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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를 다시 보러 가야 할 이유
- 지하철보다 버스를 탄 이유는 버스가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혼자 생각에 푹 잠겨 가기엔 버스에 앉아 창밖을 조용히 바라보며 가는 게 좋은 걸 필자는 잘 안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가는 길에 혼자 많은 생각을 하기 위해서 조금 더 일찍 집을 나섰다. 지하철을 몇 번씩 갈아타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번거로움이 날 더 심란하게 하는 것 같아서 30분쯤 더
- 2017-05-1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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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들레 반 선생님
-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14%를 넘으면 고령사회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올해 고령사회로 진입한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이렇게 급속한 고령화 사회가 되어가는 이유는 수명연장의 측면도 있지만 출산율 감소도 그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고령화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은 한마디로 우리나라가 침체의 늪으로 빠르게 빠져
- 2017-05-1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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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 이른 격포해수욕장
- 누에박물관을 돌아본 후 격포해수욕장이 있는 바닷가로 갔다. 바로 옆에는 채석강이 있다. 층층이 책을 쌓아놓은 것처럼 보이는 바위는 여전했다. 40여 년 전 아버지와 함께 걸었던 곳이다. 풍경은 여전한데 그리운 아버지는 옆에 없어 가슴이 아려왔다. 그 당시 아버지는 지금의 필자 나이보다도 어렸다. 필자가 어느새 그때 아버지의 나이를 훨씬 넘어 손주들을 둔 할
- 2017-05-1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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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도시농업 지역 이끄는 ‘초보농부’ 김동수 대표
-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제대로 되겠어?” 하는 의심부터 한다. 그것도 콘크리트로 둘러싸여 흙 한 번 밟기 힘든 서울 한복판에서 농사 얘기를 꺼내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런데 실제로 해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밥상에서 곁들일 채소 몇 가지 정도 심는 그런 텃밭이 아니다. 제대로 수익도 올리고 양봉까지 한다. 행촌마을 사람들 이야기다
- 2017-05-0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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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불사 암자에서 온 엽서
- 그 여인은 지금 어디에서 살고 있을까? 댓잎에 바람이 스치는 소리를 들으면 불현듯 생각나는 여인이 있다. 고운 얼굴은 아니었어도 목소리는 청아했다. 필자가 자원입대한 공군 복무를 마치고 2학년에 복학했을 때 그녀는 3학년이었다. 나이는 필자가 네 살 위였다. 경상도 시골 태생이었던 필자는 서울 생활이 서툴기만 했다. 세련된 구석이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 2017-05-0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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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방과 함께 떠오른 음식 관련 신조어
- 요즘 TV를 켜면 , , 등 식욕을 자극하는 먹는 방송, 줄여서 ‘먹방’ 프로그램들이 자주 눈에 들어온다. 먹방이 주요 콘텐츠로 자리를 굳히면서 함께 생겨난 음식 관련 신조어를 모아봤다. 찍먹부먹 탕수육이 소스와 따로 배달되면서 소스를 찍어 먹는 ‘찍먹’과 부어 먹는 ‘부먹’의 대립(?)이 시작됐다. 소스가 스며들어 촉촉하고 새콤달콤하게 풍부해진 맛을
- 2017-05-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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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 할머니라는 호칭이 싫을 때도
- 아내는 60대 초반이고 옆집아낙은 초등학생을 두고 있는 40대 초반이다. 옆집아낙은 싹싹하고 붙임성이 좋은 전업주부다. 낮에는 아이들 학교 보내고는 시간여유가 많아 필자기 집에 없을 때는 우리 집에 와서 커피도 얻어 마시고 수다도 떨려고 놀러 자주 온다. 아내도 딸처럼 살갑게 구는 옆집 아낙을 좋아한다. 오늘만 해도 아내랑 같이 잡채를 만들어 먹은 모양이다
- 2017-04-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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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단카이 세대의 취미
- 이태문 일본 통신원 gounsege@gmail.com 정년퇴직 이후의 삶, 제2의 인생을 어떻게 하면 알차게 즐길 수 있을까? 아마도 누구나 한번쯤 고민하며 그 실마리를 찾으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릴 것이다. 하지만 나이 들어 새로운 취미를 만드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의욕과 체력이 따라주는 젊은 시절부터 ‘취미의 씨’를 뿌려두는 게 중요하
- 2017-04-1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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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삶의 옥시모론
- 옥시모론(oxymoron)은 수사학 용어로 ‘모순(당착)’을 뜻한다. 뜻이 대립되는 어구를 나열함으로써 새로운 뜻이나 효과를 노리는 수사법이다. 예를 들면 ’an open secret‘은 ’공공연한 비밀‘로 번역된다. ‘청순하면서 섹시하다는 말’도 그렇다. 일반적으로는 이해하지만, 청순과 섹시는 관계가 먼데 섹시하기도 하다니 어쩌라는 말인가. 유치환의
- 2017-04-1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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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생장피에드포르에서 시작하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한 달 걷기
- 4월의 ‘한 달 여행’ 시리즈는 ‘길 위에 오두막 별장 만들기’다. 한 달간 스페인의 ‘순례자 길’을 걸어보는 것이다. 그 시작점은 피레네 산맥을 등에 기대고 사는 프랑스 산간 마을, 생장피에드포르다. 순례자들은 이곳에서 피레네 산맥을 넘어설 준비를 한다. 생장피에드포르에 도착한 그 순간부터 전 세계의 ‘시니어’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프랑
- 2017-03-31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