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멋있게 들린다. 아름다운 물체나 풍경을 향하여 진지하게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 그들이 만들어 낸 사진에 몰입하기도 한다. 사진을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은 사진작가가 되어 나름의 멋진 작품을 남기고 싶어 한다. 근래엔 이름만 거명하여도 잘 알 수 있는 명성을 얻었던 사람들이 사진취미에 흠뻑 빠지거나 사진작가가 되어 그들이 만든 작품이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도 한다. 참 멋있게 은퇴 후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사진작가가 되는 길은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 한번 도전해 봄도 좋지 싶다.
아침 출근길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가 내린다. 정말 모처럼의 단비다. 제발 대지를 흠뻑 적셔주면 좋겠다. 바싹바싹 타 들어가는 농심이 얼마나 고대한 비인가. 그러나 좀 내리나 하던 빗줄기는 야박하게도 금세 그쳐버린다. 또 태양이 쨍쨍한 햇볕을 내리비추며 심술궂게 혀를 내밀고 있다. 태양을 피하는 방법? 뭐 그런 게 있을까 싶지만 문득 떠오르는 곳이 있다. 피하기보단 오히려 태양을 기꺼이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곳, 바로 부산이다. 부산은 가끔이 아니라 수시로 생각하는 곳이다. 벚꽃이며 목련이며 봄꽃 소식에서부터 부고장이며 청첩
혜민이는 필자 딸과 동갑내기인 평택여고 보통과 학생이었다. 딸은 문과, 혜민이는 이과였다. 혜민이를 만난 곳은 학교의 '특별한' 도서실에서였다. 그 도서실이 특별한 이유는 필자의 건의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책은 가장 훌륭한 스승이자 가장 좋은 친구입니다. 책 속에 삶의 지혜가 있고 길이 있습니다." 새 학기 첫 수업 시간이면 필자가 늘 독서를 강조하며 학생들에게 단골로 하던 말이었다. 수업시간이나 보강시간에는 그동안 읽었던 책 얘기를 해주었다. 다른 교사들은 보강시간에는 할 게 없어서 엄청 지루하고 우두커니 서 있다 나온다고 했
드디어 발트 3국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에스토니아에 도착했다. 역시 국경을 넘는지도 모를 정도로 버스가 달리다보니 에스토니아였다. 에스토니아는 발트 3국 중 인구도 가장 적지만, 이웃 나라 핀란드 덕분에 발트 3국 중 가장 잘 사는 나라라고 했다. 리투아니아가 폴란드, 벨라루스와 접경인 것을 감안하면 이웃나라도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모양이다.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보니 아침 기온이 6월 중순인데도 8도에, 비 오고 바람까지 불어 꽤 춥게 느껴졌다. 그래서 가벼운 패딩 옷을 준비하라고 했는데도 서울의 날씨만 생각하고 반팔 옷만 준비
살면서 어려운 일이 많지만 그중 하나가 인간관계다. 아주 뛰어난 사람 주위에는 도움을 받고자, 아니면 뭐라도 배우고자 모여드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은 스스로 친구를 선택하고 관계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사람들은 아는 게 많아도 겸손해야 성격 좋다고 말하고, 자기 얘기를 잘 들어줘야 충분히 얘기를 나누었다고 생각한다. 모임에서 종종 겪는 일이다. 수치로 계산할 일은 아니지만 10명이 2시간 동안 모임을 하면 한 명당 12분의 시간이 주어진다. 회의를 하거나 개인 발표 시간이 아닌 일반적인 친목모임에서 그렇다는
연일 무더위가 대단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시원한 비가 내려 뜨거운 대지를 식혀줘야 할 텐데 걱정이다. 이렇게 더운 날 필자는 수서에 있는 스마트시티 홍보관에서 첨단기술을 포함한 놀랍고 신기한 체험을 했다. 국토교통부와 LH공사는 우리나라 도시개발 역사와 스마트시티 기술에 대한 확인과 직접 체험을 통해 스마트시티 관련 기술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공감을 형성할 수 있는 홍보관을 만들었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주거공간에 4차 산업혁명이 도입된다면 어떤 모습일지 미리 알아
사실 이 이야기를 하기는 무척 조심스럽다. 진정성을 헤아리기보다는 얄팍한 호기심으로 남의 집 창문 들여다보는 일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기에. 그러나 야학 시절 우리 가족을 가장 살뜰히 사랑해주셨기에 지금도 필자에게 따뜻한 난로가 되어주는, 그러므로 가장 소중한 의미가 담긴 청춘의 빛깔 고운 커튼을 조심스럽게 걷어 올려본다. “얘 네가 뭐 잘난 게 있다고 J선생님께 그렇게 쌀쌀맞게 굴었니?” “선생님이 너한테 얼마나 잘해주셨니? 그것도 모르고….” 요즘 만나는 야학 동급생들은 우연히 화제에 오른 J선
동년기자로 같이 활동하는 손웅익님은 여러 커뮤니티에서 같이 활동하고 있어 친하다. 나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명함을 주는 것을 보니 처음 보는 것이었다. 거기에는 ‘꽃보다 당신의 이야기를 손웅익이 들어드립니다’라고 씌어 있었다. ‘듣기가 세상을 바꾼다’, ‘듣기 활동가 모집’, ‘연구’, ‘기획행동’, ‘듣기해커론’, ‘홍보’ 등 구체적인 내용까지 들어 있었다. 남의 말을 들어주는 일은 아무나 못한다. 유익한 얘기이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라면 귀가 솔깃할 수는 있으나 대부분 피곤한 일이다.
고희(古稀)를 향해 가는 지금 나이에 댄스스포츠 현역선수로 경기에 나선다는 것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하나는 남들 앞에서 춤을 추기 때문에 남들을 의식한 생각이다. 또 하나는 남을 의식할 필요 없다는 생각이다. 춤을 춘지 30년이 다 되어 가기 때문에 또래나 후배들은 이미 지도자나 심사관을 하고 있거나 행정을 하는 위치에 있다. 그런데 그들 앞에서 춤을 추고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경력이 좀 되는 여자 파트너가 안 붙는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친구 모임에서 성형에 대한 이야기로 수다가 벌어졌다. 필자는 몸을 무척 아낀다. 너무 아껴서 필자를 아프게 하는 건 참지 못한다. 하나의 예로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웬만한 사람은 다 하는, 귀에 꼭 붙은 귀걸이를 참 예쁘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귀를 뚫는 게 무서워서 한 번도 해 보지 못했다. 성형외과를 경영하는 친구가 있다. 나이 들어가면서 그 친구는 모임에 나올 때마다 우리에게 너는 여기를 요렇게 하면 훨씬 예뻐지고, 너는 여기에 필러를 하면 좋겠다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말을 들어도 필자는 초지일관 성형할 생각이 없다
하짓날 새벽 곁에서 자고 있는 아내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언제 저렇게 잔주름이 있었던가. 매일 매 시간 다른 어느 누구보다 많이 자주 본다고 자부하며 곁을 지켜왔어도 몰랐는데 갑자기 눈에 띄다니 서 있는 곳이 바뀌면 풍경도 바뀐다는데 혹시나 하고 발치로 옆구리로 옮겨 가며 바라봐도 보려고 해서 그런지 역시나 보인다. 가시덤불로 막아도 지름길로 온다는 흰 머리칼이 이겼구나. 오랜 연애 끝에 문서에 도장 찍고 맏며느리로 들어와 아이 셋 낳고 지지리 고생하는 자체를 아이 키우는 즐거움으로 퉁 치며 살았던 아내. 자신들이 좋다는 배필
태양은 분출(奔出)한다 온 몸의 열정을 당신의 열기는 대지를 데우고 만물을 생장시키나니 어머니 가운데 참 어머님이시어라 찌는 듯한 더위는 구름을 타며 바람을 짊어지고 넘나드나니 푸르른 앞산 청포도가 익어갈 즈음 땀에 밴 농부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절로 이네 내리쬐는 햇살 아래 파아란 바다와 흰 파도 끝이 없어 보이는 저 수평선 하늘과 바다가 만나 땅을 잉태케 하고 그 땅위에 한 줌 숨결로 석류같이 붉은 입술을 마주하나니 오 세상은 온통 붉게 물든 정열의 도시 바로 그 곳, 50+중부
지난 6월 22일 남부터미널역 ‘팜스 앤 팜스’에서는 계간 문학잡지 제 13회 신인 문학상 시상식이 있었다. 이 자리는 한국시니어블로거협회의 회원인 손웅익씨가 수필가로 등단하는 자리였다. 필자는 한마디로 겉모습도 속마음도 잘난 남자들을 좋아한다. 지휘자 중 가장 좋아하는 불세출의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외모 자체가 명품이다. 이에 버금가는 손 수필가님도 외모가 근사하다. 글은 그 사람이다. 그동안 한국시니어블로거협회에 올린 그의 글들이 정말 훌륭했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철학자인듯 싶은데 예술가이고 사색가인
식탁에 놓인 아내의 정리수납 전문가 자격증을 보는 순간 웃음이 터졌다.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삼십년을 같이 살면서 집안에 쌓인 짐들을 보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는 아내의 고집스런 성격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이사를 간다는 것이 불가능 할 정도로 여기저기 쌓인 짐이 많다. 이집에서 산 지 이십 년이 되었지만 이곳으로 이사 오던 날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이사 오기 전에는 지금보다 작은 아파트에 살았다. 이삿짐센터에서 아파트 평형을 기준으로 이사 비용을 책정하고서 실제로
시니어 여러분 혹시 무지크 바움을 아시나요? 3호선 압구정역 2번 출구 이소니프라자 빌딩 8층에 있는 무지크 바움은 고품격 음악 감상실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프로그램이 아주 다양합니다. 바닥에는 레드 카펫이 깔려 있는 아늑한 분위기, 쉽게 접하기 힘든 고품질의 소리가 여러분을 단박에 사로잡을 것입니다. 필자는 약 10년 전부터 시간과 비용이 허락되는 한 틈틈이 가서 즐기거든요 제 광기가 어느 정도냐 하면 평택에서 다섯 시에 퇴근한 후 무지크 바움에 고속버스로 달려갔어요. 그리고 밤 열한 시에 나올 때도 있었어요. 그러면 전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