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71.7% “은퇴 후 현금설계 고민”…고가 부동산 보유자도 마찬가지
“현 주거 상황 유지” 응답률 46.2% 높아…초고가 주택 대상 역모기지 상품 ‘주목’

1일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은퇴를 앞뒀던 베이비부머(50~64세)를 대상으로 노후 자산관리 관련 행태를 조사한 결과 ‘은퇴 후 재정상태에 대해 불안하다(58.5%)’는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 대상자의 금융자산 범주는 1억 원에서 10억 원이었다.
이어 은퇴 이후 중대 질환(54.2%), 생활비 부족(47.4%) 등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재무적인 노후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불안하다(39.4%)는 응답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응답자의 71.7%가 은퇴 후 현금흐름 설계에 대해 고민한다고 답했다. 고가(실거래가 기준 17억 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금융자산(3억 원 미만) 규모가 크지 않은 시니어 계층에서는 89.5%가 현금흐름 설계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연구소는 “주택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대출을 보유하고 있어 불안감이 더욱 크다”고 분석했다.
주목할 점은 현금흐름 설계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지만 베이비부머는 은퇴를 하더라도 현 주거 상황을 유지하고 싶은 경향(응답률 46.2%)이 매우 강하다는 것이다. 보유 주택을 활용한 연금상품 가입할 의향을 보면 17억 원 이상의 고가 부동산 보유자는 43.6%, 17억 원 미만의 부동산 보유자는 58.5%라고 각각 응답했다.
연구소는 “실제로 고가 주택을 보유한 자산가 중에는 보유 주택 1채 외에 노후생활자금이 부족한 사례가 상당히 존재한다”며 “이들의 평균 연령은 65~80세이고 근로소득이 거의 없고 연금수령 또는 약간의 임대소득을 기반으로 생활하는 특성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하나은행과 하나생명은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로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 상품을 지정받아 판매하고 있다. 주택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부족액을 상속인에게 요구하지 않는 비소구 방식으로 설계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본인이 거주하는 주택을 담보로 평생 연금을 받으면서 거주를 보장받게 되고, 본인이 사망하더라도 배우자가 동일 연금액을 받는 종신형 상품”이라며 “배우자마저 사망하게 되면 미리 정해진 처분절차를 통해 부동산을 처분하고 잔여재산은 귀속권리자(자녀 등)에게 제공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