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배경에 미국 남서부의 두 가정이 나온다. 한집에서는 엄마가 또 한 집에서는 아버지가 둘이 만나 바람을 피운다. 엄마를 대신해서 세 명의 동생을 돌보는 마리아나는 한창 사춘기라서 엄마의 행각에 불만이 많다. 마리아나는 엄마의 비밀스러운 통화, 잦은 외출과 자주 변명하며 늦는 것을 수상하게 생각하고 미행한다. 마리아나는 한적한 곳에 있는 트레일러하우스에서 엄마가 다른 남자와 바람피우는 것을 확인한다. 마리아나는 경고의 목적으로 가스밸브를 열고 멀리서 도화선을 이용하여 불을 붙인다. 그러나 트레일러가 한꺼번에 폭발하는 바람에 상대 남자와 함께 엄마가 죽는다. 살이 타는 냄새를 맡은 마리아나는 절규하지만, 자신만의 비밀과 트라우마로 간직하며 산다.
마리아나는 엄마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상대 남에게도 또래의 남자 아이가 있다. 그 남자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알고 싶다며 접근해오자 만나게 된다. 그러다 연민의 정이 들어 버린다. 그 집 아버지도 자신이 죽인 것이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받은 것이다. 둘의 행각은 좀 더 대담해진다. 죽은 엄마의 침실에 들어가 같이 자기도 하고 마리아나는 남자의 집에 찾아 가 인사까지 한다. 그러나 둘의 행각은 동네 사람들의 제보로 아버지에게 알려 된다. 아버지는 노발대발하며 그 집 아들에게 달려가지만, 마리아나가 전화로 미리 알려줘 따돌리고 둘은 멕시코로 달아난다. 마리아나는 임신 상태였다. 그렇게 멕시코로 가서 딸을 낳고 살다가 마리아나는 가출한다. 딸이 엄마를 못 알아보는 어린 상태였다.
딸이 소녀로 성장했을 때, 마리아나가 돌아온다. 딸은 어린 자신을 버리고 간 엄마가 원망스럽지만, 받아들인다. 아버지와 둘이 살았는데 어머니의 공백을 늘 결손처럼 느끼고 살았다. 아버지가 농약살포 비행사로 일하다가 추락하여 중상을 입고 있어 누군가의 보호가 필요하기도 하다.
기구한 운명이다. 아버지 입장에서 봤을 때는 상대 남 때문에 아내가 바람을 피웠고 같이 죽었다. 원수처럼 생각하던 시기에 이번에는 딸이 또 그 집 아들과 사귄다니 피가 역류할 판이다. 딸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두 사람을 죽인 것이므로 상대 남자의 아들에게 미안했다. 그래서 속죄하는 마음에 쉽게 마음을 연 것이다.
제목이 ‘욕망의 대지’이다. 원제로는 ‘Burning Plain'이니 직역하면 ‘불타는 평원’이다. 광활한 미국 남부 농장의 풍경이 볼만하다. 드문드문 사람도 몇 명 살지 않는데 그 와중에 눈이 맞으면 욕망이 불타오른다. 마리아나의 가족은 금발 미국계이고 상대 남자의 가족은 흑발 멕시코 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욕망은 절제하기 어려운 모양이다. 마리아나의 아버지가 성 기능이 떨어져 부인의 욕망을 채워주지 못한 원인은 있다.
제니퍼 로렌스, 샤를리즈 테론, 킴 베이싱어 세 명배우들의 연기가 볼만하다. 여자들의 심리 상태를 잘 그려 낸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