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승희 인덕대학교 방송뷰티학과 교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덕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4060세대를 대상으로 패션 스타일링 강의를 진행했다. 임 교수는 4060세대의 또 다른 패션 트렌드로 ‘보호시크 룩’을 꼽았다. ‘보헤미안’과 ‘시크’ 스타일의 조화를 말한다. 자유롭고 내추럴한 감성을 담은 보헤미안 무드에, 도시적인 세련미를 가미한 스타일이다. 프릴과 레이스, 크로셰(코바늘 짜임), 프린지 스타일 등이 속한다.
보호시크 룩은 젊은 층에서 특히 인기다. LF의 밀레니얼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는 이탈리아 남부 카프리섬의 해안에서 영감을 얻은 여름 리조트 컬렉션을 선보였다. 성글게 짠 크로셰 니트, 라피아 핸드메이드 백 등이 주요 상품이다.
임승희 교수는 “요즘 시니어는 젊은 층의 패션 트렌드를 많이 쫓는다. 나이 구분이 많이 사라졌다. 크로셰는 굉장히 세련돼 보인다. 그러나 잘못 입으면 덥고 올드해 보일 수 있다. 채도가 낮은 톤은 피하고, 파스텔 톤 옷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밝은 색 의상은 햇볕을 차단하고, 시각적으로도 시원한 인상을 준다. 최근에는 ‘도파민 드레싱’이 또 다른 패션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노랑, 분홍 등 컬러를 활용해 의상에 포인트를 주는 방식이다. 다만 강렬한 색감을 전신에 적용할 경우 자칫 촌스러울 수 있다. 임 교수는 신발, 가방, 액세서리 등 소품을 활용한 포인트 스타일링을 제안했다.
여름 패션은 더위를 피하기 위한 수단만이 아니다. 기능성과 스타일, 가치 소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나만의 여름 스타일’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 시니어 패션 역시 실용성과 감성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더위를 이기는 가장 똑똑한 방법은 결국 ‘나답게’ 입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