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돌아가실 때까지 자식이 모시는 게 도리 아니겠습니까”
노부모를 함부로 대하는 ‘못난 자식’들이 지면을 채우곤 하는 요즈음, 충북도청의 윤상기(56) 보육지원팀장은 보기 드문 효자다.
윤 팀장은 부인, 두 딸과 함께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94세의 장모를 모시고 산다.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고 치매까지 앓아누워만 계시는 장모를 볼 때마다 그는 눈시울을 붉힌다.
“일어나실 수가 없어 누워계시다 보니 등에 욕창까지 생기셨어요. 얼마나 더 사실지 걱정이네요”지난해 11월 당시 92세의 어머니가 세상을 뜨기 전까지만 해도 윤 팀장의 집에서는 10년이 넘게 두 사돈이 함께 살았다.
그의 어머니 역시 아들과 며느리, 손녀들의 병 시중을 받으며 생활했다. 치매에한쪽 눈까지 실명했으니, 병세가 사돈보다 못한 편은 아니었다. 돌아가시기 7년 전에는 뇌병변까지 얻었다.
몸이 성치 않은 두 사돈의 동거는 너무나 쉽게 성사됐다.
부인이 몸이 불편한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으니 윤 팀장 자신은 장모의 병수발을들겠다고 나선 것이다.
윤 팀장의 어머니와 장모가 동거를 시작했을 때는 성치 않은 몸을 가누기 힘들다 보니 서로에게 화를 내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한다.
그러나 어머니와 장모의 건강이 더욱 나빠지면서 다툴 기력조차 잃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윤 팀장은 오히려 한없이 가슴이 시렸다.
부인이 초등학교 조리장으로 근무하게 되면서 장모를 보살피는 일은 중학생인 두 딸의 몫이 됐다.
오전에는 요양보호사가 있지만 오후에는 두 딸이 외할머니의 몸을 닦아 드리고 밥도 먹여 드린다. 어머니가 안 계실 때 대소변을 치우는 것도 두 딸의 일이다.
부모는 돌아가실 때까지 자식이 모셔야 한다는 게 윤 팀장의 변함없는 지론이다.
윤 팀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효라는 것은 말이나 책으로 가르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부모가 돌아가실 때까지 모시며 자식 된 도리를 다하는 걸 아들·딸에게 보여주는 것이 참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윤 팀장은 외할머니에게 극진한 두 딸을 볼 때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대견스럽기만 하다.
주변 지인들이 “요양원에 보내시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할 때면 그런 말 하지 말라며 손사래부터 친다.
집에서는 장모에게 지극 정성이고, 직장에서는 노인복지, 다문화가족, 영유야 보육업무를 척척 해 내는 윤 팀장은 동료들 사이에서도 ‘보배’다.
이런 윤 팀장도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어려움을 겪었다.
집에서 돌아가셨다고 병원 의사들이 사망 진단서를 떼어주지 않아 고생하다가 한나절이 지나고 나서야 검안서를 받아 영안실에 모셨다고 한다.
윤 팀장은 이런 경험 덕에 우리사회에 만연한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모님이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말하는 윤 팀장의 눈가에는 금세눈물이 그렁거렸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66)과 아내 이은영, 김 작가의 모친 박덕성씨가 책을 냈다. 신간 ‘나는 참 늦복 터졌다’(푸른숲 펴냄)다.
책에는 여든이 넘은 박씨가 바느질을 하고 한글을 배우며 간강과 삶의 활력을 되찾는 과정을 담았다. 할머니가 입으로 얘기하면 며느리인 이씨가 받아 적었다.
온종일 창밖을 바라보는 것이 하루 일상이었던 박씨. 농사꾼으로 평생 살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늘어나는 것은 한탄과 자식에 대한 서움함, 그리고 아프다는 하소연이다.
그러던 그에게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며느리의 권유로 바느질을 하면서 부터다.
"내가 왜 병원에 있냐"(74쪽), "쉽게 죽도 안 하고, 내가 언제까지 이러고 살끄나. 방법이 없다"(67쪽)던 박씨는 밥보자기를 하나 둘 만들면서 생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수의 꽃잎과 줄기가 화려해지고 통통해졌다. 생산적인 활동을 통해 자존감과 정체성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며느리인 이씨는 시어머니인 박씨에게 글쓰기를 선물했다. 글을 읽을 줄 모르는 할머니가 단 몇 글자라도 직접 글을 써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글쓰기를 통해 박씨는 삶이 얼마나 고달팠는지 들려준다. 며느리가 내용을 천천히 받아 적는 순간 박씨의 말은 그 자체로 그의 역사이자 인생이다.
몇십 년을 들어온 내용이라 다 안다고 흘려들었던 지루한 옛날 사람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렇게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다시 보게 되고, 시어머니는 한 자 한 자 글을 따라 쓰는 가운데 집안의 어른으로서 품격을 갖추어갔다.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들을 녹음한 다음 집에 와서 어머니 말씀 그대로 토씨 하나 놓치지 않고 정리했다. 책은 그렇게 탄생했다.
김용택 시인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재에 충실한 것도 중요하지만, 나이 든 뒤에 무엇으로 기쁨을 얻을 것인가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이 들어서 더 좋아지는 것,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찾으려 노력한다면 인생 후반부도 얼마든지 즐겁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여든 일곱의 나이에 한글을 깨치고 수를 놓으며 건강과 생기를 회복한 박덕성 할머니와 김용택 부부의 인생은 노후준비를 한답시고 돈 모으기에만 급급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사랑굿'으로 유명한 김초혜(71) 시인이 손자 재면 군에게 일기처럼 쓴 편지를 모아 책으로 펴냈다. 제목은 '행복이'(시공미디어 펴냄).
시인이 2008년 1월 1일부터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1년 365일 쓴 이 편지에는 손자에 대한 잔잔하면서도 따스한 내리사랑이 담겼다.
시인은 두꺼운 가죽노트 다섯 권에 적은 이 일기를 고이 간직하다 지난해 손자의 중학교 입학선물로 건넸다. 반평생 넘게 글을 써온 시인에게 자신의 글쓰기가 가장 요긴하게 여겨졌던 순간이었을 것처럼 365편의 러브레터를 읽는 손자도 행복했을 것 같다.
일기에는 시인이 "이 세상에 와서 사는 동안 읽으며 감명을 받았던 글"과 "세상을 사는 데 지혜를 주었던 말들"(4쪽)이 담겼다. 평생을 독서가로 살아온 그답게 시인이 고른 명언은 톨스토이, 로랭 롤랑, 셀리, 칼릴 지브란, 한유 등 문학사적 대가를 아우른다.
시인은 손자에게 책을 가까이하라고 일러주고, 건강에 유의하라고 당부하고, 사람들과 조화롭게 더불어 사는 데 필요한 삶의 자세를 알려준다. 갓 중학생이 된 손자에게 건네는 조언이라지만 일부 대목은 가볍게 들리지만은 않는다.
그것은 시인이 할머니이기 이전에 인생을 먼저 살아본 선배로서, 그리고 사회와 세상의 부조리함을 날카롭게 비판해온 시대의 어른으로서 손자에게 오랫동안 새겨들을 만한 조언을 건네기 때문이다.'
"억울한 일을 당해도 그 억울함을 누구에게도 하소연하지 말아라. 네 입으로 말하면 해결되는 건 없이 너 자신만 초라해질 뿐이다. 남이 먼저 알고 그 얘기를 꺼냈다 해도 지난 일이라고. 다 잊어버렸다고 대범한 모습을 보이거라. 그것이 억울함을 이기는 길이다."(150쪽)
"이 세상에는 물질적으로는 부자지만, 정신적으로는 가난한 사람이 너무나 많다. 나폴레옹은 '부는 곧 물질'이라는 생각이야말로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했다. 물질보다 더 귀한 것은 '위대한 마음'이라고 일깨웠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자들은 그런 말에 코웃음치며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갖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죽을 때는 동전 한 닢 못 가져간다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은 모양이다. 이 천민자본주의의 시대에 나폴레옹의 말이 새로운 것이 당연하면서도, 마음이 언짢구나."(335쪽)
책에는 시인의 남편이자 재면 군의 할아버지인 소설가 조정래에 관한 대목도 드러나 눈길을 끈다. "할아버지는 옳지 않은 일은 어떤 것도 하지 않는 훌륭한 분이시란다. 엄격한 아버지가 어려워서 아버지를 슬슬 피하는 네 아빠를 할머니는 늘 불행하게 생각했다."(36쪽)
"네 할아버지는 계획한 대로 변함없이 인생을 살아오신 분이다. (…) 너도 할아버지처럼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훌륭한 인생경영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할아버지는 인생이라는 외길의 레일 위를 걸으며 한 번도 떨어진 일이 없었단다."(228쪽)
이 책이 특별한 것은 하루하루 365편의 편지를 빼먹지 않고 써낸 그 정성 때문이다.
가정의 달이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들이 가기 좋은 시기다.
연극분야 관계자들도 가정의 달을 맞아 바삐 움직이고 있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공연이 쏟아지고 있는 것. 이 가운데 부모님과 함께 볼만한 ‘효도용 공연’도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이순재. 고두심. 김혜자. 김자옥. 윤문식. 최주봉.
작품에 출연하는 굵직한 연기자들의 이름 석자가 공연의 작품성을 보장한다. 이렇게 대중에게 친숙한 중견 스타들의 무대가 많아 중장년층 이상 관객에게도 편안한 관람이 될 듯하다.
◇ 사랑별곡 - 이순재, 고두심 출연
‘사랑별곡’은 배우 이순재와 고두심이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과거 자신을 대신해 뱀에 물려 반신불수가 된 첫사랑 ‘김씨’를 평생 마음에 품고 살아왔지만 이제는 죽음을 앞에 둔 ‘순자’역은 고두심이, 그런 아내를 미워해 한 평생 속을 썩인 남편 ‘박씨’역은 이순재가 한다.
이들은 함께 해온 세월의 끝에서 마주한 미련과 미안함 그리고 용서와 사랑을 투박한 사투리로 담아낼 예정이다. 서로에게 줬던 상처를 모두 씻어내고 두텁게 쌓인 정(情)을 확인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사랑별곡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2일 개막하며, 티켓은 4만5천~6만원이다. 문의는 02-766-6007.
◇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 - 김혜자 출연
배우 김혜자가 출연하는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는 모노극(일인 연극)이다.
백혈병에 걸린 소년 오스카와 소아 병동의 외래 간호사인 장미 할머니의 우정을 그린다. 프랑스 작가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의 소설 ‘오스카와 장미 할머니’가 원작이다. 오스카가 장미 할머니의 말대로 하루를 10년이라 생각하며 하나님에게 자신의 일상을 전하는 편지를 쓴다는 내용이다.
이 연극에서 배우 김혜자의 눈부신 연기력이 빛을 발한다. 그는 오사카와 장미 할머니, 오스카의 부모, 첫사랑, 친구 팝콘과 아인슈타인 등 11명의 역할을 110분 동안 홀로 소화하며 열연을 펼친다.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는 2일부터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티켓은 6만원이며, 문의는 1588-1823
◇ 봄날은 간다 – 김자옥, 윤문식, 최주봉 출연
연기파 배우 셋이 뭉쳤다. 드라마에서 톡톡한 감초역할로 극에 새로운 맛을 더해 준 그들이 이제는 무대를 이끌어 간다. 공주라서 외로운 김자옥과 ‘30년 악극스타’ 최주봉, 윤문식이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예정이다.
기구한 운명의 여인 ‘명자’. 그녀는 신혼 첫날밤 남편에게 버림받는다. 또 꿈을 찾아 가족까지 버린 떠돌이 남자 ‘동탁’의 이야기가 무대에 오른다.
악극 ‘봄날은 간다’는 1일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막을 올렸다. ‘만리포 사랑’, ‘꿈이여 다시 한번’, ‘갑돌이와 갑순이’, ‘청실홍실’, ‘여자의 일생’, ‘봄날은 간다’ 등 신중년층에게 친숙한 옛 노래가 그들을 회상에 젖게 한다.
티켓은 4만~10만원이며, 문의는 02-556-5910
스마트폰 잠금화면 상태에서 자식들이 보내준 손주 사진을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출시됐다.
모바일 서비스 회사 키위플(대표 신의현)이 개발한 앱 ‘손주바보’다. 키위플은 잠금화면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사용자끼리 주고 받거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원격제어 서비스 플랫폼을 출시한다고 지난 달 28일 밝혔다.
하루 평균 70회 이상 접하는 스마트폰 잠금화면. 이렇게 자주 접하는 잠금화면을 귀여운 손주 사진으로 꾸미는 신중년이 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어려워하는 그들에게 바탕화면을 바꾸는 것이 번거롭고, 어려운 것도 사실. 이를 보완한 것이 ‘손주바보’다.
손주바보는 앱 실행 없이 바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가족을 테마로 만든 이 앱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귀여운 손자ㆍ녀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받고 싶은 우리네 할아버지ㆍ할머니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앱으로 상대방의 잠금 화면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제 스마트폰 잠금화면은 단순한 잠금화면이 아니라 특정 기능을 바로 실행하는 똑똑한 화면으로 진화 한 것이다.
이 앱은 ‘보내주기 모드’와 ‘받아보기 모드’로 구분돼 있다. 전자가 자식들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할아버지ㆍ할머니를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보내주기 모드는 할아버지ㆍ할머니에게 사진을 보내주는 모드며, 받아보기 모드는 그 사진을 받아 잠금 화면에서 바로 볼 수 있는 모드다.
가족별로 사진을 구분해서 볼 수도 있다. 첫째네, 둘째네 등으로 나눠서 말이다. 게다가 이 앱은 사진이 전송될 때마다 가족 단위로 하트를 제공하는데, 부모님께 사진을 자주 전송하면 이 하트가 쌓여 ‘손주바보’에서 제공하는 특별한 선물도 받을 수 있다.
다운로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무료로 할 수 있다.
키위플의 신의현 대표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이제는 60%정도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만, 복잡한 기능을 사용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느낀다”며 “매일매일 커가는 손주들의 사진을 쉽게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진순자 씨(57)는 지난 주 18만원 상당의 블록을 샀다. 6세와 3세의 손녀의 어린이날 선물이다. 오프라인에서는 20만원이 넘는 고가였지만, 인터넷을 통해 싸게 구매할 수 있었다. 인터넷을 통해 구매했다 하더라도 18만원은 꽤 부담이 큰 가격이다. 이처럼 요즘 장난감 시장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큰손’ 구매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은 올해 1월부터 4월 20일까지의 고객 연령대별 장난감 판매량 조사를 2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50대 이상 고객의 구매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도 지난해보다 21% 증가했다.
반면 20, 30대는 장난감 구매에 인색했다. 20대의 구매 금액은 7%, 30대는 2% 감소했다. 조카나 자녀의 장남감 구매를 줄였다는 뜻이다.
50대 이상이 장난감 시장의 ‘큰손’이라는 사실은 상품군별로 보면 확연히 나타난다. 유아 자전거나 승용완구의 가격은 고가다. 보통 10만원이 넘고 비싼 것은 30만~40만원이나 된다. 이 상품군에서 50대 이상의 구매량이 55% 늘었다. 5만~10만원대 작동완구의 50대 고객 구매금액도 53% 늘었다. 진 씨가 구매한 블록도 지난해에 비해 12%나 증가했다.
20, 30대는 저렴한 제품 구매를 상대적으로 늘렸다. 1만원 미만의 ‘캐릭터 카드ㆍ딱지’의 경우 20대의 구매금액은 111%, 30대 구매금액은 29% 늘었다.
백민석 G마켓 마트유아동실 상무는 “경기 불황 영향을 젊은이들이 크게 받은 반면 50대 이상은 손주 선물을 위해 과감히 지갑을 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건강가정지원센터는 처음 부모가 되는 사람들과 손자·손녀를 만나게 될 조부모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교육은 자치구별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약 3~4주간 교육하며, 자치구별로 순차적으로 실시하니 세살마을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확인하면 된다.
맞벌이 부부인 현 세태를 감안, 또다시 육아를 해야 하는 환경에 노출된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아이와 소통하는 방법을 다시 배우고, 손자녀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등 육아와 관련한 교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손자녀를 위한 조부모의 역할’ 교육은 손자·손녀들이 자라는 과정을 이해하고 건강하고 똑똑하게 자라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익히는 과정이다. 손자·손녀 양육과 관련된 갈등 해결 방법도 익히고 조부모로서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며 손자녀 양육에 대한 자신감을 갖도록 마련됐다. 교육은 가천대·삼성생명이 함께 주관한다.
맞벌이인 자식 탓에 손주를 돌봐야 하는 젊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뒤늦게 육아 공부를 하고 있다. 이들은 ‘이왕 봐줄 거면 확실하게 봐주자’며 영유아 놀이법이나 안전사고 대처법, 성인자녀와 갈등해소 방법 등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조부모의 육아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면서 전문성을 키워가고 있다.
서울시 건강가정지원센터는 25개 자치구와 협력하여 자녀 양육으로 힘들어하는 부모들을 위해 부모학교, 아버지학교, 가족 돌봄, 가족 상담 등을 실시하고 있다. 전달 25일쯤 다음 달 프로그램을 소개하니 사이트를 참고하여 관심있는 분야를 미리 신청하면 된다.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를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세살마을 조부모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조부모 교육은 평일 낮 주 1회(90분) 총 3회 , 40명 대상으로 진행되며 교육은 11월까지 서울시 및 자치구 육아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실시한다,
서울 중구(6월 10,17,24) 서초구(6월 10,17,24) 노원구(6월 12,19,26)등 각 지역 센터에서 100% 오프라인으로 접수신청이 이루어진다. 조부모님의 지역에 맞는 센터와 일정을 확인하시고, 그 센터에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접수신청을 하면 된다.
육아종합지원센터 관계자는 “대부분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막상 손자와 손녀를 돌봐야하는 상황이 되니 예전 내자식을 키울때와는 환경이 많이 달라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손 율동, 손주들과 대화하는 다양한 기술 등을 배우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즐거워도 하시고 육아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인터넷 유머에 비뇨기과와 연관된 재미있는 글이 있어 한참 웃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한집에 살고 있었다. 어르신 부부는 평소 자주 싸웠는데 매번 할머니의 승리로 끝났다. 할아버지는 어떻게든 할머니에게 한번 이겨 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생각 끝에 할아버지는 할머니한테 내기를 하자고 제안을 하였다.
내기는 "오줌 멀리 싸기"이었다. 승부는 누가 더 멀리 오줌을 싸느냐로 가리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불쌍한 할아버지가 또 지고 말았다. 시합 직전 할머니의 단 한마디에 할아버지는 그만 꼼짝을 못한 것이다. 그 단 한마디는 바로 "영감! 손대기 없시유" 이었다.
당연히 오줌 멀리 싸기라면 남자가 이기는 것이 아닌가.
유머는 남녀의 신체구조와 나이에 따른 기능변화를 실감나게 풍자하였다. 남자와 여자는 소변을 누는 방법이 서로 다르다. 물론 일부 포르노 영화에서는 여자들이 남자 소변기에서 소변을 보는 장면도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남자는 서서 소변을 보는 것이 편하게 되어있고 여자는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이 편하게 되어있다. 남자는 성기가 앞으로 돌출되어 나와 있다 보니 여자처럼 바닥에 앉아서 소변을 보기 불편하다. 또 하나 앞으로 돌출되어 나와 있다 보니 소변을 옆이나 바닥에 흘리지 않고 보려면 고추를 붙잡고 보아야 한다.
나이에 따라 소변보는 형태도 달라진다. 아이들은 고추를 잡지 않아도 오줌을 멀리까지 잘 눌 수 있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 고추를 잡지 않으면 오줌이 발끝에 떨어져 속옷을 버리게 된다.
나이를 먹으면서 소변줄기에 힘이 없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소위 남자들에게만 있는 전립선이 커지면서 전립선비대증이 온 것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노화와 남성호르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60세 이상에서는 60%이상, 70대에서는 70%이상이 온다. 전립선질환은 단순히 소변이 나오고 않나오고의 문제만이 아니라 삶의 질에도 영향을 준다.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고 남아있는 느낌인 잔뇨감, 화장실 자주 가기, 오줌줄기 가늘어지고 힘주어야 소변이 나온다. 밤에 자는 동안에는 오줌이 마려워서 깨는 바람에 잠을 설친다. 물론 함께 자는 사람도 편하게 잠을 잘 수 없게 만든다.
이런 증상들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서서히 여러 해를 두고 진행이 된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의 크기, 요류속도, 임상증상들이 합쳐져 질환의 정도를 평가한다.
과거에 비대증은 무조건 수술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약이 좋아지면서 대상자의 70%이상이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여졌다. 약만 잘 찾아서 복용한다면 불편 없이 소변을 눌 수 있다. 특히 소변을 보기가 불편할 뿐 아니라 밤에 잠자리를 설치고 소변을 보기위해 여러 번 화장실에 간다면 비뇨기과 진단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여자처럼 오줌을 흘리고 다닐 수는 없지 않는가.
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 원장, 한국성과학연구소 소장
서울의 한복판 광화문을 중심으로 정남쪽에 위치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정남진(正南津) 장흥.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공기 좋고 물 좋은 전형적인 농어촌 지역이었다. 사람살기가 좋다고는 하지만 경제자립도가 열악한 농어촌지역. 인구도 점점 감소돼 다른 지방 도시들과 비슷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장흥군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관광산업의 육성과 군 이미지 제고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장흥군은 그 일환으로 아래에 소개할 사업을 진행하고 관광지를 조성해 군 이미지 상승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했다.
야심차게 장흥군이 준비한 축제와 관광지들 그리고 사업까지. 이러한 장흥군의 노력은 한우와 각종 농수산물 등의 판매 증가와 관광소득의 증가로 이어졌다. 아울러 군민 소득 증대와 인구 증가 등 장흥군 경제 활성화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전국 지자체와 상인회에서 연간 2000여명이 장흥군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다녀갈 정도로 타 지자체에 귀감이 되고 있다.
이제부터 장흥이 조성한 관광지 4곳과 축제 1가지 그리고 소개하려고 한다. 이 다섯 가지는 바다와 산림이 어우러진 장흥의 장점을 살린 관광지와 축제로 여행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장흥을 찾았을 때 찾아 가봐야 할 5가지이자 장흥이 흥겨운 이유 5가지다.
Ⅰ. 상쾌한 산림욕으로 심신을 치유하다 '편백숲 우드랜드'
산과 들,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의 정남진 장흥에는 찾는 이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편백숲 우드랜드’가 있다.
아토피와 같은 각종 환경성질환 치유, 스트레스 해소, 심신안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편백나무. 장흥읍 억불산(518미터) 기슭에 위치한 우드랜드는 약 100헥타르(ha)에 걸쳐 40~50년생 편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우드랜드는 통나무주택, 황토주택, 한옥 등 자연 친화형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생태 건축을 체험할 수 있는 목재문화 체험관과 편백 톱밥 산책로 등이 조성 돼 있다.
목공 체험장에서는 우리 생활에 필요한 공예품 가구 소품 등을 직접 만들어 보고 만드는 기법을 배울 수 있다. 건축 체험장은 우리 고유의 한옥은 물론 흙집, 목조주택 등 생태건축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공간이다.
편백 소금찜질방도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편백 소금은 몸 속의 독소를 배출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주중에는 자정까지, 주말에는 24시간 운영한다.
‘말레길’도 빼놓을 수 없는 우드랜드의 상징이다. 억불산 정상까지 나무 데크로 된 3천736미터의 말레길이 조성돼 있다. ‘말레’는 장흥지역의 방언으로 ‘대청’을 뜻하는 것으로 ‘가족 간의 이해와 소통의 장’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길을 이용하면 노약자와 장애인들도 편안히 삼림욕을 즐기며 억불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심신이 피곤한 현대인들에게 편백 숲 우드랜드에서 삼림욕을 즐기는 것도 좋은 치유의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Ⅱ. 저렴하게 즐기는 장흥 한우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
편백숲 우드랜드에서 치유를 했다면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에서 먹고, 보고, 사고, 즐길 시간이다. 매달 날짜의 뒷자리 2일과 7일, 그리고 매주 토요일에 장흥 토요시장에서는 장이 열린다.
토요시장은 값싼 한우고기를 포함해 장홍 삼합 음식, 표고 버섯, 헛개 등 각종 특산물로 즐비하다. 뿐만 아니다. 바닷가와도 인접해 있는 덕분에 키조개, 낙지 등 각종 해산물도 풍부하다.
특히 장흥군의 한우는 저렴한 가격으로 관광객들의 입맛을 돋구고 있다. 유통혁신을 통한 최저가 한우로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는데 성공한 것. 2012년에만 6250두의 소고기를 판매했고, 이 중 38%를 토요시장에서 소비했다. 저렴한 가격의 장흥 한우가 관광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자 2007년 4개소였던 한우판매장이 지난해 22개소로 약 5배 이상 늘었다. 장흥 한우는 명실상부한 장흥 토요시장의 최고 상품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토요시장에서는 옛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할머니 장터, 다문화 거리, 짚풀 공예, 염색 체험 등 각종 체험장과 공연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다채로운 행사와 풍부한 먹거리ㆍ즐길 거리로 토요시장은 주말 1일 평균 5천명, 성수기 7천~9천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Ⅲ. 남해바다를 한눈에 '정남진 전망대'
장흥군 관산읍 삼산리. 간척사업이 이뤄지기 전 우산도라 불렸던 이 곳에 지하 1층, 지상 10층 높이의 정남진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의 바로 밑은 바닷가로 해발기준으로 보면 106.9미터. 이 전망대에서는 남해바다 연녹색의 시원한 풍경과 함께 고흥반도와 완도, 금당도 등 서남해안의 다도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정남진 전망대는 육상으로 보면 가장 남쪽에 있지만 바다로 보면 가장 첫머리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도를 왕복하는 오렌지호에서 보면 정남진 전망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관람료는 일반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Ⅳ. 무더위를 물의 향연으로 적시다 '정남진 장흥 물축제'
여름에는 장흥이 자랑하는 탐진강과 편백숲 우드랜드 일대에서 물의 향연이 펼쳐진다. 8월 1일부터 일주일 간 ‘물과 숲-휴(休)’를 주제로 ‘제7회 정남진 장흥 물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장흥 물축제는 탐진강의 맑은 물, 장흥댐 호수, 득량만 해수의 청정 수자원을 기반으로 한 여름 테마 축제다.
이번 정남진 장흥 물축제는 독특하고 시원한 프로그램으로 가득하다. 물싸움, 천연 약초 힐링 풀,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등의 프로그램을 보강했고, 슈퍼 슬라이드, 우든(Wooden)보트, 오리보트 등 수상 프로그램들도 운영된다. 이와 함께 다채로운 무대행사와 볼거리를 준비해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축제기간 동안 매일 구성된 저녁 무대에서는 국내 가수들의 특별공연과 뮤지컬 갈라쇼도 펼쳐진다.
물축제는 장흥 토요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이 더해져 관광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물축제의 운영 수익금 전액은 ‘세계 물 기근 국가 어린이 식수 개선사업 지원’을 위한 유니세프 기금과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사용 돼 그 의미를 더한다.
Ⅴ. 장흥에서 제주까지 2시간 20분'오렌지호'
내 자동차로 바다를 건너 제주도를 간다? 장흥에서 출발하는 사람이라면 가능하다. 쾌속선 ‘오렌지 1호’가 있기 때문이다, ㈜제이에치페리는 장흥 노력항에서 제주 성산항을 잇는 오렌지호를 운항하고 있다.
오렌지 1호는 4200톤급 선박으로 825명의 인원과 85대의 차량을 태울 수 있다. 2010년 취항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수송여객 167만2221명(차량 28만6086대)로 장흥지역 경제활성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다.
현재 제주 성산항에 내국인 면세점(JTO)도 열려 이용객의 편의성을 증대했다. 또한 4월~5월 여행객을 위해 조기예약 할인 이벤트(주중 20%할인)를 실시하고 있다.
요금은 일반석 기준 일반인 왕복 7만6000원(터미널 이용료 장흥발 1500원ㆍ제주발 500원 포함)이다. 문의는 ㈜제이에치페리 홈페이지(www.jhferry.com)나 대표전화(1544-8884)를 통해 하면 된다.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가는 인구가 늘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가 밝힌 귀농·귀촌인 통계를 보면,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는 3만2424가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에 비해 20% 정도 늘어난 것이다.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앞으로 귀농·귀촌인구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도시의 경쟁에 지친 사람들은 시골에서의 안락한 생활을 꿈꾼다. 그러나 시골 생활은 결코 낙원이 아니다. 낙후된 의료시설과 허술한 치안 속에서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 도시에 있을 때보다 경제적으로 덜 풍족한 생활은 필연적이다. 원주민의 텃세도 결코 우습게 넘길 것이 아니다.
어찌 보면 도시보다 더욱 힘겨운 삶이 기다리고 있는 곳이 시골인지도 모른다. 시니어 전문 미디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전국의 귀농귀촌 현장을 돌아보며 성공적인 귀농에 이르는 길은 무엇인지 그 방안을 독자들과 함께 고민해본다.>
전남 장흥군 안양면 기산마을. 예로부터 산세가 좋고 물이 좋은 곳이다. 좋은 물 덕에 이 마을은 예로부터 전통발효차 ‘청태전’으로 이름이 잘 알려져 있다.
그동안 차 향으로 그윽했던 마을에 최근 구수한 된장 냄새가 솔솔 풍기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 마을 기업 (주)장흥식품의 천정자 대표가 이사 오면서부터다.
젊은 시절 교편을 잡기도 했던 천대표가 된장의 매력에 빠진 건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에서였다. 그녀는 “1988년 담석증 치료차 동경대학병원 입원 중이었다. 당시 2차 세계대전과 일본 히로시마 원자 폭격 시기에 다친 환자 중 여럿이 아침·저녁 된장국을 장복한 결과, 건강하게 살아남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할머니 때부터 된장이 맛있기로 유명했던 터라 집에서 소중하게 다루던 된장의 기억을 더듬어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며 된장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본래 충남 서산에 있던 천대표의 된장 연구소는 부근에 제철소가 들어서게 되면서 장흥으로 터를 옮겼다. ‘된장은 좋은 공기가 있는 곳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이 강했던 그녀는 주저하지 않고 짐을 싸 물 좋고 공기 좋은 장흥행을 택했다. 천대표는 “좋은 콩·깨끗한 물·맑은 공기 이 세 가지 궁합이 맞아야 제대로 된 된장이 나온다.
“자연이 아름답고 물이 좋은 이곳 장흥에서 더 좋은 된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장흥에서의 생활은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그는 “이곳에 내려오니 해당 관청에서도 ‘어떻게 도와드릴까요?’하고 먼저 손을 내밀고, 보건소에 가면 무상으로 치료도 해 주고 있음을 알고 나니 ‘아, 우리나라가 정말 복지국가구나’하는 걸 새삼 느끼고 산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천대표의 된장은 재료부터 남다르다. 콩은 마을 주민과 계약 재배한 유기농 콩만을 사용한다. 물은 마을 뒤 사자산에서 나오는 천연 암반수를 사용하는데, 이는 예부터 마을 주민이 제사 음식 등 특별한 음식에만 사용하던 물이다. 소금은 5년 이상 간수를 뺀 천일염만을 사용한다. 지역 특산품인 표고버섯을 넣는 것도 특징이다. 만드는 방법도 전통 방식 그대로 장작을 사용해 무쇠솥에 콩을 삶는다. 메주는 황토방에서 띄워 건조장에 매달아 자연 건조한다. 조상이 만들던 방법 그대로 모든 과정을 하나하나 손으로 처리한다.
이러한 고집과 정성이 만들어 낸 장흥 된장은 2만 5000원(1kg)이라는 다소 비싼 가격에도 소비자의 반응은 뜨겁다고 한다. 천대표는 “말도 안 되는 물질을 첨가해 엉터리로 만드는 장에 비하면 당연히 가격대가 비쌀 수는 있지만 그래도 5년째 이 가격을 유지 하고 있다”며 “얼마 전 텔레비전을 보니 몸에 해로운 물질을 마구 첨가해 장을 만드는 것을 봤는데 참 못할 짓이다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를 보고 된장을 체험하고 사겠다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며 장흥 된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장흥에서의 만족스러운 생활과 더불어, 그녀는 최근 장흥의 특산물인 황칠을 접목해 황칠 된장·고추장 등을 개발해내며 한방 연구소로부터 대장염에 효과가 있다는 인증을 받는 등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기도 했다. 거듭되는 발전 속에서도 아직 된장에 대한 연구를 멈출 수 없다는 그녀는 “발효식품인 된장은 정말 신기하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의 산물인 된장의 맥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승 발전시켜 세계화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된장을 향한 열정과 애정으로 무장한 ‘된장 전도사’ 천대표의 앞으로의 계획은 남다르다.
“조상의 지혜가 담긴 된장을 국민 전체의 보급에 힘쓸 생각입니다. 된장 체험과 교육을 통해 우리 조상의 지혜로운 발효식품인 장류 문화를 알리는 매 순간 보람을 느끼지요”
이어 “우리나라가 된장의 원조국가임을 알리고 발효식품의 우수성을 세계화시키기 위해 인삼공사 같은 회사를 만들고 대학에 된장과(장류식품과)를 개설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