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이런 여행 어때요?

기사입력 2018-07-25 08:53 기사수정 2018-07-25 08:53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텐진 지하상가.(최은주 동년기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텐진 지하상가.(최은주 동년기자)

한여름 후쿠오카 날씨는 한국과 다름없다. 35℃를 넘나드는 찜통더위에 10분 만 걸어도 땀이 주르르 흐른다. 모든 곳을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여행자에게 한여름 여행은 고역이다. 하지만 일본 텐진에서는 더운 날씨에도 재밌는 여행을 할 수 있다. 지하로만 다녀도 볼거리, 먹거리가 넘쳐난다.

▲다이마루 백화점에선 다양한 종류의 도시락을 볼 수 있다.(최은주 동년기자)
▲다이마루 백화점에선 다양한 종류의 도시락을 볼 수 있다.(최은주 동년기자)

텐진은 지하철 텐진역과 텐진 미나미역, 니시테츠 후쿠오카역이 만나는 교통의 요지다. 니시테츠 후쿠오카역 위층엔 텐진고속버스터미널도 있다. 또한, 미츠코시, 이와타야, 다이마루 등의 유명 백화점과 파르코, IMS, 솔라리아 등 쇼핑몰이 밀집해 있어 큐슈 최대의 쇼핑가로 손꼽힌다. 백화점이나 쇼핑몰 말고도 톱 브랜드부터 100엔 가게까지 19세기 유럽 콘셉트의 상가들이 지하에 들어서 있어 굳이 쇼핑하지 않더라도 구경하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


백화점과 쇼핑몰 지하에 있는 음식점들도 여행자에겐 흥밋거리다. 전통적인 맛집이나 SNS에서 '핫'한 식당들은 어딜 가나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굳이 지도를 들고 찾아다니지 않아도 텐진에서 이름난 맛집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파르코 지하에 가면 겉만 살짝 익혀 나오는 고기를 뜨거운 철판에 익혀서 먹는 햄버거 스테이크집 ‘키와미야’를 찾을 수 있다. 온종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빈다. 한국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이름난 맛집으로 가격에 비해 질 좋은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다닥다닥 붙어서 먹어야 한다는 불편한 점이 있다.


햄버거 스테이크 먹으러 갔다가 줄이 너무 길다 싶으면 옆집 ‘테츠나베’를 선택해도 좋다. 야끼만두와 야키소바로 이름난 곳으로 군만두에 생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단품은 430엔, 밥과 약간의 반찬이 포함된 세트는 680엔에 맛볼 수 있다. 겉은 바싹 하고 속은 부드러운 만두는 생각보다 작다. 만두 만으로는 1인분이 훨씬 못 미치는 양이니 배가 출출한 사람은 세트로 시켜먹을 것을 권한다.

▲비주얼에 반한 회덮밥 식당 '우오스케'.(최은주 동년기자)
▲비주얼에 반한 회덮밥 식당 '우오스케'.(최은주 동년기자)

파르코 지하에 있는 ‘우오스케’ 식당은 회를 산더미처럼 쌓아 먹을 수 있는 회덮밥 식당이다. 식당 앞에 걸린 사진만으로도 반한다. 대, 중, 소 밥공기를 고르고 계산을 하면 공기에 밥을 담아준다. 그 위에 회를 쌓아 올리면 된다. 예전에 피자헛에서 샐러드를 좀 더 많이 쌓기 위해 갖은 신공을 펼치던 일이 떠오르는 식당이다. 회를 높이 쌓느라 야단법석인 사람들을 보는 것도 유쾌하다.


배불리 먹고 나면 지하상가 끝에 있는 생활잡화점 내추럴 키친에 들러 보자. 식기나 주방용품, 인테리어용품 등 다양한 물건을 파는 100엔 가게로 가벼운 선물 고르기에 좋다. 다이마루 백화점 지하에선 현란한 일본 도시락과 식자재를 둘러보고,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을 위한 과자 선물 까지 장만하면, 텐진 지하상가에서 완벽한 여름 여행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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