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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 환자 실종예방 장치들
- 치매환자의 행동은 예측할 수 없다. 우리나라가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 환자의 실종 문제가 사회문제로 등장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치매 환자 실종 건수가 연간 1만 건을 넘어서고 있다. 실종 노인 중 100명 정도가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 돌아와 가족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주고 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실종 예방을 위한 여러 지원책을 마련해놓고 있으나 활용도는 미흡하다. 치매 노인 실종 예방 장치들을 알아두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배회감지기 집을 나간 치매 환자의 위치를 스마트폰으로 조회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 배회감지기. 치매 환자의 목이나 허리춤에 착용할 수 있는 소형 전자 기기다. 치매 환자가 보호자를 이탈한 경우 5분 단위로 노인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으로 알 수 있는 장치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복지 용구 제품으로 장기요양등급이 있는 경우 본인부담금 15%로 치매콜센터에서 용품을 대여해 쓸 수 있다. 실종방지인식표 치매로 길을 잃을 염려가 있는 치매 환자임을 알리는 표시물로 환자의 옷에 붙이는 동그란 부착물이다. 이름표인 셈이다. 다리미로 눌러 부착할 수 있고 반영구적으로 세탁을 해도 괜찮다. 전국 시군구의 보건소 치매안심센터를 이용하면 된다. 무료. 지문사전등록제도 가까운 경찰서에 미리 지문이나 사진, 연락처 등을 등록해두는 제도다. 실종방지 팔찌 팔에 끼는 팔찌 형태로 한국치매가족협회 배회구조 센터로 신청하면 고유번호가 새겨진 팔찌를 받을 수 있다. 연회비 포함해 3만 원이다.
- 2019-05-0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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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심과 신뢰와 희망을 주는 케어 서비스
-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집에서 생활하기가 어려워서 가족과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는 노인들 곁을 24시간 지켜주는 곳이 있다. 바로 요양원. 지난 3월 오픈한 KB골든라이프케어 위례 빌리지를 방문해 시니어로서 노후를 어디서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고민하면서 꼼꼼히 살펴봤다. KB골든라이프케어 위례 빌리지는 서울시 송파구 장지동에 위치한 도심형 요양원이다. 지난 3월 8일 오픈한 이 요양원은 최신식 건물에 총 130개의 침상을 갖추고 있다. 오픈한 지 이제 불과 1개월 정도밖에 안 지난 시점에 벌써 60여 명이 입소해 있으며 꾸준하게 입소가 진행중이다. KB골든라이프케어의 목표는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과 보호자에게 안심과 신뢰와 희망을 주는 데 있다. 요양원 건물 입구로 들어서자 통유리에서 들어오는 자연 채광으로 실내 공간이 밝고 넓고 쾌적해 보여 좋았다. 특히 새로 지은 건물이라서 새집 냄새가 나지는 않을까 염려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건축 자재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고 실내 공기질 관리까지 염두에 두고 건물을 지었다는 설명을 들으니 더 신뢰가 갔다. 환한 미소로 맞이해준 곽혜련 원장의 안내에 따라 유닛을 돌아봤다. 입소자 어르신들은 민요강사의 프로그램 진행으로 간단한 부채 율동과 창을 따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다들 즐거워하는 표정이었다. 유닛을 살펴볼 때 입소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오밀조밀하게 잘 갖춰진 최신식 시설이 마음에 쏙 들었다. 곽혜련 원장은 제일 먼저 인간 중심 케어에 대한 개념을 설명했다. “인간 중심 케어 모델이란 첫째, 어르신이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자신답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함은 물론 자기결정권과 선택권도 최대한 존중하는 것이고 둘째,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팀을 구성해 ‘전문적인 케어’ 서비스를 하고 셋째, 입소자 한 분 한 분을 위한 ‘맞춤 케어’ 서비스를 하며 넷째, 최고의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안전하고, 편안하고, 깨끗한 환경을 항상 유지하는 것입니다.” 집에서는 각자만의 라이프스타일이 있지만 시설에 입소하면 그곳에서 짜놓은 시간에 맞춰 생활해야 한다. 그러나 KB골든라이프케어는 요양원 시스템에 맞춰 어르신들을 케어하는 게 아니라 입소자 한 분 한 분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돌보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입소자가 늦은 아침시간까지 더 자고 싶을 때는 더 잘 수 있고, 일어나고 싶지 않을 때는 그대로 누워 있어도 된다. 또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꾀해 어르신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맞춤형 케어를 실천하고 있다. 내 집 같은 편안한 환경 시설 배치의 콘셉트는 내 집 같은 분위기다. 실내로 들어가자 거실이 눈에 들어왔고 그다음엔 침실이 보였다. 130개의 침상을 8개의 유닛으로 나눈 방에는 희망채, 행복채, 소망채 등 친근감이 드는 이름을 붙였다. 요양보호사는 근무지 변경 없이 유닛별 전담제로 일한다.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요양원은 복도형 침실배치로 병원형 구조로 운영을 하고 있으나 이곳은 소규모 유닛을 만들어 유닛이 집의 개념이 되는 집과 같은 환경을 만들었다. 또한 친환경 소재를 이용하고 베리어프리 설계를 도입했으며, 유니버셜디자인의 가구를 배치했다. 특히 건물 전체를 아우르는 공조시스템을 설치해 실내 공기의 질을 관리하는 것은 KB골든라이프케어 위례 빌리지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간호 및 의료 서비스의 질도 강화해, 간호 인력이 365일 24시간 대기하면서 케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물리치료와 작업치료는 3명의 전문가가 어르신의 기능회복 및 유지를 위한 재활치료를 제공하면서 입소자를 돌보고 있으며, 취미 활동 및 여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회복지사가 프로그램 운영에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여가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는 구성을 가능한 한 다양하게 짜고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외부 강사를 초빙한다. KB골든라이프케어 빌리지에서는 입소자를 모두 한곳에 모아놓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게 아니라 유닛 별 운영을 함으로써 입소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식단도 어르신의 상태와 식성에 맞춰 짠다. 소위 맞춤형 식사를 제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이미 입소해서 생활하는 어르신들은 이 같은 식단에 대해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 특히 유닛 내에서 직접 밥을 지어 제공함으로써 마치 내 집에서 밥을 해서 먹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입소자들과의 대화 생활채를 돌아보던 중, 햇볕이 따스하게 비추는 창가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어르신을 만났다. 궁금한 사항들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했더니 흔쾌히 응해주셨다. “어르신, 이곳에서의 생활이 어떠신지요?” “사람들이 친절하고 음식도 정갈해 입맛에 맞는 것은 물론 잠자리도 편해요.” “혹시 외롭지는 않으세요?” “솔직히 가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가까운 곳에 딸이 살고 있어 거의 매일 찾아오니 그다지 외롭지는 않아요. 조용한 분위기에서 책도 읽을 수 있고 신문도 읽을 수 있으니 이만하면 행복한 것 아닌가요?” 외롭거나 불편한 점이 그래도 한두 가지 있겠지 해서 여쭤봤는데 어르신은 행복하고 평화로워 보였다. 당신 자서전에 사인까지 해서 기어코 한 권을 선물로 내어줘서 감사함을 느끼며 자리를 떴다. 다른 유닛에서는 아내와 함께 입소한 87세의 어르신을 만났다. 시설에서의 생활이 불편한 점은 없는지 또 여쭤봤다. 시설은 좋은데, 입소자들끼리 소통하는 게 어렵다고 했다. 어르신은 입소한 지 이제 1개월밖에 안 돼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더 노력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줬다. 각 유닛 거실에 마련된 케어 스테이션에는 어르신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요양보호사가 대기하고 있었다. 그중 한 요양보호사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황선복(59세) 요양보호사는 요양원의 방침대로 맞춤형 1대 1 케어를 목표로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양보호사분들의 근무 여건은 어떠신지요?” “업무가 쉽지는 않아요. 하지만 봉사정신과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습니다. 근무 환경은 좋은 편이에요. KB골든라이프케어에서 일한다는 자부심도 있고요. 타 요양원에 비해 근무 환경이 한결 좋습니다.” 지역 주민 위한 커뮤니티센터 운영 KB골든라이프케어 위례 빌리지는 준공 과정에서 일어난 주민들과의 마찰을 풀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좀 더 활용도 높은 복지공간으로 쓰이길 바라는 주민들의 욕구와 충돌한 것이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지역 사회와 상생하기 위해 주민들과 협의했고, 그 결과로 KB골든라이프케어 위례 빌리지 1층에 지역 사회 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센터를 마련했다. 넓고 채광이 좋은 커뮤니티센터는 앞으로 지역 사회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임, 프로그램 활동, 강의, 행사 공간 등 다양한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커뮤니티센터 옆으로는 데이케어센터가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었다. 데이케어센터는 4월 30일 개소를 한다는 소식이다. 데이케어센터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야간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안심하고 가족을 맡길 수 있는 곳 누구나 나이를 먹고 늙는다. 가족이 돌볼 상황이 안 되면 결국 시설로 들어가야 한다. KB 골든라이프케어 위례 빌리지는 도심형 요양시설이다. 요양원이 자신이 살던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거나 외딴곳에 위치해 있으면, 가뜩이나 가족과 떨어져야 있어야 하는 상황을 힘들어 하는 입소자들이 더 고립감이 들 수밖에 없다. 도심형 요양시설의 장점은 입소자들이 마치 마을회관으로 마실 가듯 가까운 곳에서 지낼 수 있어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고, 가족들도 입소자가 보고 싶을 때 언제든 한걸음에 달려와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넓은 통유리 창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옹기종기 모여앉아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며 행복해하는 입소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기자도 요양원으로 들어갈 시기를 짐작해봤다.
- 2019-04-3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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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색이 초라한 노인들로 북적였던 그 장례식장
- 주변에서 어려운 노인들이 늘어나는 요즘 다시 생각나는 오래 된 일 하나. 10여년쯤 됐나? 동료 노인들에게 선행을 베풀다 간 노인의 장례식. 행색이 초라한 노인들이 장례식장 안에 삼삼오오 모여 고인의 넋을 기리고 있었다. 고인의 오랜 친구들도 잘 모르는 낯선 노인들이었다. 노인들은 하나같이 "천사 같으신 분이 돌아가셔서 가슴이 아프다."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어떤 사연이 있기에 그 많은 노인들이? 고인은 젊은 시절 사업이 잘되어 잘 살았으나 환란 때인 1997~1998년에 사업이 실패, 노후를 어렵게 보내고 있었다. 여든 살이 넘었을 무렵 전에 사두었던 충청도 지역의 땅값이 크게 올랐다. 땅을 팔아 상당한 현금을 만질 수 있었다. 돈이 생기자 그는 탑골공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새로운 일과를 시작했다. 아침에 집을 나올 때 주머니에 5만 원을 챙겨 넣었다. 점심때 공원 근처 무료급식에서 준비된 음식이 끝나 먹지 못하는 노인들이 생긴다. 고인의 베풂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음식을 받지 못한 열 명을 데리고 근처의 국숫집으로 간다. 한 그릇에 3천 원이었다. 아침에 챙겨온 5만 원 중에서 10명분의 국숫값 3만 원을 계산한다. 나머지 2만원은 별도로 만나는 노인이나 친구들을 위한 저녁 식사나 소주 값으로 내주고 빈 지갑으로 돌아간다. 매일 이런 일이 계속되자 고인은 곧 노인들 사이에 유명인사가 되었고 유명을 달리하자 그를 따르던 많은 노인이 조문을 와서 안타까워하게 된 것이다. 마지막 길을 뜻있게 보낸 노인, 가진 돈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잘 가르쳐주고 떠난 그 분. 꽤 지난 이야기지만 살기가 어려워지고 인심이 각박해지고 있는 요즘에 다시 생각나는 노인이다.
- 2019-04-2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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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스 벗어날 수 있는 방법
-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심리학자는 ‘남과의 비교 심리’를 첫째로 꼽는다. 광주광역시에 사는 K씨의 경우. 판사생활을 하다가 지방법원장으로 정년퇴직한 후 현재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근래에 스트레스가 심하다. 사법고시에 합격하지 못해 기자생활을 하다가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대학 친구가 정부 요직에 들어가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걸 보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지방법원장을 지냈고 변호사로 일하고 있어서 다른 사람의 눈에는 부러울 것이 없어 보이나 자기보다 공부를 잘하지 못한 친구가 늘그막에 잘나가는 것을 보니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남과의 비교에서 생겨난 스트레스다. 남과 비교하는 삶이 과연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는 있는 것일까? 직장인을 예로 들어보면 그렇지 못하다는 게 명확해진다. 신입사원으로 들어가서 동기생 중에 누가 먼저 대리, 과장이 되느냐, 다음에는 누가 먼저 부장, 임원이 되느냐 등 동료들과의 비교는 끝없이 이어진다. 결국 대부분이 그 경쟁에서 밀려나고 최후의 승자로 사장이 되면 어떨까? 사업이 잘되는 다른 사장 또는 더 큰 회사의 사장과 비교하게 될 수밖에 없다. 결국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태도를 버리지 않는 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심리학자들은 비교의 대상에 남 대신에 자신을 넣으라고 충고한다. 자신이 세운 목표의 달성 여부만을 관심 대상으로 삼으라는 얘기다. 운전면허 시험에서는 등수가 의미 없다. 목표는 합격일 뿐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스스로가 추구하는 목표를 충실하게 달성하였는지만 관심사항이 된다. 남을 비교 대상으로 하지 않고 자기가 정한 목표를 관심대상으로 삼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외에 부수적으로 또 다른 좋은 점을 챙길 수 있다. 내면의 발전과 함께 여유로움도 가질 수 있다. 성실하게 노력한 후에는 잘 된 주변사람을 보고 ‘저 사람은 나보다 더욱 열심히 했겠구먼,’하며 축하해 줄 수 있게 되는 여유로움도 갖추게 된다는 얘기다. 두 말할 필요없이 대인관계도 더 좋아질 수밖에 없다. 남과의 비교에서 생겨나는 스트레스를 벗어날 수 있는 작은 생활의 지혜다.
- 2019-04-2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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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 한 번 따라 해볼 테면 해봐!”
- “어디 한 번 따라 해볼 테면 해봐!” 요즘 고수들이 우스개로 하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누구라도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분야가 있으면 활기찬 삶을 보낼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인정해주면 더할 나위 없으나 스스로 고수라고 믿는 분야가 있어도 좋다. 후자의 경우이긴 해도 내게는 그렇게 믿는 분야가 있다. 수채화와 같은 사진을 만드는 일이다. 내 사진 작품을 본 많은 사람이 수채화로 여기기 일쑤여서 그렇다. “이게 사진이라고요? 수채화 아닙니까?” 수채화풍의 사진을 만드는 분야에서는 고수(高手)라 해도 되지 않을까. 아래에 있는 사진이 그런 종류의 하나로 대나무를 촬영한 사진이다. 왜 그러한 사진을 만들게 되었나? 초.중등 학교 시절에 수채화를 그렸고 사생대회에 출전한 경험도 있다. 은퇴한 후에 여가생활의 방편으로 언덕배기에 캔버스를 세우고 그림을 그리려는 꿈을 가졌으나 61살에 유사한 사진으로 바꾸었다. 동네 사진 교실에서 사진을 처음으로 배우기 시작하면서 유소년 시절의 수채화 경험이 사진 작품 추구 방향에 영향을 끼쳤다. 대체로 사진은 있는 그대로를 복사하듯 찍는 것으로 생각한다. 물감으로 그린 그림을 수채화라 하듯 빛을 이용해 그린 그림이므로 사진이라는 표현보다 빛그림이 정확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측면에서 사진을 카메라로 그린 빛그림이라 정의하기 시작했고 작품 활동의 주안점으로 삼았다. 이러한 영향으로 수채화와 닮은 사진을 추구해왔다. 이러한 내용을 담아 2016년과 2017년 서울시청 다목적홀과 은행연합회 대강당에서 “카메라로 그린 수채화 10선 I, II”로 전시를 했다. 이러한 작품을 만드는 방법은 일상에서 만나는 피사체 전체를 찍기보다는 일부분의 모습에서 특정한 형상을 유추해내고 나름의 메시지를 담는다. 새로운 시선과 시각으로 보게 되면 색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고 수채화 같은 사진을 만들 수 있다. 한 분야에서 고수가 됨은 자기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고 제2 직업의 지름길이다. 누구나 하고 있는 분야에서 고수가 되기를 원하는 이유다. 첫술에 배부르지 않듯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종류에 상관없이 좋아하거나 경험과 관심을 가져온 분야를 꾸준히 하다보면 독특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한 우물 파기다. 또한, 고수가 되어도 그 분야에 머물지 말고 영역을 확대하면 새로운 일의 창출과 보람을 얻을 수 있다. 유소년 시절에 했던 수채화 경험을 사진에 접목하여 남다른 사진, 즉 수채화풍의 사진이라는 브랜드를 갖게 되었다. 수채화 같은 사진을 만들게 되어 시선을 받고 있으나 아직 여러 가지로 부족하다. 진정한 고수가 되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쉼 없이 셔터를 누르리라.
- 2019-04-1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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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석삼조’ 맞춤형 산책길
- 우리 동네 이름은 ‘숲속 마을’이다. 고양시에 속하지만 산과 들판에 둘러싸여 마치 시골 마을 같다. 나의 아침은 산책을 하면서 시작된다. 건강을 챙기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취미와 기술을 연마하는 장소로도 활용하면서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마을을 둘러싼 나지막한 동산 등성이를 따라 이어지는 좁고 구불구불한 숲속 길을 걸으면 머리가 맑아진다. 흙길에 아름드리는 아니어도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제법 울창해 신선한 공기도 마음껏 마실 수 있다. 집에서 출발해 조금 빠른 걸음으로 한 바퀴 돌면 한 시간 정도 걸리는 이 산책길은 너무 한적해서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았을 때는 머리끝이 오싹해지기도 한다. 휴일에는 산악자전거를 타는 무리를 가끔 만나기도 하지만 평일에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내 전용 산책길인 셈이다. 나의 아침 산책은 조금 남다르다. 누구에게도 방해를 받지 않아 그렇다. 물론 이 시간에 하루를 구상하고 앞으로의 삶을 디자인하는 건 다른 사람들과 같다. 내 산책에는 여기에 세 가지가 더 곁들여진다. 첫 번째는 하체 근력을 키운다. 아주 가파르지는 않아도 산길이라서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이어져 유산소 운동을 하기에 좋다. 나이가 들면 다른 운동도 요구되지만, 특히 하체 근력이 중요하다. 무릎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허벅지 등의 근력을 키워야 한다. 내 산책길은 이 조건을 충족시켜준다. 하체 근력이 요구되는 연령대에게는 최적의 코스다. 두 번째는 사진기술을 연마한다. 빼곡한 일정으로 사진 촬영을 위한 별도 여행이 힘든 상황이어서 작품을 만들고 기술을 연마하는 시간으로 활용한다. 날마다 같은 코스를 걸어도 시간과 계절에 따라 풍광이 다르고 나무와 꽃과 나뭇잎과 산새와 곤충들이 다른 모습으로 다가와 사진 소재가 풍부하다. 산책을 하며 취미활동을 곁들이니 다소 긴 시간이 흘러도 지루하지 않다. 중간중간 피사체를 붙들고 촬영에 몰입하면 걷는 시간이 두 배로 늘어날 때도 있다. 세 번째는 발성 연습을 한다. 산책로 중간쯤 산울림이 만들어지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 저음, 중음, 고음 연습을 한다. 강의와 방송 그리고 가끔 아마추어 연극배우로도 활동해 목소리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SBS 러브FM ‘유영미의 마음은 언제나 청춘’에 시니어 리포터로 출연하고 있어서 더 그렇다. 목소리 관리의 기본은 발성 연습인데 호흡이 기본이라서 맑은 공기가 흐르는 숲속이 좋다. 내 산책길에는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아 목소리를 높여도 다른 이에게 피해를 줄 일이 없다. 발성 연습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렇게 나는 아침 산책을 하며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린다.
- 2019-04-0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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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 일자리, 알면 보인다
- 시니어 일자리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현실이 녹록지 않아서다. 경제적 어려움과 4차 산업혁명으로 일하는 시간과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상도 한몫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의 은퇴시기와 맞물려 재취업이나 창업을 원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 경쟁률도 치열하다. 채용 공고가 나면 마치 쓰나미 현상을 방불케 한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 건강 나이까지 늘어 요즘 은퇴한 시니어는 60~65세라 해도 신체적으로 청년 못지않게 건강하다. 2015년 유엔(UN)이 발표한 새로운 '생애주기별 연령지표'에 따르면, 18~65세까지가 청년, 66~79세는 중년, 80~99세는 노년, 100세 이상은 장수노인이다. 문제는 정년퇴직 후 아무 일도 안 하면서 보내야 할 시간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수명이 늘어 은퇴한 후에도 30~40년을 더 살아야 하는데 자녀 교육비, 자녀 결혼 자금 등으로 정작 본인의 노후 생활비는 챙겨두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다. 최소한의 생활비를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일거리를 찾으려 해보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어떻게 해야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힘들다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까? 일자리와 관련한 정보를 알게 되면 구직활동에 도움이 된다. 아는 것만큼 보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고령사회에 대비한 시니어의 일자리 창출에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여왔다. 대표적으로 보건복지부가 시행하는 '시니어 인턴십 지원제도'가 있다. 보건복지부가 주관하고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위탁기관으로 선정된 '스탭스'를 비롯해 관련 업체에서 인턴십 근무자를 쓸 기업들과 계약을 하고 참여할 시니어를 교육시켜 기업에서 근무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시니어 인턴십 근로자를 채용하는 기업에게는 6개월 동안 일정액을 지원한다. 일자리를 찾는 시니어와 구인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 양쪽에 도움이 되는 제도다. 물론 6개월이라는 제한된 기간이 있으나 인턴십 과정을 통해 제2의 일자리로 연결되기도 한다. 또 기업 입장에서는 훌륭한 인재를 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인턴십 일자리에 관심이 있다면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상담을 해보길 권한다.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일자리’라는 별을 따는 방법 중 하나다.
- 2019-04-0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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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챙기기
- 언론기관이나 글을 쓰는 기자는 독자의 의견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 독자가 관심을 가져주면 더없이 고맙다. 얼마 전 나는 그러한 독자와 만났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2018년 12월호)에 실린 동영상과 관련한 나의 기고문을 읽고, 동영상을 만들고 싶다며 편집국에 전화해 내 연락처를 물었다고 했다. 편집국으로부터 그분의 연락처를 넘겨받고 바로 전화를 했다. 그리고 지난 2월 27일 오후 6시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인사를 나누었다. 동영상 촬영 방법 등을 알려주자 정말 고마워했다. 나 역시 독자와의 만남을 통해 재능을 기부했기에 기쁨이 배로 늘어났다. 알고 보니 독자는 나와 나이도 같았다. 정년 퇴임한 후 건물 관리 일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매일 건물을 순회하면서 건물 내에 입주해 있는 은행 창구에 비치된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보게 되었고 내용이 좋아 꼬박꼬박 읽는다고 했다. 내가 쓴 글은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동영상을 다룬 글이어서 더 자세히 읽었는데 더 알고 싶은 게 있어 연락까지 하게 됐다고 한다. 열심히 잡지를 읽자 지금은 은행 측에서 한 달이 지나면 과월호를 그분에게 드린다고 했다. 어떠한 경로로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읽게 되었든, 애독자임에 틀림이 없다. 독자의 중요함을 알고 있는 나는 돈을 내고 배우는 사람보다 더 친절히 그리고 자세히 가르쳐주었다. 그게 곧 애독자를 위한 기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서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 더 뜻 깊은 일이 일어났다. 애독자와의 만남이 편집국을 통해 이루어졌기에 그 후 상황이 궁금할까 싶어 연락을 했다. 그러자 담당 기자가 고맙다며 시간을 내주었고 우리 두 사람은 저녁식사 대접까지 받았다. 업무를 마친 후의 시간이긴 했지만 기사의 바쁜 일상으로는 쉽지 않은 배려였다. 언론기관의 직원으로서 본분을 지키고 실천하는 사람이라 여겨졌다. 나와 애독자 그리고 담당 기자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어떻게 보면 아주 소소한 일일 수도 있지만 매체를 통해 상생하는 바람직한 동행이었다. 애독자를 향한 진심 어린 태도는 회사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밖에 없다. 애독자는 그날 헤어지며 우리를 향해 한마디했다. “아, 이제부터는 정식으로 브라보 마이 라이프 구독자가 되겠습니다~” 나와 직원은 이구동성으로 “고맙습니다~” 하며 눈을 마주쳤다.
- 2019-03-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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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계 역량이 필요한 시대
- 세상의 변화를 예측하기가 힘든 세상이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앞으로는 인공지능 로봇이나 기계로 대체 불가능한 일은 거의 없어 보인다. 육체노동뿐 아니라 정신노동도 인공지능로봇이 대신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에서 증명되었다. 인공지능이 따라올 수 없는 인간지능이 있다면 어떤 분야일까? 감정 로봇까지 만들어지긴 했어도 상대방과 공감하며 상호작용하는 역량, 즉 관계 역량 분야가 아닐까?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미래연구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교육은 '사람 관리'와 '협업'이다. 한 회사의 사례를 보면 관계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경영이 어려워진 CEO는 직원을 30% 감원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고민 끝에 팀장들에게 남아 있어야 할 직원과 내보내야 할 직원 명단을 제출하라고 했다. 며칠 후 그는 그 명단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업무 역량이 높은 직원이 퇴직 명단에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팀장들이 함께 일하겠다는 직원들은 업무 역량보다는 팀워크 등 관계와 매너가 좋은 사람들이었다. 직장은 일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친목 단체가 아니기에 대부분 업무 수행 역량을 중요시한다. 그런데도 업무 능력 못지않게 관계 역량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뭘까? 이 질문에 답을 주는 연구가 있다. 바로 미국의 경영학자 로버트 블레이크와 제인 모턴의 ‘관리 격자(Managerial grid)’ 이론이다. 조직의 구성원은 업무 역량과 관계 역량 두 가지를 필수로 갖춰야 하며 집단으로서의 조직이 최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업무 역량보다 관계 역량이 더 우선되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물론 과거에도 관계 역량이 조직의 성과 달성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고 앞으로도 그 중요성이 더 커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 견해다. 그런데 현실은 관계 역량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개인주의의 팽배, 1인 가구의 증대는 사회 관계망을 점점 무너뜨리고 있다. 또한 SNS나 스마트폰 중독 등도 소통하는 방식을 바꿔놓으며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임이나 밥상에 같이 둘러앉아 있어도 각자의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는 사람이 많다. 마주앉아 있어도 상대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진 것이다. 관계 역량을 키울 기회가 줄어들면 궁극에는 대화 자체를 피하게 된다. 이어폰을 끼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음악을 듣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 싫을 때”도 이어폰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다. 과학 기술이 인간의 삶과 사회에 미칠 영향을 심층적으로 논의하고 관계 역량을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 2019-03-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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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빚 받으러 온 자식
- 우스갯소리로 들릴 수도 있지만 자식은 두 종류로 나뉜다 한다. 은혜를 갚으러 온 자식, 빚 받으러 온 자식이란다. 전자의 자식을 둔 부모는 행복하겠지만 후자의 자식을 둔 사람은 삶이 고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식에 대한 지나친 애착으로 노후 준비가 뒷전인 사람이 많다. 자녀 학자금 대느라 허리가 휜 뒤에도 결혼 자금 마련으로 모아둔 돈까지 탈탈 턴다. 결혼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신혼살림 집 마련이 가장 큰 부담이다. 결혼 적령기에 이른 자식이 스스로 집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베이비붐 세대들은 대부분 신혼 시절을 단칸방으로 시작했다. 규모도 형편이 나아지는 대로 조금씩 늘렸다. 요즘 자식들 상황과는 전혀 달랐다. 지금은 단칸방 월세를 살 형편이면 아예 결혼을 포기한다. 다들 번듯한 가구를 들여놓을 수 있는 규모의 아파트를 원한다. 한 소설가는 자식을 “빚 받으러 온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빨대’에 비유했다. 대학을 졸업시켜도 취업이 잘되지 않아 자녀 취업을 위한 자금까지도 고민해야 하는 현실을 살고 있다. 서울대학교 노화고령사회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가장 큰 고민은 자녀 학자금과 결혼 자금이다.
- 2019-03-25 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