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국민배우” 안성기, 혈액암 투병 끝 별세…향년 74세

입력 2026-01-05 11:06

장례는 영화인 5일장으로 진행

(이투데이 DB)
(이투데이 DB)

‘국민 배우’ 안성기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

안성기는 5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께 자택에서 음식물을 섭취하던 중 목에 걸려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한 지 6일 만이다.

안성기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측은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안성기 배우는 연기에 대한 깊은 사명감과 한결같은 성실함으로 대한민국의 대중문화 역사와 함께해 온 분이었다. 그의 연기는 언제나 사람과 삶을 향해 있었으며 수많은 작품을 통해 시대와 세대를 넘어 깊은 울림과 위로를 전해주었다”고 애도를 표했다.

또한 “안성기 배우는 배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의 품격과 책임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며 선후배 예술인들과 현장을 존중해 온 진정한 의미의 ‘국민배우’였다”고 덧붙였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되며 발인은 오는 9일 오전 6시에 엄수된다.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이다.

고인의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하에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명예장례위원장 신영균, 배창호 감독, 한국영화배우협회 이갑성 이사장,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 신언식, 한국영화인협회 양윤호 이사장 등 4인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아 진행된다. 이정재, 정우성 등 배우들이 운구에 참여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안성기는 지난 2019년부터 혈액암 투병을 이어왔으며, 해당 사실은 2022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당시 수척해진 모습으로 대중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으나, 그는 투병 중에도 2023년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과 4·19 민주평화상 시상식 등에 참석하며 배우로서의 열정과 책임감을 보여줬다.

1952년생인 안성기는 만 5세였던 1957년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황혼열차’로 아역 데뷔했다. 이후 60여 년에 걸쳐 20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사의 한 축을 이끈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대표작으로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투캅스’, ‘라디오 스타’, ‘실미도’ 등이 꼽힌다. 1980년 영화 ‘바람 불어 좋은 날’로 대종상영화제 신인상을 받은 이후 국내 주요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과 연기상을 포함해 40여 차례의 수상 기록을 남겼다.

암 투병 이후 사실상 연기 활동을 중단했으나, 2024년에는 코로나19 이전 촬영을 마친 ‘아들의 이름으로’, ‘카시오페아’, ‘한산: 용의 출현’, ‘탄생’ 등 네 편의 작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관객과 다시 만났다.

또한 2013년에는 대중문화 발전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고, 2024년에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BIFF)부집행위원장을 맡았으며, 개막식과 폐막식 사회를 총 8회 맡아 역대 최다 진행자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밖에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스크린쿼터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친선대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지내며 활발한 사회 공헌 활동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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