 맛의 버섯 장조림과 새콤달콤한 버섯 초절임, 부드러우면서도 새콤달콤한 버섯 숙회도 입맛을 돋운다. 비트로 분홍빛을 낸 오이피클에다 키위소스로 드레싱한 양상추샐러드에 세발나물 샐러드까지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주재료인 버섯 중에서도 돋보이는 것은 노루궁뎅이버섯과 참송이 버섯인데 노루궁뎅이버섯은 항암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졌다. 노루궁뎅이버섯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헤테로글루칸이라는 성분이 암세포의 증식이나 전이되는 것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며 수험생들의 두뇌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설이 있다. 나이 드신 분들의 치매예방에도 탁월한 효능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노루궁뎅이버섯은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어 노화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피부미용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장 대표는 “우리 집만의 특별 품목인 참송이 버섯은 귀족 버섯이라 칭할 만큼 유명하다”며 “다양한 버섯 맛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이곳에서 사랑과 정성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일보 안재권기자 ajk8504@kyeonggi.com
매화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이다.
높이는 3~5m이며 잎은 달걀모양이고 끝이 길게 뾰족하고 잎 가장자리에는 가는 톱니가 있다. 꽃은 이른 봄에 잎보다 먼저 피면서 보통 잎겨드랑이에 1~3 송이가 달리며 꽃 빛은 백색, 담홍색, 홍색 등 품종에 따라 여러 색깔로 핀다. 개화기는 2~4월이고 꽃잎은 보통 5 장이고 향기가 좋다.
봄은 찬미의 계절이요 여름은 생리의 계절이며, 가을은 성숙의 계절이고 겨울은 사색의 계절이다. 그래서 매화는 무언가 생각하는 것이 있어서 뜻을 나 눌 수 있다. 꽃을 생각 할 때 매화는 무언가 피는데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있다. 다음은 일본사람의 시인데 흥미가 있다.
매화는 모든 꽃에 앞서서 피는 까닭에 백화괴(百花魁)또는 화괴(花魁)또는 화형(花兄)이라는 이름을 얻고 있다.
옛 책에는 매화의 종류로서 쌍매(雙梅), 수지매(垂枝梅), 녹악매(綠?梅), 자매(紫梅), 동심매(同心梅), 추지매(?枝梅), 홍매(紅梅), 주매(朱梅), 백매(白梅), 야매(野梅), 춘고초(春告草) 등 이름이 많다. 매화를 호문목(好文木)으로 말하는 것은 매화가 시객들의 친구로서 잘 지내 왔기 때문일까, 다음 동야시(冬夜詩)에서 호문목의 뜻을 잘 짐작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 옛 그림에도 매화를 소재로 한 것이 많다. 김명국(金明國)의 탐매도(探梅圖)는 17세기 중엽에 비단에 채색한 것인데 대지팡이를 든 은사(隱士)가 매화꽃을 시자(侍者)와 함께 완상하는 한적한 분위기를 표현했다. 조속(趙涑)의 매작도(梅鵲圖)또한 17세기 전반에 족자 종이에 수묵으로 그린 것인데 매화나무 늙은 가지에 한 마리의 까치가 꼬리를 내린 채 앉아 있다. 강인한 매화나무의 늙은 줄기에 가시처럼 난 작은 가지 위에 매화가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명품이다. 조희룡(趙熙龍)의 매화서옥(梅花書屋)에 나타난 매화나무는 키가 높고 줄기가 굵으며 흰 꽃이 만발해있다. 그래도 못 다해서 서재 꽃병에는 일지매(一支梅)가 꽂혀 있다.
중국의 도(陶), 하(夏), 당(唐)의 3대의 군신을 식물로 보고 매화를 도(陶)의 열왕과 영왕에 비유하고 모란으로 하(夏)의 문왕을, 그리고 연꽃으로 하여금 당(唐)나라의 영왕에 비유했다. 이것을 보면 나라가 잘 되고 못되고는 좋은 신하를 둔다는 것 그리고 왕의 현명한 판단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여기에 매화나무의 나라가 오래가지 못하고 쓰러진 것은 서운한 일이다. 그러나 매화꽃은 어느 때인가는 떨어질 것을 생각하면 올 것이 오고 만 느낌이다.
매화나무의 꽃이 피면 이제 봄이 올 것을 짐작한다. 월력을 머리 옆에 두고 있을 필요가 없다.
그래서 매력이란 말이 생겼다. 초여름의 장마철을 매우라고 하는데 이는 매실이 익을 때라고 해서 그렇게 불렀을지도 모른다.매화나무 매(梅)자는 중국에서 메(mei)라고 발음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매」]라고 말하고 일본사람들은「우메」라고 말하는데 이것도 메(mei)기원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꽃이 좋고 열매가 값비싸기 때문에 모두들 더 관심을 가질 만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것과 반성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면 매화나무를 곁에 두든지 또는 그것을 마음에 두어야 할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