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유난히 발병이 잦은 질병이 있다. 중장년 남성에게는 ‘요로결석’이 대표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요로결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2015년 26만6493명, 2017년 28만3754명, 2019년 30만7938명으로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다른 계절에 비해 7~9월 여름철에 요로결석 환자가 많았는데, 특히 8월에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 환자가 2배 가량 많다. 연령대별로는 젊은 연령층보다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요로결석 환자 증가 추세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미국은 매년 50만 여명이 요로결석 때문에 응급실을 찾고 있고, 환자 수는 지난 30년간 꾸준히 늘고 있다.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
요로결석은?
요로결석은 요로계에 결석이 만들어져 소변 흐름에 장애를 초래하고, 이로 인해 격심한 통증을 일으키거나 요로 감염, 수신증, 신부전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결석은 소변 속 칼슘과 인산염, 요산, 수산염 등이 결합해 결정체로 변해 나타난다.
요로결석 증상은 갑작스레 옆구리 통증 같은 측복부 통증을 느끼며 나타난다. 의학계에서 출산, 급성 치수염과 함께 ‘3’대 통증‘으로 부를 만큼 극심한 통증이 대표 증상이다. 남성은 하복부와 고환, 음낭으로, 여성은 음부로 통증이 뻗어간다.
결석이 방광 근처까지 내려와 위치하면 빈뇨 등 방광 자극 증상도 발생한다. 통증이 심할 때는 구역과 구토, 복부행만, 혈뇨를 동반하기도 한다. 또 요로 감염, 수신증, 신부전을 유발하기도 한다.
수신증은 콩판에서 요관과 방광으로 내려가는 길이 막혀 소변이 고이고, 이로 인해 막힌 부위 압력이 상승해 콩팥 신우와 신배가 늘어나는 증상이다. 신부전은 신장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요로결석 치료법은?
요로결석 대부분은 소변에 포함돼 자연스럽게 배출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깨진 칼날 조각이 엉겨 붙어있는 듯한 결석 모양 때문에 배출될 때까지 극심한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따라서 비뇨기과를 빠르게 방문해 치료받는 것이 좋다.
비뇨기과를 방문하면 의사 진단에 따라 약물요법과 체외충격파쇄석술, 요관경하 배석술, 경피적 신쇄석술, 복강경 및 개복수술 같은 방법으로 빠르게 치료할 수 있다.
요로결석 원인은?
요로결석은 식이 습관이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발병 원인은 수분 섭취 감소다. 물을 적게 마시면 요석결정이 소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요석이 더 크게 만들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요로결석은 유전적인 소인이 있다는 것이 정설이나 후천적인 생활습관도 연관성을 보인다. 요로결석을 유발하는 식습관은 예방법에서 더 자세하게 설명한다.
비만도 요로결석 원인이다. 과체중이 되면 소변의 화학성분이 결석이 생기기 쉬운 상태로 바뀐다.
여름에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온도와 계절은 요로결석 발생에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면서 소변량이 줄어든다. 그만큼 소변 농도가 짙어지면서 요로결석이 만들어지기 쉬워진다. 또 햇볕에 많이 노출되면 비타민D가 많이 만들어지는데, 이런 현상이 요로결석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더운 여름철에 요로결석 환자가 늘어난다.
요로결석 예방법은?
요로결석은 식습관으로 쉽게 예방할 수 있다.
① 수분 섭취
수분 섭취 감소가 요로결석의 가장 큰 발병 원인이다. 따라서 가장 예방법에서도 가장 중요한 방법이 수분 섭취 증가다. 충분한 수분 섭취를 위해 하루 1.5~2L 가량의 수분 섭취를 권장한다.
② 과다한 염분 섭취는 금물
염분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칼슘뇨를 유발하고 구연산 배설을 줄인다. 따라서 염분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염분이 많은 냉동 식품, 생선이나 육류의 캔류 가공식품, 김치, 간장, 피클, 된장, 햄, 소시지, 베이컨 같은 음식을 피하는 게 좋다.
③ 과도한 수산화나트륨 섭취 제한
소변에 수산화나트륨이 많이 나타나는 고수산뇨증도 요로결석의 위험 인자다. 따라서 과도한 수산화나트륨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수산화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견과류와 초콜릿, 시금치, 홍차, 양배추, 파, 부추, 딸기, 당근이 있다.
④ 과도한 단백질 편식 제한
날씬하고 단단한 근육질 몸매를 만들기 위해 단백질 위주의 식단으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흔히 있다. 그런데 단백질은 잘 알려진 요로결석 위험 인자다. 따라서 결석 예방을 위해서는 과도한 단백질 편식을 제한해야 한다.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 생선 등이 있다.
⑤ 적절한 칼슘 섭취
요로결석 환자에게 칼슘 섭취 제한은 오히려 결석 위험도를 높인다. 따라서 적절하게 먹는 것이 좋다. 칼슘이 많이 함유된 식품에는 저지방 요구르트와 밀크셰이크, 치즈, 우유, 연여, 버섯, 굴, 옥수수빵이 있다. 다만 고용량 칼슘 약제는 결석 위험도를 증가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⑥ 구연산 함유 식품 섭취
구연산은 결석이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하는 성분이다. 따라서 구연산 함유 식품을 먹으면 결석 예방에 좋다. 오렌지와 자몽, 귤 같은 시큼한 과일과 오렌지 주스에 구연산이 많이 함유돼 있다.
요로결석에 대한 잘못된 상식?
요로결석 진단을 받으면 “맥주를 많이 마시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맥주를 마시면 소변량이 늘어서다.
그러나 이 조언은 일부 중장년에게는 오히려 위험하게 작용할 수 있다. 소변이 지나는 통로에 크기가 6mm 이하의 작은 결석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배출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알코올을 섭취하면 탈수현상 때문에 역효과가 생길 위험이 커진다. 맥주 속 퓨린 성분은 몸속에서 요산이 늘어나게 하는데 요산이 쌓이면 결석이 된다. 따라서 맥주 대신 물을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박형근 건국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로결석 환자의 30~50%가 5년 안에 재발한다”며 “재발을 피하려면 평소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하는 습관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그럼에도 재발이 자주 일어난다면 병원을 찾아 요로결석을 일으키는 감염, 소변 양 감소 같은 원인을 제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전립선비대증은 중장년 남성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하지만 생식기 질환을 부끄러워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수술 부담 등으로 말 못 할 고민으로만 남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립선비대증은 50대 남성의 50%, 60대 남성의 60%, 70대 남성의 70%가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요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 요도를 압박해 소변길이 좁아지면서 배뇨장애를 일으킨다.
이동환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은 잔뇨감, 야간뇨, 빈뇨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고 장기간 지속되면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감추고 미루기보다는 여성들이 산부인과를 가듯 정기적으로 비뇨기과를 찾아 배뇨와 전립선 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방치하면 요로결석 등 원인… 전립선암 발생과는 상관없어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생식기관이다. 방광 아래에 위치해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를 감싸고 있다. 배뇨와 생식기능에 관여하고 무게는 15~20g, 길이는 4㎝, 폭은 2㎝ 정도로 ‘호두’만 한 크기다.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은 크게 소변을 볼 때 느끼는 배뇨증상과 소변이 방광에 찰 때 느끼는 저장증상으로 구분한다. 배뇨증상은 소변 줄기가 약해지는 약뇨, 배뇨 시작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주저,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등이다. 저장증상은 소변을 너무 자주 본다고 느끼는 빈뇨, 야간에 소변을 보기 위해 한 번 이상 잠에서 깨는 야간뇨,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서 참기 어려운 요절박 등이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질환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킨다. 방광 속에 정체돼 있는 소변으로 인해 방광염이나 요로결석이 발생하고, 더 진행하면 신장 기능이 악화하면서 신우신염이나 급성전립선염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립선암 발생과는 상관이 없다.
간혹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가 발생해 응급실에서 소변줄을 삽입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술 마신 후나 감기약 복용 후 이러한 급성 요폐가 많이 생기는 만큼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음주를 피해야 한다.
◇약물치료 우선 적용, 증상 개선 없으면 수술 고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는 전립선 근육의 긴장을 완화 시켜 소변 배출을 돕는 알파차단제와 호르몬 분비를 줄여 전립선비대를 막는 호르몬억제제 등으로 이뤄진다.
수술은 약물치료로도 증상 개선에 효과가 없거나 불편감이 계속되고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나 혈뇨가 지속될 경우 고려할 수 있다. 수술치료는 경요도적전립선절제술(TURP)과 전립선동맥색전술(PAE)이 대표적이다.
경요도적전립선절제술은 소변이 나오는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집어넣은 뒤 내시경에 부착된 특수기구를 사용해 커진 전립선 조직을 긁어내 좁아진 요도를 넓혀주는 수술이다. KTP레이저 수술과 홀뮴레이저 수술이 주로 시행된다. KTP레이저 수술은 내시경을 통해 레이저 고열로 전립선 조직을 태워 없애 요도를 넓혀주는 수술이다. 홀뮴레이저 수술은 전립선을 감싸는 맨 바깥의 막과 비대해진 전립선 사이를 통째로 분리해 몸 밖으로 제거한다.
◇고령·수술 부담으로 ‘전립선동맥색전술’ 新대안 부상
최근에는 전립선절제술에 대한 부담 등으로 전립선동맥색전술을 선택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전립선동맥색전술은 수술에 대한 부담은 물론 전신마취나 피부절개로 인한 흉터와 출혈 등의 걱정 없이 빠른 회복으로 일상 복귀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대퇴동맥이나 손목동맥에 1.8mm 두께의 도관을 삽입해 전립선으로 가는 동맥을 찾아 색전 물질을 투입하고 혈관을 차단해 환자의 배뇨 관련 이상 증상을 치료한다. 전립선 동맥이 차단되면 자연스럽게 전립선이 수축되고 전립선 비대에 의한 증상이 호전된다. 시술 시간은 1~2시간, 입원 기간은 2~3일 내외다. 전립선동맥색전술은 미국이나 유럽 등 의료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시술로 수술보다 비교적 안전하고 특히 전립선 비대가 심한 환자에서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지난해 발표된 전립선동맥색전술 유럽심혈관·인터벤션영상의학회(CIRSE) 표준에 따르면 전립선동맥색전술의 임상적 성공률은 1년 75%로 보고됐고, 전립선 부피가 80㎖ 이상인 환자에서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퇴동맥과 손목동맥 중 어디로 접근하더라도 효과 측면에서 큰 차이는 없다. 다만 대퇴동맥의 경우 시술 부위의 출혈 위험으로 시술 후 6시간 정도 누워서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하는 반면, 손목동맥을 통한 접근은 시술받은 왼손 외에 활동에 제약이 적은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신장(키)이 큰 환자나 혈관에 죽상경화가 심한 환자는 기구의 제한이나 혈관 상태 때문에 대퇴동맥으로의 시술이 어려울 수 있다. 신장과 혈관 상태 등을 고려해 대퇴동맥이나 손목동맥 중 어디로 접근할지 정해야 한다.
심동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고령이나 다른 합병증으로 전신마취가 어려운 환자나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들은 전립선동맥색전술이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최근 연구결과 수술에 따른 성기능 장애나 역행성 사정 등의 합병증이 없는 것은 물론 효과 면에서도 전립선전제술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했다.
당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인간시장’의 작가, 성공적인 의정 활동을 수행한 국회의원, 그리고 감사와 봉사의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사람. 김홍신의 다양한 삶의 여정은 여러 가지 명칭들로 지칭될 수 있다. 그러나 요즘의 그는 무엇보다도 다시 만년필을 잡고 원고지와 마주한 작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든 외부 활동이 불가해지자 그는 멈췄던 장편소설과 수필집을 완성하기로 했다. 1970년대 초를 배경으로 ‘빨갱이’로 몰려 인생이 망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신작 장편소설 ‘적인종’의 집필, 그리고 ‘월간 에세이’에 연재된 글들을 모은 수필집 출간을 준비 중인 그를 만나 코로나19 여파로 역경의 연속인 삶을 보내고 있는 독자들에게 전하는 울림을 들어봤다.
방송에서 자주 봐서 익숙한 김홍신 특유의 인자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외모는 여전했다. 그러나 아는 사람은 아는 바이지만, 그의 삶은 그런 인상과는 정반대였다.
“사람들은 저 김홍신 인생이 순조롭다고 여기실 테지만 그렇지 않아요. 그러나 모든 사람의 인생 또한 순탄하지는 않죠. 모든 삶이 순조롭다면 지구가 이렇게 발전하지 못했을 거예요. 죽음이 있고 고통과 고뇌가 있고 실수와 우여곡절이 많기 때문에 발전할 수 있었죠. 고난과 시련이 없으면 신화와 역사가 될 수 없고 남에게 감동을 줄 수 없는 법이니까요.”
고난과 시련이 없으면 감동도 없다
그는 원래 의대를 가고자 했지만 떨어지면서 재수를 해야 했다. 그때 느낀 울분과 절망은 스스로를 뒤죽박죽으로 만들었다. 결국 재수를 해서 들어간 건국대학교 국문과. 취업도 안 되고 할 일이 없다 하여 타과 학생들이 ‘국물과’라고 부르는 학과였다.
“그때 집안이 망해서 휴학까지 했죠. 그래서 데뷔도 늦었어요. 그나마 당시에 가장 권위 있던 ‘현대문학’을 통해 데뷔했지만 날 이끌 사람이 없었어요. 종합대학 중 문인 숫자가 가장 적은 학교가 건국대였으니까요. 내 소설이 뛰어났다면야 나를 챙겨주는 사람이 있었겠지만 그렇지 못했죠. 신춘문예에도 여러 번 떨어지니 ‘다 지들끼리 해먹는다’ 싶었고…. 물론 그게 아니지만 그렇게 핑계를 대야 내가 견디잖아요? 유명한 소설가들을 비판하면 비평력이 있다고 착각하던 때였죠.”
절망의 청춘을 지나 성숙해지다
그의 날선 비판 대상에는 당대의 대표 소설가였던 최인호도 있었다. 그렇게 세상에 불만만 가득한 야인으로 살던 시절 끝에, 마침내 ‘인간시장’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순식간에 인기 작가가 된 그는 이제 다른 사람 작품의 심사까지 맡게 됐다.
“그때 최인호 형과 같이 심사하게 됐는데, 너무 괴로운 거예요. 왜냐하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판했었는데 같은 자리에 있으려니까요. 그래서 ‘선배님, 고백할 게 있습니다’라고 먼저 말했죠.”
최인호는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그리고 김홍신은 솔직하게 자기 자신을 다 털어놨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배님을 비판했습니다. 사과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랬더니 나를 끌어안는 거예요. ‘내 앞에서 최인호를 비판했다고 자기 입으로 말하고 용서해 달라고 한 사람은 당신밖에 없다. 너무 고맙다’라고 말하더군요.”
자신을 반성하고 속죄하고자 한 김홍신이나 그런 모습을 보고 기탄없이 받아들인 최인호나 둘 다 넉넉한 인물들이었다. 두 사람은 그날 저녁 식사 때 서로 돈을 내겠다고 옥신각신하다 결국 의형제를 맺는다.
“그때 인호 형이 한 얘기가 ‘지금 김홍신을 시샘하는 사람이 많다. 그걸 견뎌야 한다. 그리고 유명해질수록 바른 걸음으로 걸으며 세상과 너무 타협하지 말라’는 거였죠. 나를 비난하고 미워하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죠. 나도 그랬는걸(웃음). 온갖 협박 공갈에 편할 날이 없었어요.”
우리 어딘가에 있는 의인들을 도와줘야
그의 고난은 작가 생활을 거쳐 국회의원 시절로도 이어진다.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통합민주당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정치를 시작한 그는 2000년에는 한나라당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한다. 그러나 그는 소신을 지키기 위해 계속 주변과 싸워야 했다. 15대 국회에서는 ‘이틀만 근무하는 5월에 한 달 치 세비를 받는 건 혈세 남용이라며 세비거부 운동을 벌여 동료 의원들에게 미움을 받았다. 2003년에는 당 지도부에 의해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강제로 쫓겨나기까지 했다. 그렇게 정치권에서 배척받으면서도 당당할 수 있었던 건 단 한 명의 국민이라도 자신의 진심이 닿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15, 16대 연속 의정 활동 1위 국회의원으로 선정되었다는 점이 증거였다. 그는 정치에 대해 싸울 때는 침묵하지 않고 자신만의 할 말이 있는 사람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존경할 만한 어른을 몰아내고 영웅이 될 만한 사람들을 쳐냈어요.”
왜 그렇게 된 걸까? 그는 힘 있는 자들의 횡포라고 진단했다. 자기가 역사에 남고 존경받으려면 남을 칠 수밖에 없다는데, 그건 상대를 존중해야 자기도 존중받음을 잊어버린 결과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기적은 일궜는데 기쁨을 잃었어요. 배고픔은 해결했는데 배아픔은 해결 못하고 있죠.”
그래서 그는 시대를 이끄는 현자와 의인들은 시대가 만들어주고 옹호하고 도와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런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도 구석구석에 계십니다. 불의에 굴하지 않고 양심을 저버리지 않는, 끝까지 진실을 향해 항해하는 사람. 우리 사회 곳곳에 계세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대구의사협회장의 호소문에 응답하는 의사들의 모습도 그런 것이었다고 봐요.”
굴곡 많은 시련을 어떻게 견뎌왔나
얘기가 자연스럽게 작금의 코로나19 사태로 들어가게 될 시점이었다. 지금 모든 사람들은 끝나기는커녕 미국과 유럽 등지로까지 번지고 있는 이 거대한 역병의 파도에 쓸려 심신이 고달프고 막막하며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처럼 굴곡진 삶에서 김홍신은 누구보다도 그런 상태에 익숙한 사람이었다.
그의 인생에서 가히 지옥 생활이라 할 수 있었던 시기는 소설 ‘대발해’를 쓸 때였다. 시작은 법륜 스님의 권고였다. “국회의원, 장관 열 번 하는 것보다 발해 역사를 알리는 게 할일 아닙니까”라는 말에 동의하며 시작된 ‘대발해’ 집필은 2004년 말부터 3년간 두문불출하고 글만 쓰며 피폐하게 살게 만들었다. 그때가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직후인 점도 그를 힘들게 했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치아와 눈, 허리에 문제가 생겼죠. 불면증도 생겼어요. 자다가 단어 하나가 떠오르면 메모해놓고 잠을 자야 했으니까요.”
소설은 마침내 2007년 여름에 발표됐다. 그러나 그에게 남겨진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
“요로결석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어요. 사람들이 나보고 스카프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사연이 있어요. 소설을 쓰면서 밖을 안 나가다 보니 햇볕 알레르기가 생겨서, 햇볕에 노출되면 온몸이 불덩어리가 되더군요. 얼굴은 약을 바르면 됐는데 목은 치료가 안 돼서 스카프를 두르게 된 거죠. 그리고 지금도 가끔 손에 마비가 와요. 원고지 만이천 장을 썼으니까요. 교정만 7개월을 봤고요.”
우리는 역경을 거치면 반드시 더 강해지는 민족
김홍신은 ‘대발해’를 발표한 후 7년 동안 소설을 못 썼다. 소설 집필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기 때문이다. 소설을 쓰려고만 하면 또 아프다 쓰러지는 것 아닐까 하는 공포에 휩싸였다. ‘대발해’로 소설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끝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이대로 가다간 죽을 때까지 소설을 못 쓰겠다’는 두려움이 집필에 대한 부담감보다 더 커지기 시작했다.
“고민을 하다 그동안 사회비판소설, 역사소설을 주로 썼으니 사랑 이야기를 쓰면 가능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쓴 게 ‘단 한 번의 사랑’이었죠. 그 이후에 ‘바람으로 그린 그림’을 쓸 수 있었어요. 덕분에 지금은 ‘적인종’을 집필할 수 있게 된 거죠.”
소설을 쓰다 죽을 뻔한 경험을 치른 그는 고 김수환 추기경과도 깊은 친분이 있는 가톨릭 신자이지만 108배를 하며 세상, 민족, 평화, 북한 동포, 인도 불가촉천민을 위한 기도를 올린다. 자신이 기도한다고 세상이 변할까마는, ‘나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바라보는 시선도 그와 같은 희망의 마음에 근거하고 있다.
“우리 민족은 품앗이 정신이 대단한 민족이에요. 대구만 봐도 모여드는 의사, 간호사, 봉사자들 보세요. 대구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이 달빛동맹으로 교류하는 걸 봐요.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 고통 속에서도 우리는 아름다움을 보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그걸 보려고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그런 걸 보면 내가 한국인으로 태어난 게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이토록 남을 위해 기도하고 도와주려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게 안도가 됩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에게는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면 반드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DNA가 있잖아요.”
나를 존중하고 세상을 존중하라
그는 잘 늙으려면 스스로가 얼마나 존엄한 존재인지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를 존중하려면 나를 사랑해야 한다. 그러므로 나를 살아 있게 해주는 물, 공기, 풀, 햇빛을 사랑하고 그 존엄성도 인정해야 한다. 그가 어느 순간 자신의 삶과 세상을 위해 깨달은 것은 모든 것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었다. 그래서 그는 “사랑과 용서로 짠 그물에는 바람도 걸린다”고 말한다. 이는 김홍신 자신에게도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런데 내가 누구를 사랑 못할지언정 그에 대한 미움은 없어요. 누군가가 나를 미워하면 내 전생의 어머니였다고 생각하라는 말을 하는데, 그렇게 억지로라도 받아들이려 하면 내가 편안해져요.”
그에게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개인적 사연이 있다. 과거 전두환이 계엄령을 선포했을 때 그를 잡았던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재작년에 사망했다. 그는 그의 부고 소식이 실린 신문을 스크랩해서 노트에 붙여놓고 그 옆에 그와 자신의 사연을 썼다. 그리고 그의 장례식 방향을 향해 108배를 했다. 생전에, 그는 김홍신에게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사죄를 구했다. 김홍신은 그런 그를 보며 용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의문이 있었다. ‘내가 과연 그를 용서한 걸까?’ 그래서 108배를 해보며 계속 되물었다. 답은, 용서했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마침내 마음이 편해졌다.
마음의 평화를 만드는 마음의 다짐
“지금 제가 찬 시계는 흔들어줘야 가는 오토매틱 시계예요. 이틀 가만 놔두면 죽어요. 이 시계처럼 인생도 자꾸 흔들어줘야 해요. 그런데 남한테는 ‘흔들어주세요’라고 말해놓고 자신이 안 하면 안 되겠죠. 몸을 흔드는 게 아니라 마음을 흔들어야 해요. 명상과 기도, 고맙다는 감사 등이 그 방법들이에요.”
그는 요즘 모두가 자신의 스승이라고 말한다. 집에 있는 진달래, 홍매화도 스승이다. 자신을 기쁘게 해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심지어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미운 사람이 생겼다고 쳐요. ‘에휴…’ 하다가도 ‘내가 미워하면 안 되지. 잊어버리자’ 하며 다잡습니다. 그리고 저녁기도할 때 ‘내가 미워하고 싫어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반성합니다. 그러면 내가 편해져요. 그러니까 그 사람도 제 스승인 거죠.”
물론 무조건 다 그의 말처럼 살 수는 없다. 심지어 그 자신조차도 계속 그렇게 살기는 쉽지 않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가능하면 그렇게 함으로써 얻는 깨달음과 평화가 있음을, 그는 자신의 삶을 통해 체득했기 때문에 말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김홍신이란 이름을 부를 때 기뻤으면 좋겠어요. 아주 기쁘진 않더라도, 싫지 않고 밉지 않았으면 해요. 그러려고 하니까 힘들게 살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어렵기 때문에 그걸 해내는 게 기쁨이 될 수 있는 거죠.”
마음 한쪽이 아련히 아팠다. 그렇지만 그와 이야기하면서 지금 ‘장총찬’이 절실한 이 시대에 김홍신이라는 문인이 존재한다는 자체만으로 무릎을 탁 치며 늙음과 낡음이 명확히 깨달아지는 축복이 스며들었다.
“싫어, 끊어!” 서울 상계동에 사는 A(56) 씨가 거칠게 전화기를 내려놓는다.
요즘 그녀의 일상 중 하나는 얼굴 좀 보자는 지인들의 전화를 거절하는 것이다. 최근 생긴 고민인
요실금 때문이다. 얼마 전부터 가벼운 기침만 해도 소변이 조금씩 새어나온다. 이러다 말겠지 싶었는데 이제는 생리대형 패드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앉아 있던 자리가 젖거나 소변으로 인한 악취를 상대가 알아차리는 것은 감당하기 힘든 공포로 다가온다. A 씨가 두려움에서 탈출할 방법은 무엇일까. 강서미즈메디병원 김종현(金宗鉉·55) 비뇨기과 과장을 통해 그 방법을 알아봤다.
“사회적 암(癌)입니다.” 김종현 과장은 요실금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요실금 증상이 심각해지면 사회생활이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리적으로 위축돼서 스스로 대외활동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고, 심하면 우울증을 앓게 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실금은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증상이 아니라 고칠 수 있는 병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배출될 것 같은 응급상황 넘어가려면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배출되는 증상을 말한다. 소변이 몸 밖으로 나오는 상황이 신체적으로 크게 위해를 주지는 않지만, 위생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심각한 질환이라 할 수 있다.
남성에게도 요실금이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 여성에게 나타난다. 발병도 매우 흔하다. 김 과장은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의 40% 이상은 크고 작은 요실금 증상을 겪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요실금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전체 환자 중 90% 이상은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에 속한다. 이 두 가지만 알면 요실금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김 과장은 조언한다.
“복압성 요실금은 골반 근육이 약화돼서 기침을 하거나 웃을 때, 뛰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소변이 새어나오는 증상을 말해요. 심하면 걷거나 살짝 자세만 바꿔도 소변을 참지 못하는 경우도 있죠. 가장 흔한 요실금인데, 출산과 노화로 인해 소변이 새지 않도록 막아주는 골반근육과 요도 괄약근이 손상되고 약해졌기 때문이에요. 특히 자연분만 과정에서 아이가 커서 난산을 하거나 다산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발병률이 더 높아요.”
또 하나의 주된 원인인 절박성 요실금도 노화와 관련이 있다.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의 신경이 불안정해지면서 소변이 마려울 때 느껴지는 요의(尿意)가 느닷없이 찾아와 이를 참지 못하고 소변을 지리는 증상이다.
“보통은 40대 후반 50대 초반, 갱년기를 겪고 난 후에 많이 나타납니다. 이 시기의 호르몬 변화와 신경 불안정이 주된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에 가다 문 앞에서 실례를 해버린다거나, 설거지나 샤워를 하다가 소변이 새어나오는 경우는 절박성 요실금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만약 응급상황에 처했을 때 위기를 모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김 과장은 이럴 때 서두르면 더 낭패 보기 십상이라고 말한다.
“일단 동작을 멈추세요. 그리고 눈을 감은 상태에서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항문과 질을 최대한 오므리세요. 이 상태를 잠시 유지하면 배뇨근의 수축을 막고 이완시켜 위급한 상황을 넘길 수 있습니다.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 크게 달라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은 비슷해도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완전히 달라진다. 쉽게 표현하면 복압성 요실금은 고장난 수도꼭지를 고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절박성 요실금은 상수도 펌프가 제대로 조절 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복압성 요실금은 골반 근육이 약화돼서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들을 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이 골반근육 강화 운동이에요. 흔히 케겔운동이라고 하는 질과 항문을 오므리는 운동을 반복하게 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 운동을 말로 설명해도 제대로 따라 하는 환자는 절반도 안 돼요. 평상시에 사용하는 근육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인위적으로 해당 근육을 운동시키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체외 자기장 치료나 전기 자극 치료가 대표적이죠. 이 중에서 옷을 벗거나 질 안에 전극을 삽입하지 않아도 되는 체외 자기장 치료가 최근에는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의자 형태의 기구에 앉아 있기만 하면 되니까요. 바이오피드백 장비를 통해 질과 항문 주위 근육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 알려주기도 합니다. 제대로 훈련이 되면 집에서도 수시로 운동할 수 있습니다.”
복압성 요실금이 심하거나 단기간에 효과를 얻길 원한다면 약해진 요도괄약근 부위를 수술로 보강하는 방법도 있다. 수술이라고는 하지만 수술시간은 30분 정도이고 하루만 입원하면 된다. 근육 부위에 뒤쪽에 테이프를 삽입해 떠받치는 ‘중부요도슬링’ 수술이 그것이다. 절박성 요실금은 근육이 아닌 신경계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주로 약으로 치료한다. 방광의 배뇨근이 과도한 긴장상태를 유지하며 소변 저장을 제대로 못하는 것을 약으로 완화하는 방법이다. 소변이 충분히 저장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정상적인 배뇨가 이뤄지게 한다.
“환자 나이가 젊다면 3개월 정도 복용하면서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완치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세가 좀 있으신 경우에는 혈압약처럼 계속 드셔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요즘 약은 주로 방광에만 작용해서 부작용 없고 오랜 기간 드셔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요실금은 치료가 가능하지만 이를 위해선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복압성과 절박성의 치료 방법이 다른 만큼 비뇨기과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나이가 많은 시니어의 경우 복압성과 절박성 요실금이 함께 올 수도 있어요. 이럴 때는 한 가지 치료만으로 효과를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환자 상태에 맞게 최적의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치료 안 하고 미루면 악순환 반복
골반 근육의 퇴화를 막기 위해서, 혹은 요실금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 때때로 케겔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질과 항문을 오므리는 운동으로 5초 정도 힘을 주었다가 빼는 식으로 30번 정도 반복한다. 이렇게 하루 두 번 내지 세 번 정도 하면 효과적이다. 이외의 다른 운동은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진 않는다.
“살이 쪄서 복강 내 지방이 많아지면 복압이 높아져서 복압성 요실금 환자에게 나쁜 영향을 줘요. 문제는 이런 분은 운동할 때 소변이 새니까 집 안에만 있게 되고 그러면 살이 더 쪄서 요실금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점이죠. 이런 경우 수술치료를 해야 운동을 할 수 있어요.”
소변이 자주 나온다고 해서 무턱대고 마시는 물의 양을 줄이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 적절한 수분 섭취는 방광의 공간을 확보해 요실금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수분이 부족하면 방광염과 요로결석의 원인이 되고 신장기능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마지막으로 김 과장은 요실금이 발생하면 삶이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요실금이 생기면 이제 노화가 시작됐다는 생각으로 우울해하는 분들이 많아요. 또 치매의 전조증상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죠. 이제 기저귀를 차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시달리기도 하고요. 요실금 팬티 같은 보조적인 도구를 써도 악취나 피부염 등은 모두 막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때 치료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비뇨기과 전문의로서 시니어가 존엄성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의무라 생각해요. 만약 요실금을 앓고 계시다면 치료를 통해 젊을 때와 다름없는 삶을 사셨으면 합니다.”
50대 이후의 장년층을 골든 에이지(Golden Age)라고 한다면, 건강도 그에 맞게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 세대에 비하면 경제적 여력도 높고 소비 환경도 풍성해졌으며, 일일(一日) 지구촌 시대를 맞아 해외여행도 아주 일반화되었지만, 그에 더불어 활력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진정한 인생의 황금기는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적절한 운동과 휴식만으로 활력을 유지하기에는 부족하다.
가장 좋은 의사는 식의(食醫)이기 때문에 잘 먹는 것도 건강한 삶을 지탱하는 데 필수적이다. 식사의 질도 중요하지만, 필수 영양소의 섭취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런데, 비타민과 각종 영양제는 범람하고 있지만, 어떻게 먹는 것이 정답일지에 대해서는 정확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
즉, 관심은 많지만, 방향을 못 잡고 있는 것이 영양제 복용의 현실인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 영양조사 분석에 따르면 영양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40.0%로 증가 추세에 있으며, 성별로는 여성 44.9%, 남성 35.1%로 여성의 복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64세가(47.4%) 복용 경험률이 높았으며, 복용자 3명 중 1명은 2가지 이상의 영양제를 함께 복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영양제 복용에도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이 있다. 복용제품의 수에만 근거해 안전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으나 2가지 이상을 병용할 때는 동일성분이 중복돼 과잉섭취 가능성이 있는 만큼 특정제품 복용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구성 성분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식이보충제의 복용 동기를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이 친지 등 주변 인물의 권유에 의한 복용이었으며, 의사의 권유를 복용 동기로 응답한 경우는 6% 미만이었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문가의 조언 없이 식이보충제를 선택하고 복용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식이보충제 복용률은 앞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도 1990년대 초반에 비해 최근 식이보충제 이용자 규모가 3배 이상 늘어났으며 지금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무턱대고 자신에게 적합한지를 불문하고 복용하기보다 의사나 전문인의 조언에 따라 적합한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일단, 영양제 복용의 긍정적인 효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의사나 약사와 상담 후 자신의 상황, 나이, 질환에 맞게 사용할 경우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나아가 질병의 치료까지 가능한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편두통 환자가 진통제와 비타민 B를 함께 복용할 경우 진통제의 양을 줄여도 될 정도로 통증이 현저히 완화된다고 보고되어 있다.
또한 암환자에게 영양제 복용은 큰 도움이 된다. 암환자들은 식욕 부진과 화학요법 및 방사선 치료로 인하여 음식 섭취만으로는 영양 요구량을 충족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방사선 치료는 체내의 비타민 E, C, B, 엽산을 고갈시키기 때문에 영양제로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크론씨 병이나 만성 소화 장애 환자는 엽산의 체내 흡수율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결핍된 비타민 및 엽산을 영양제로 보충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올바른 영양제 복용은 이와 같이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영양제를 잘못 복용한 경우, 어떤 일이 나타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무턱대고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은 건강에 오히려 좋지 않다. 특히, 많이 먹을수록 몸에 좋은 것으로 오해하여 과량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양제의 독성은 급성으로 나타나기 보다는 천천히 발전하여 만성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기가 어렵다.
특히, 철분이 함유된 영양제의 경우, 위장 장애를 일으켜 메스꺼움, 복통, 위출혈, 검은색 설사를 유발하며, 심한 경우 간이 손상되거나 혼수,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또,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 글루코사민을 과량 복용할 경우 글루코사민 성분이 당을 상승시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폐경 후 뼈가 약한 경우 칼슘을 복용할 때 체내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 D를 복용할 때, 여기에 철분제를 함께 복용한다면 오히려 칼슘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복용하여야 한다. 자신의 연령대와 건강상태에 꼭 필요치 않은 불필요한 영양제를 남용하는 경우도 금해야 한다. 가장 보편적으로 복용하는 영양제를 중심으로 원칙을 잘 지켜 복용함으로 인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은 경우와 잘못 복용함으로 인해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난 경우를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칼슘과 비타민 D 효과 발현이 잘된 경우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면 골다공증과 골절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칼슘을 다량 섭취해도 활성형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칼슘이 뼈로 원활하게 흡수되지 않으므로 비타민 D를 병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타민 D는 혈액중 칼슘 농도를 유지해주고 장에서 칼슘을 흡수해 뼈조직으로 흡수되는 작용을 돕는다.
부작용이 나타난 경우 변비가 나타나면 복용을 중지하여야 한다. 비타민 D를 과량으로 복용할 시 피부건조, 식욕부진, 탈모, 탈수, 오심, 구토 등의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초콜릿과 비타민 D를 같이 섭취하면 두통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비타민 A 효과 발현이 잘된 경우 비타민 A는 표피세포의 분화에 작용하기 때문에 이것이 부족하면 피부의 각질이 두꺼워지고 점막세포의 형태가 비정상적으로 변하는데, 비타민 A를 공급하면 피부가 다시 정상이 된다. 현재 비타민 A 계통 약물들은 여드름, 건선 등과 같은 피부질환에 스테로이드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부작용이 나타난 경우 임신 전 3개월부터 임신 초기 3개월까지 비타민 A를 1만IU/일 이상 섭취한 여성으로부터 기형발생 증가가 보고되어 있으므로 임신 3개월 이내 또는 임신을 희망하는?부인에 투여할 경우는 용법·용량에 주의하고 반드시 비타민 A 투여는 5000IU/일 미만에 머물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또한, 과량 복용 시 피부건조증, 탈모, 체중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비타민 C 효과 발현이 잘된 경우 콜레스테롤이 산화과정을 거치면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데, 비타민 C는 산화과정을 억제하기 때문에 동맥경화증을 예방한다. 2000명 이상의 일본 농촌 거주자들을 20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 의하면, 비타민 C의 혈중 농도가 높은 사람들에게서 뇌졸중의 위험도가 낮았다. 또한 미국에서 8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16년 동안 심혈관계 질환과 비타민 C 복용과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에서는 비타민 C 보충제를 섭취한 사람은 심혈관계 질환이 28% 적게 발생하였다.
부작용이 나타난 경우 비타민 C의 일일 권장량은 미 FDA 기준으로 일일 400mg이며, 일정기간 이상 과량 섭취 시, 체질에 따라 요로결석이나 통풍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과량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엽산 효과 발현이 잘된 경우 아미노산, 핵산 합성에 필수이며 세포분열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임신 전부터 엽산을 복용하면 태아의 신경관 결손을 60~100%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엽산이 풍부한 식사는 심혈관계 질환을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부작용이 나타난 경우 엽산은 비타민 B 6에 속하는 것으로서 하루 복용량이 최대 1mg이하로 알려져 있다. 종합 비타민제에는 대부분 엽산이 충분량 포함되어 있고, 단독 제제는 거의 없기 때문에 엽산이 들어간 제제들을 중복해서 복용할 시, 복용량의 합계가 일일 최대 복용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한, 도파민이라는 교감신경 흥분물질의 파괴를 초래하므로 도파민이 부족해지는 질병인 파킨슨씨병 환자들은 절대 복용하면 안된다.
>> 최혁재(崔爀在) 약사 경희의료원 약제본부 예제팀장
경희대 약학대학 객원교수, 한국병원약사회 법제이사, 서울시 약사회 병원약사이사,
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 총무이사.
지난해 전체 요로결석 환자의 절반가량은 40~50대 중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요로결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28만3449명 가운데 50대(25.5%)와 40대(22.8%)가 48.3%를 차지했다. 특히 남성환자(64~65%)는 여성환자(35~36%)를 크게 웃돌며 해마다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월별로는 8월(3만8750명)이 가장 많았고, 7월(3만6099명)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날씨가 더운 7, 8월에 요로결석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땀으로 수분이 다량 빠져나가면서 오줌의 농노가 높아져 요석(돌)이 쉽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요로결석증은 신장부터 방광, 요도에 이르는 요로(오줌 길)에 요석이 생겨 오줌의 흐름을 방해하는 질병이다. 갑자기 옆구리나 배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증상이 있거나,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요로결석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요석의 크기가 작은 경우, 물을 많이 먹고 소변량을 늘려 자연스럽게 배출을 유도하면 되지만 크기가 비교적 큰 경우 약물, 초음파 등을 이용한다. 요로결석은 재발 확률이 높아 정확한 진단을 통해 삼가야 할 음식들을 알아두고 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로 결석을 예방하려면 물을 많이 마시고 평소 염분이 많은 음식은 줄여야한다. 구연산 성분은 요석 형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오렌지, 자몽, 귤 등 시큼한 과일을 먹거나 주스 등으로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ㆍ사진| 블로거 백경
봄이 다가오면서 비도 자주 내리고 포근한 기온에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을 한다.
추운 한겨울에도 푸르른 잎으로 겨울을 지낸 춘란이 꽃을 피웠다. 관상용으로 심으며 꽃과 잎의 변이 품종은 매우 희귀하고 비싸다. 관상용으로 남획이 심해 환경부가 특정 야생 동물·식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난을 사군자의 하나로 선비들은 난을 그리기를 좋아해 난을 즐겨 치기도 했다. 꽃은 눈을 밝게 하는 효능이 있다. 만성 해수ㆍ가슴이 답답한 증상ㆍ설사ㆍ청맹내장을 치료한다. 차에 넣어 마시거나 달여 복용한다.
이름 그대로 양지쪽에 자생을 하며 이른 봄부터 꽃을 피우는 양지꽃. 어린순은 나물로 식용한다. 정원이나 화단에 심어 관상한다. 지혈작용이 강해 상처의 피를 멎게 하는데 설사, 이질에 약으로 쓰는데 여자들이 생리가 고르지 못해 뱃속이 냉할 때 뿌리째 캐서 오랫동안 달여 먹으면 차츰 낳는다. 또 젖이 잘 안 나올 때도 효과가 좋다. 또 몸이 허약할 때도 여름철 뿌리째 캐서 그늘에 말려두고 수시로 차로 달여 먹거나 말린 것을 가루 내어 꿀이나 찹쌀풀로 환을 빚어 먹으면 좋다.
개나리는 차가운 바람이 부는 한겨울에도 양지쪽에 자생하는 개체는 꽃을 피우기도 한다. 개나리 씨앗을 연교라 하여 약용을 하는데 연교는 열을 내리고 독을 해독하는 효능이 있는 약재이다. 주로 금은화와 함께 청열해독약을 대표하는 약으로서 청열해독하는 효능 이외에 종기와 없애고 뭉쳐진 것을 풀어주는 약이다. 주로 상부의 열을 내리고 심장의 열을 꺼주며 열로 인한 정신 혼미와 발광 등의 증상을 치료한다. 이 외에도 인체에 생긴 멍울이나 종기증을 없애는 요약이 된다.
금은화와 같이 사용하면 열을 내고 해독하는 효능이 증강되는데, 금은화는 위가 상하지 않게 하여 신체 표면의 열을 주로 내리며 연교는 내부의 열을 내리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부은 것을 내리고 고름을 빼내는 작용이 있다.
민들레도 일찍 꽃을 피우기 시작. 노란 민들레는 대부분 서양에서 들어온 식물인데 토종인 흰민들레에 비해 꽃도 많이 피우고 늦가을까지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는다. 그래서 지금은 시골에서도 토종인 흰민들레는 찾아보기가 힘들고 주로 노란 민들레가 더 만호이 자생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토종 민들레 중에도 노란색 꽃을 피우는 민들레가 있는데 서양민들레보다는 같은 노란색이라도 꽃 색이 연하다.
토종 흰민들레. 민들레는 어린싹을 나물로 먹고 포기 전체를 포공영이라 하여 약용을 한다. 간을 튼튼하고 깨끗하게 해 주는 강장제로, 피를 맑게 해 주고 생성시켜 주는 약제로, 그리고 순한 이뇨제로 사용되어 왔다.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을 하므로 신경성 구토ㆍ소화불량ㆍ식욕부진ㆍ설사ㆍ변비 등에 약으로 쓴다. 익히지 않고 생즙을 내서 마시거나 가루를 빻아 먹어도 좋고, 끓인 다음 즙을 마셔도 된다.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이뇨하고 울결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고, 급성 유선염ㆍ림프절염ㆍ나력ㆍ청독창종ㆍ급성 결막염ㆍ감기 발열ㆍ머리를 검게 함ㆍ급성 편도선염ㆍ급성 기관지염ㆍ위염ㆍ간염ㆍ담낭염ㆍ요로 감염 등을 치료한다.
으름도 겨울을 지낸 묵은 잎 사이로 새잎을 내밀고 꽃망울을 달았다. 관상용으로 심으며 과육(果肉)은 먹을 수 있고, 덩굴은 바구니를 만든다. 한방에서는 뿌리와 줄기가 소염·이뇨·통경 작용에 효능이 있으므로 약재로 쓴다. 소염이뇨 작용이 강해 비뇨기계 염증을 치료하는 주요한 약재로서 다른 약재와 배합하여 비뇨기계 각 부분의 결석에 쓴다.
특히 방광, 요로결석에 대한 효과가 크다. 심장을 맑게 하고, 화기를 내려서 소변으로 배출시키므로 소변이 붉고 잘 안 나오는 증상, 소변이 뿌옇거나 몸이 붓는 증상, 월경이 잘 안 나오는 증상, 유즙분비가 잘 안 되는 증상을 다스린다. 각기에 보조약으로 써도 효과가 좋고 이비인후과 및 안과의 급성염증에 쓴다. 이 밖에도 목통은 어혈을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고 산후 젖이 적거나 전혀 나오지 않을 때도 넣어 쓴다.
하얗게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조팝나무. 흔히 싸리나무라고 착각들을 많이 하는데 싸리와는 다른 나무이다. 싸리나무는 7∼8월에 붉은 자줏빛으로 꽃을 피우고 조팝나무는 이른 봄에 흰색으로 꽃을 피운다. 자잘한 작은 꽃이 모여서 피는데 향이 만개 했을 때는 근처에 가면 진동을 한다. 꽃핀 모양이 튀긴 좁쌀을 붙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조팝나무라고 한다. 어린순은 나물로 한다. 뿌리는 해열·수렴 등의 효능이 있어 감기로 인한 열, 신경통 등에 사용한다.
할미꽃도 어느새 꽃을 피웠다. 주로 무덤가에나 양지쪽에 자생을 하기에 이른 봄 일찍 싹을 내밀어 꽃을 피운다. 노고초(老姑草)·백두옹(白頭翁)이라고도 한다. 백두옹은 소염제 및 수렴성 지사약으로서 열성병인 하리 및 월경폐지ㆍ지혈ㆍ적리 등 기타 여러 가지 증상에 쓰인다. 지혈작용과 살균작용이 있는 백두옹은 주로 장내 대장균이나 세균성 질환에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민간요법에서는 지혈작용 때문에 폐경기에 접해오는 부인들의 월경폐지용으로 이 백두옹의 뿌리를 달여서 아침, 저녁으로 마시면 신통하게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나 에 보면 백두옹은 살균, 소염 작용이 있는데 이질은 적체의 병이므로 백두옹이 열성 이질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이질이나 혈성 설사ㆍ치질 출혈ㆍ월경 이상ㆍ신경통ㆍ말라리아ㆍ종기에 쓰고 해독제ㆍ지혈제로 사용한다. 그러나 독성이 강하기에 함부로 사용을 해서는 안 된다.
화단에 한그루 심겨진 앵두도 꽃이 피었다. 열매인 앵두는 과일로 먹는다. 한방에서는 열매와 가지를 약재로 쓰는데, 열매는 이질과 설사에 효과가 있고 기운을 증강시키며, 불에 탄 가지의 재를 술에 타서 마시면 복통과 전신통에 효과가 있다. 초여름의 식욕증진제로 인기가 있고 피로회복 진정, 진해작용이 있다. 또 거친 피부, 두드러기, 알레르기 증상 등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이질과 설사에 효과가 있고 기운을 증강시키며, 불에 탄 가지의 재를 술에 타서 마시면 복통과 전신통에 효과가 있다.
작은 키에 여기저기서 발길에 밟혀도 꿋꿋이 꽃을 피우는 제비꽃.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제비꽃 종류가 70여 가지라고 한다. 워낙 종류가 많아 전문 식물학자들도 다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부드러운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다. 가래를 삭이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불면증과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 부스럼이나 타박상, 상처가 곪은 데는 신선한 제비꽃 전초를 비벼서 그대로 아픈 부위에 붙이거나 즙을 내어 바른다.
출처| 지리산 산야초 교실 (http://blog.naver.com/khs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