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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덕궁 후원의 단풍나무
- 창덕궁 후원에 부용지라는 연못이 있다. 거기 갈 때마다 흐뭇한 추억에 잠긴다. 연못가에 큰 단풍나무가 한 그루 있다. 거기 올라가 찍은 사진이 필자 인생에서 큰 추억을 남기게 되었다. 1972년 대학교 사진반에서 활동할 때의 일이다. 창덕궁 후원에서 전국의 프로 아마추어가 모두 참가하는 ‘전국 사진 촬영대회’가 있었다. 필자의 집에서는 필자가 사진 활동
- 2017-02-0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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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사랑] 나도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 오랜만에 대학 동창을 만났다. 충무로에서 만난 친구는 예전에 비해 살이 조금 찌고, 얼굴에 잔주름이 늘어난 것 외에는 걸음걸이도 말투도 달라진 것이 별로 없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더치페이를 하던 대학 시절과는 달리 자기가 먼저 달려가서 계산을 했다는 점이다. 우리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커피 전문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뭐 마실래?” “으~~음. 오늘은
- 2017-02-0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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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왜 그들은 결혼하지 않는가
- 갈수록 설 명절에 그들을 볼 수 없다. 인터넷에는 그들끼리 ‘설 명절을 피하는 법’ 같은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흉흉한 소문도 나돈다. 이제는 세뱃돈의 유혹도 그들을 붙잡지 못한다. 더는 결혼에 대한 추궁을 받기 싫어서일지 모른다. 그들이 빠진 안방에는 노인들만 모여 한숨을 쉰다. “도대체 걔들은 왜 결혼할 생각을 안 하는지 몰라. 앞으로 어떻게 살려는지 원…
- 2017-02-0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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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선보는 조카
- 필자에겐 예쁜 여자 조카가 두 명 있다. 둘째 동생과 막냇동생의 딸들인데 둘 다 외모가 출중하고 날씬하고 학벌도 좋아 신붓감으로 흠잡을 데가 없다. 그런데 막냇동생의 딸이 얼마 전에 먼저 결혼을 했다. 다행스럽게 중매쟁이나 어른의 소개를 거치지 않고 소개팅이라는 저희끼리의 만남을 통해 결혼까지 한 것이다. 신랑감도 조카와 어울리는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아
- 2017-02-0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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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아이다>
- 매서운 한파가 며칠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차가운 날에 뜨거운 사랑 이야기 뮤지컬 한 편을 관람했다. 제목 ‘아이다‘는 이집트의 이웃 나라인 누비아 왕국의 공주 이름이다. ‘아이다’를 알긴 했지만, 그놈의 사랑이 뭐라고 가슴 아프게 이렇게 목숨까지 거는 사랑 이야기인 줄은 몰랐다. ‘아이다’는 우리나라에서 2005년에 초연되었고 2012년까지 총 574
- 2017-02-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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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픽션으로 버무려진 시대극 <더킹>
- 지난번 에 이어 딸 덕분에 마저 보게 되었다. 그러니까 본의 아니게 설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두 편을 모두 본 셈이다. 1+1 티켓이 생겼다니 안 보면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 들어 선호하는 취향의 영화가 아님에도 보고야 만 것이다. 마트에 가서 1+1이라면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사 들고 나오는 심정으로 딸과 함께 영화관으로 향했다. 물론 지난번 를 볼
- 2017-02-0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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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사랑] 첫사랑이 내게 말했다
- ‘이루어지지 않아서 첫사랑’이라는 말처럼 첫사랑은 어쩐지 애틋하고 비극적이어야만 할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첫사랑은 대부분 이루어지지 않은, 아름답고 슬픈 사연으로 각자의 가슴에 묻혀 간직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가끔 그날의 추억을 꺼내 그리워하면서 은근히 비밀을 즐기기도 하는 것 같다. 어렸을 때 필자 마음을 설레게 하던 까까머리 중학생은 첫사랑이
- 2017-02-0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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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잡히고 해외여행을 떠나라니요
- 가슴 떨릴 때 세계여행을 떠나야지 늙어서 다리 떨릴 때 여행 가면 사서 개고생이라고 어느 장년모임에서 젊은 강사가 말한다. 돈이 있어야 세계여행을 다녀올 텐데 무슨 돈으로 여행을 가라는 말이냐는 청중들의 질문에 강사는 답변을 준비한 듯 꼭 집어서 집을 잡히고 그 돈으로 여행을 가라고 한다. 주택 역모기지론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강사는 신바람이 나서
- 2017-02-0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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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용기
- 필자에게는 연년생으로 성별이 같은 아들 둘이 있다. 두 아이는 여친도 한 해 시차를 두고 생기더니 결혼도 한 해 시차로 한다. 배우자와의 나이도 한 해씩 연하이다. 그러다보니 가정의 모든 일들이 장남, 차남이란 연령별, 서열이 아예 없다. 아들들이 결혼하고부터 며느리들 주도로 필자 생일을 치룬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며느리들 간에는 생각이 같을 확률은
- 2017-01-3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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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출하실 때 어떻게 다니시나요
- 얼마 전 TV에서 90세가 넘은 송해 선생님을 봤다. 목적지로 갈 때 이동 수단으로 뭘 이용하냐고 누군가 묻자 B. M. W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B(BUS) 버스를 타고, M(METRO) 지하철을 이용하고 W(WALK)걷기도 즐겨한다는 의미다. 송해 선생님처럼 B. M. W를 이용하면 주변 풍경을 볼 수 있다. 늘 다니는 길이라도 계절에 따라 풍경이 다르
- 2017-01-31 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