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눈으로 살아가는 사회다. TV, 컴퓨터, 스마트폰, 네온사인 광고 등 자연광이 아닌 빛으로 인해 우리의 눈은 매일매일 혹사당한다. 그래서 눈 질환은 현대인들이 가장 흔하게 걸리는 질병이 되었다. 눈을 보면 그 사람이 불안한지, 슬픈지, 화가 났는지, 건강한지, 병들었는지를 알 수 있다. 형상의학에서는 눈을 정기(精氣)의 메모리(memory)라고 말한다. 오장육부, 척추, 뇌의 상태가 유일하게 밖으로 드러난 곳이 바로 눈이다. 머리가 좋은 것을 총명(聰明)하다고 표현한다. 뇌의 상태가 좋으면 눈과 귀가 밝다는 의미다. 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유치환의 ‘그리움’) 늦가을 철 지난 동해 바닷가를 서성댑니다. 불쑥불쑥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태풍으로 인해, 엄밀히 말하면 주로 일본과 대만 등을 덮치는 태풍의 여파로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 달려드는 파도를 보면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라는 구절을 읊조리게 됩니다. ‘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고 소리쳐봅니다. 그런데 시인의 말은 다릅니
여기 우리나라 맞아? 원대리 자작나무 숲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북유럽이나 백두산 처럼 추운 지방에서 자라는 자작나무가 인제의 한 산골짜기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자작나무 숲으로 가려면 원대리에 있는 원대산림감시초소에서 인적사항을 기재하고 임도를 1시간 정도 올라가야 한다. 자작나무 숲에 도착해 보면 발품판 것이 억울하지 않을 테니 즐거운 마음으로 오르자. 임도는 콘크리트 포장도로와 흙길이 번갈아 이어진다. 길 양 옆으로 활엽수가 울창하여 가을에 단풍이 들면 멋지다. 계절에 따라 꽃구경, 단풍구경, 눈 구경을 하며 1시간
뉴욕의 고서적업계는 요즘 깊은 고민에 빠졌다. 큰 거래가 성사될 고서적이 갈수록 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640년 청교도들이 만든 미국 최초의 인쇄 도서 이 인쇄물로는 역대 최고가인 1416만5000달러(당시 환율로 약 150억3190만원)에 거래된 이후 그 기록을 깰 만한 희귀본이 나오지 않고 있다. 고서적이 인기 있는 이유는 다른 골동품이나 예술품에 비해 소장이 용이하며 경기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가치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의 고
김장철이 다가온다. 배추와 무가 싱그럽게 쑥쑥 키를 키운다. 아침저녁의 손이 시릴듯한 날씨에 서서히 깊은 맛이 들어간다. 이웃 할머니가 가꾸는 마을 입구에 있는 밭의 무도 땅 기운을 받고 어제와 눈에 띄게 다르다. 지난봄 야외 사진 촬영을 나갔다가 들녘 밭에서 발견했던 또 다른 모습의 무를 사진으로 담았던 기억이 난다. 서두의 사진이 그것이다. 필자는 그 형상에서 인생 2막을 맞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했다. 사진의 제목을 “자화상”이라 정했다. 베이비붐 세대와 그 이전 세대들은 자신을 늘 뒷전에 두며 싫은 일도 마다 않고 가족이
손녀가 태어난 지 6개월이 지났다. 남들은 손녀 보고 싶어 자주 가는 줄 안다. 그러나 동네도 좀 멀고 자주 가는 것이 아기에게 좋을 것 같지 않아 자제하다 보니 등한시 하게 된 것이다. 태어났을 때 병원에서 보고 그 다음 산후조리원에서 집으로 돌아 왔을 때 가본 것이 전부였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아기는 대개 비슷하고 아직 소통이 안 되니 그냥 보기만 할 뿐이라 별다른 생각은 안 들었다. 남들은 손주가 태어나면 귀엽다며 손주 자랑에 열을 올리는데 나는 아기에 대한 정이 없는 편이다. 아들딸이 고만할 때 나는 중동에 나가 있는 바람에
인생 2막의 삶을 살아가는 많은 분이 강사로서 활동하기를 원한다.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쌓아온 경험과 지혜가 많아서 이를 강의 소재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강의 그 자체가 더욱 고상해 보이고 돈도 벌 수 있어서가 아닐까? 모든 일이 그러하듯 강사의 길도 순조롭지만 않다. 필자는 2012년에 조선일보 자회사였던 조선에듀와 시니어전문 비즈니스 기업인 시니어파트너스가 공동 운영한 앙코르스쿨의 강사양성과정을 수료하고 시험 등의 절차를 거쳐 강사가 되었다. 4년이 지난 지금은 제2의 직업이 되었다. 강의 경험을 통하여 얻게
직장과 가정을 함께 꾸려나가는 맞벌이 주부는 슈퍼우먼이 아닌 한 힘이 든다. 게다가 명절날 시댁 가서 이런저런 일을 거들고 집에 오면 녹초가 다 되니 무슨 핑계 거리라도 만들어 시댁에 안 가거나 음식 장만에 열외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만도 하다. 일도 해본 사람이 한다고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곱게만 자라 시집 온 대부분 며느리들이 명절증후군을 느낄 만도 하다. 명절음식은 가짓수도 많고 양도 많다. 잘못했다고 야단맞을 까봐 겁도난다. 심지어 명절 후유증으로 이혼하는 사례도 있다하니 그냥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지난 추석때
朝鮮通信使는 조선과 일본의 평화를 위한 국가 사절단이다. 지금까지 일본의 큰 도시는 거의 다녀봤지만 정작 한국에서 제일 가까운 대마도는 가보지 못했다. 그리고 책을 통해서만 대강 알고 있었던 조선통신사의 경로도 궁금했다. 연휴를 이용해 10여 명의 친구들와 함께 대마도 숲길트레킹과 문화유적지 탐방을 3박 4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조선통신사의 이동경로를 따라 버스를 타고 창덕궁에서 출발해 문경과 안동을 거쳐 부산에 도착했다. 먼저 대마도행 ‘오션플라워’호 국제여객선을 타기 전에 자세한 정보를 얻으려고 ‘부산항 국제여객 터미널’에서
요즘 들어 뮤지컬 볼 기회가 많다. 오늘 관람한 공연은 정말 신바람 나는 노래와 춤의 향연이었다. 제목은 좀 생소한 다. 뮤지컬 티켓을 받아 들고서도 나는 ‘킹키부츠’가 무슨 뜻인지 잘 몰랐다. 부츠라고 하니 구두일 것이라는 짐작만 했는데 카탈로그 사진을 보고서 ‘아-이게 킹키부츠구나’ 했다. 80센티미터의 길이에 강렬한 색상과 아찔한 높이의 킬 힐이 ‘킹키부츠’로 여장 남자들이 신는 부츠의 종류를 말하는 것이라니 범상치 않은 구둣가게 이야기일 것으로 생각되었다. 내게는 영화나 연극, 뮤지컬 공연을 같이 다
사례 A는 B와 1980년 1월 1일 혼인하였으나 성격차이로 불화가 지속되었다. 그러던 중 1995년 1월경 A는 부모님을 위해 고향 집을 수리하기 위하여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는데, 이로 인해 B와 갈등이 심해져 결국 이혼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B가 거액의 위자료를 요구하자 그 돈을 마련하지 못해 이혼을 못하고 있었다. A는 B와의 불화 중 C를 알게 되었고, C가 위자료를 빌려 주어 B와 이혼하였다. A는 B와 이혼 후 C와 1998년 1월 혼인신고를 하여 법률상 부부가 되었다. A와 C가 혼인한 이후 B는 A와의 사이에 낳은 딸
내 이름으로 된 책이 나온다면. 누구든 한 번쯤 꿈꿔 본 일이 아닐까. 더군다나 그 책들이 서점에 비치되고, 사람들이 책에 나온 내 얼굴을 알아 본다면.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꽤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일도 아니다. 자서전이나 회고록이 되었든, 전문분야의 저서가 되었든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출간이 가능하다. 그 방법을 알아 보았다. 글·사진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책을 출판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리가 흔히 출판사에서 ‘책을 낸다’라고 생각하는 것
서울에 몇 십 년을 산 서울사람이라도 정작 남산 팔각정에 못 가본 사람들이 많다. 63빌딩도 그렇고 창경원도 그렇다. 오히려 외국 관광객들이나 지방 사람들이 서울에 오면 가보는 곳이다. 서울 사람들은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갈 일도 없다. 그렇다고 서울이 남산 팔각정이나 63빌딩이 서울을 대표하거나 전부는 아니다. 서울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대충 알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속속들이 아는 편이라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필자는 이제는 서울에 대해 어
신문은 뉴스를 전달하기도 하지만 국민을 계도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우리는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하면서 지혜나 지식을 쌓아갑니다. 어느 독자는 정치면을 어떤 분은 경제면을 먼저보기도 하는데 신문 독서 대에서 지켜보면 신문 독자의 취향이나 관심사를 알 수가 있어 재미있습니다. 신문을 보면 어디를 먼저 보세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오늘의 운세’를 제일 먼저 봅니다. 신문마다 오늘의 운세가 다르다 보니 정말 재미로 보는 오늘의 운세에 불과하다는 걸 잘 알면서도 표현 방법이 재미있고 궁금해서 제일먼저 찾게 됩니다
지난 몇 년간 필자는 창경궁을 돌아 창덕궁으로 가는 율곡로를 지나며 궁금한 생각을 했었다. 어느 날부터 율곡로에 있던 종묘와 창경궁을 잇는 구름다리가 싹둑 잘려서 창경궁 담에 바싹 붙어 형체만 조금 남았기 때문이다. 율곡로는 지난날 청춘 시절 남자친구와 데이트하며 지나다녔던 곳으로 필자에게는 추억이 담긴 특별한 거리라 할 수 있다. 그때 그곳을 지나며 올려다보았던 종묘와 창경궁을 잇는 구름다리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도 해 주었었다. 구름다리의 이쪽저쪽 크지 않은 쪽문은 어딘지 모르게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느낌을 주었고 당시 무수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