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홍(鄭鎭弘·78)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중·고교에 다닐 때 어른이 되기 전에 죽어야겠다는 생각만 했고, 죽기 전에 읽고 싶은 책이나 실컷 읽고 싶어서 대학에 들어간 사람이다. 그렇게 어려서부터 죽음을 살아온 사람이 어느덧 78세. 지금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늙음의 의미, 삶과 죽음의 철학을 듣기 위해 아산나눔재단(서울 종로구 계동)을 찾았다. 편의상 대답은 평어체로 기술한다. 글 임철순 미래설계연구원장 fusedtree@etoday.co.kr 녹취·정리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 사진 노진
‘58년 개띠’란 말은 아주 오래전부터 유행처럼 쓰였던 말이다. 같은 개띠인 1982년생은 ‘82년생’이라고 할 뿐 ‘개띠’를 강조한 적은 없다. 그러나 1958년생은 다르다. 늘 개띠가 따라붙는다. 왜 유독 58년생의 띠만 유별나게 불렀을까. 1958년생은 어디서나 튄다. 숫자가 많고 삶의 스펙트럼도 워낙 넓다 보니, 어디에 가든 한두 명씩 만나게 되는 게 바로 58년 개띠다. 그래서 우연히 만나서 나이를 물어보면 ‘저도 58년 개띠예요’라고 할 만큼 흔하게 볼 수 있는 세대들끼리의 진한 소속감을 느꼈기 때문 아닐까. 현재
2015년 을미년 청양의 해를 맞아 대관령의 양떼를 만나보았습니다. 오후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풀을 뜯는 어린 양들을 보니 시인 장만영의 양이란 시가 생각납니다. 양(羊) 詩人 장만영(張萬榮) 어린 양은 오늘도 머언 산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찬란한 푸른 옷을 산뜻히 갈아입은 산마루 끝에는 파아란 하늘을 밟고 가는 흰 구름이 있습니다. 어린 양은 오늘도 아득한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새들이 타고 날아가는 포근한 바람 속에는 새들의 지저귀는 즐거운
올해로 차납 서른을 맞이한 경희대학교 오양가(吳洋嘉· 60) 겸임 교수. 불가에서의 나이를 ‘법랍’이라 하듯, 그녀는 차를 만난 이후 나이를 ‘차납’이라 한다. 짙게 우러난 그녀의 다도 30년은 그윽한 향으로 우리 문화 곳곳에 번지고 있다. ‘차인’으로서 겪어야 했던 고뇌와 시련도 ‘차인’이라는 사명감으로 이겨낼 수 있었던 오양가 교수의 다도 인생을 돌아봤다.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재능과 감성 어린 시절 어머니는 늘 차를 우려 그 향과 온기로 손님을 맞이했다. 그런 어머니를 도와가며 자연스레 차를 가까이할 수 있
신중년 세대로 진입하게 되면 당뇨병과 고지혈증, 성기능 장애, 관절염, 심혈관계 질환뿐 아니라 위암과 간암의 발병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세심하게 스스로의 몸을 관찰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필수적으로 챙기고 적절한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40대 에 접어들면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낀다. 하지만 사회와 직장에서 한창 바쁘게 일할 때인 만큼 교제활동도 많아지고, 귀가도 늦어진다. 눈, 치아, 성기능 등 신체 노화가 서서히 진행되면서 본격적으로 몸을 생각하며 운동도
제2 서해안고속도로 사장 류영창(柳塋昌·60)씨는 공학자(서울대 토목공학 박사)이자 과학자이며, 자타가 공인하는 ‘물박사’다. 류 사장은 공무원 시절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 수자원개발과장을 비롯해 수자원정책과장, 공보관, 기술안전국장, 한강홍수통제소장 등을 역임하면서 오랫동안 물과 관련된 업무를 했다. 그런 류 사장이 물 관련이 아닌 건강(의학)정보 책(생활건강 사용설명서)을 발간한 것이다. 최근에는 건강 관련 강연과 칼럼쓰기에도 여념이 없다. 과연 그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국토부 국장 시절
한국 서점은 독서 인구의 감소와 온라인 서점, 전자책 출판 등으로 중소형 서점은 거의 고사 직전이다. 그래서 불황이 아니라 공황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역시 1979년도에 4092개 출판사가 등록, 1997년도에는 최고 4612개사를 기록했다. 바로 이무렵부터 출판 불황이 시작돼 해마다 감소하더니 지난 2008년 3979개사로 30년만에 3000개로 줄어든 바 있다. 일본의 서점 수는 1999년 2만2296개가 있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에는 1만4241개를 기록해 15년 동안 8천 개 이상의 서점이 자취를 감
※영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단종이다. 비운이라는 단어가 늘 따라붙는 어린 임금. 그의 마지막 발자취를 따라 영월을 찾았다. 열일곱 살 소년의 곡절이 녹아든 그곳에서 그의 애달픈 마음을 헤아려 보고자 한다. 글ㆍ사진 김대성 여행 작가 ◇숙부에게 왕위를 빼앗긴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막상 청령포를 마주하고 서니 어쩐지 강을 건너기가 망설여진다. 서강 물줄기가 휘감아 돌아 삼면을 둘러싸고 서쪽으로는 험준한 암벽이 솟아 있어 마치 섬과도 같은 곳, 청령포. 단종
인생이 계획대로 살아지는 것은 아니다. ‘인생 오전’을 거쳐 여유로운 오후 시간을 만끽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저자 존 쿠퍼 포우어스는 노년에 어느 정도의 품위와 행복을 누리면서 살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철학이 절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것은 ‘인생 오후’에 어떤 삶을 살아가는 것이 정답이냐를 찾는 것이 아니고 바람직한 모습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전반은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하는 삶이었다면 후반의 삶은 거기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찾아서 하는 삶이 되기 때문이다.
손바닥만한 장수하늘소가 기자를 압도한다. 두 팔을 위엄 있게 치켜세우고 표독스러운 눈빛을 쏘아대는 사마귀는 보는 이의 발걸음을 멈칫거리게 한다. 영등포에 위치한 만천곤충박물관이자 곤충숍에는 이런 곤충이 ‘몇’만 종(種), ‘몇’ 백 만마리나 있다. 이곳의 관장인 김태완 씨는 곤충의 수를 모두 헤아릴 수 없어 ‘몇’이라고 표현한다. 왜 이렇게 많이 있냐고? 곤충의 무궁무진함. 끝을 알 수 없는 종류들 때문이다. 김 관장은 거기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 매년 수십억 원을 끌어 모았던 인쇄소 사장 김씨가 소년 시절 꿈꾸었던
전자금융사기 수법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어 금융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보이스 피싱, 스미싱, 파밍에 이어 메신저 피싱, 메모리해킹, 시피어 피싱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숨이 차다. 그래도 은행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보니 잘 알고 대처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이기동 금융범죄 예방연구센터 소장과 최유재 인테크 연구소 대표 등 전문가들을 만나 금융 사기 유형과 예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가장 쉽고 자주 발생하는 ‘보이스 피싱’ 보이스 피싱은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사기 수법이다. 전화로 공공기관이나 금융
100세 시대의 화두 ‘건강’. 제아무리 장수시대라도 ‘내가 건강’해야 행복하다. 건강을 해치는 주범은 ‘음식’, 하지만 건강을 되찾는 해답 또한 ‘음식’에 있다. 건강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인터넷과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 그 정보량도 쏟아진다. 따라서 건강음식에도 ‘지표’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브라보마이라이프는 홍영재(洪榮載·72) 박사가 을 통해 언급한 파이토케미컬을 가진 건강음식을 그 지표로 삼았다. 홍영재 박사가 제안하는 색 있는 건강음식, 제대로 알고 맛있게 먹고 매일 안티에이징하자! 오 색섭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다. “도대체 신중년 여성을 겨냥한 피트니스 클럽이 왜 필요한가?” 대답은 단호했다. “기존 피트니스 클럽은 남자들의 전유물이지 않은가. 모든 기구와 프로그램은 남자를 위한 것으로 구성돼 100% 활용이 불가능하다. 특히 신중년 여성의 경우, 러닝머신 이용 후 땀만 빼고 돌아온다. 근력운동이 중요한 시기인데 말이다. 그 부분을 해결하고 싶었다.” 김재영(55) 커브스코리아 대표는 여성 전용 피트니스 클럽 ‘커브스’를 국내에 들여놨고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2014년에는 전국에 유치한 클럽이 250개를 넘
어김없이 새해가 밝았다. 모두가 한 살씩 나이를 먹게 됐지만, 나만 늙어 보이는 건 왜일까? 어떤 연예인은 나랑 동갑인데 조카뻘로 보인다. 동안이 트렌드가 된 지도 꽤 됐다. 그런데 말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얼굴이나 피부 문제가 아니다. 나이보다 생생한 몸을 갖고 싶다는 것. 이제 대세는 생체나이로 바뀌고 있다. 이것은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의미다. 궁금해진다. 나는 내 나이보다 젊을까? 생체나이란? 신체나이건강과 노화를 결정하는 기본 요소인 체력 및 체형상태를 종합해 산출한 나이 주민등록상의 나
Bravo My Life에서 한 글자씩 따서 지은 이름. B는 정체성과 장점을 말하는 Brand, M은 부의 원천이자 수단인 Money, L은 생활과 문화를 아우르는 Life입니다. 하지만 B는 삶의 균형을 꾀하는 Balance일 수 있고 M은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Manner일 수 있으며 L은 지켜야 할 원칙, 그리고 시(詩)를 뜻하는 Line일 수도 있습니다. 요컨대 이 칼럼은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독자들과 함께 생각해 보는 글입니다. 2015년 을미년(乙未年), 양의 해입니다. 십간(十干)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