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간 그렇대, 우리 나이가 한참 늙느라 바쁜 나이래. 여기저기 삐거덕거리면서 고장 나는 데 생기고, 마음은 공허하고. 살아 뭣하나, 싶은 나이라는 건데. 그게 당연한 마음이라니까 너무 난감해하지 마. - 김이설, 작가 (《우리가 안도하는 사이》 중) 에디터 조형애 취재 문혜진 디자인 이은숙
고흥 가는 길은 무척 멀지만, 국토를 인체에 비할 때 오장육부 저 밑에 달린 맹장이 고흥이다. 고흥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가는 길이 즐겁다. 고흥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거의 산 절반, 바다 절반이다. 게다가 오염되지 않아 쌩쌩하다. 유독 순정한 땅이다. 과욕과 과속의 레이스에서 벗어나 순한 삶을 꾸릴 만한 산수가 여기에 흔전만전하다. 자연생태와 함께하는 삶을, 또는 디지털 문명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미래 지향적 삶을 상상하는 사람들이 한 번쯤 이주를 꿈꿀 만한 곳이다. 이런 생각을 잠꼬대로 간주하는 이도 많겠지만. 아무려나 모처
1 나훈아 은퇴 콘서트 ★8월 27일부터 티켓 오픈 하반기 일정이 공개됐다. ‘라스트 콘서트’는 대전, 강릉, 안동, 진주, 광주, 대구, 부산에서 이어진다. 서울 일정은 추후 공개! 2 밤의 수문장 위크 ★8월 15일부터 20일까지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및 숭례문 파수의식 특별행사인 ‘밤의 수문장 위크’가 열린다. 일주일간 야간 문화행사를 만나볼 수 있다. 3 서대문독립축제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독립과 자유,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축제가 개최된다. 독립군 전투 체험부터 개·폐막 공연까지 다채롭다. 4
치열하게 돈을 벌고 자녀 양육과 부모 봉양에 집중하며 살다 보니 어느새 50대. 앞만 보고 달리던 지난날을 돌아보며 은퇴 후에는 조용한 곳에서 여유 있게 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중장년이 많을 테다. 특히 평화로운 노후를 해외에서 보내고 싶은 이들을 위해 은퇴이민에 대해 알아봤다. 영국 투자이민 컨설팅 업체 헨리 앤드 파트너스는 2024년 한국의 자산가 1200명이 한국을 떠날 거라 전망했다. 중국 1만 5200명, 영국 9500명, 인도 4300명으로 우리나라가 4위다. 과거에는 일자리나 자녀의 학업을 위해 이민을 선택하는 사
법무법인 원이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랜드마크 타워 사무실을 확장했다.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이한 법무법인 원은 랜드마크 타워의 11층과 8층 일부를 운영해왔다. 7월 말 사무 공간 확장 공사와 인테리어를 마무리하고 8월부터 8층과 11층 전체를 사용한다 이번 사무실 확장은 업무 효율성 증대와 고객 경험 차별화를 목표로 진행되었다. 또한, 공간에 앞으로의 법무법인 원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목표를 반영했다. 법무법인 원이 전문가 집단과 유연하게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오픈된 업무 공간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조세이탄광(長生炭鑛·장생탄광)에서 수몰당한 183명의 유해 발굴 작업이 재개될 예정이다. 바다속으로 연결된 조세이탄광은 1942년 2월 3일 갱도에서 누수가 발생해 갱도 내 작업을 하고 있던 183명의 작업자가 희생된 사건으로, 이 중 136명은 강제징용된 조선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82년이 지났지만 발굴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육지의 갱도는 관련 시설들이 철거되고 막혀있어 위치도 찾기 어려운 상태다. 현재 탄광의 흔적은 바다 위로 솟아있는 배수구 2개가 유일하다. 유해 발굴 기
뇌의 기능 중 몇몇은 노화되지 않고 나이 들어서도 계속 발달한다. 특히 선견지명과 통찰력은 노년에 점점 강화된다. 인간은 평생 배우는 존재로, 성격 또한 평생 발달시킬 수 있다. - 벨른트 클라이네궁크, 독일 항노화의학협회 회장 (《행복한 노인은 늙지 않는다》 중) 에디터 조형애 디자인 유영현
“가늘고 길게 살고 싶다.” 배우 황정민이 자주 하는 말이다. 이 말에는 ‘오래 일하고 싶다’는 의미가 숨어 있다.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가늘고 길게 일하자’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승진 거부 얘기도 나오고 있다. 생애 주기가 길어지면서 오래 일하고 싶은데, 승진을 하면 퇴직만 빨라진다는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승진 거부에 대한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직장인 111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4.8%가 ‘임원 승진 생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시니어헬스케어포럼(KOSH)이 7월 27일 '도쿄를 바꾼 빌딩들'과 '국내외 시니어 트렌드'라는 주제로 첫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건국대학교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신승우 대학원장, 유선종 지도교수, 신은정 부지도교수 및 외부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시니어 비즈니스의 미래를 조망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유재남 KOSH 회장은 개회사에서 포럼의 이름인 'KOSH'의 의미를 설명하며,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KO)과 시니어헬스케어(SH)를 합친 이름"이라며 "KOSH는 시니어 헬스케어 사업을 연
지난해 9월, 일본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시에 살고 있는 사토 히데 씨의 건강 검진을 진행한 이들은 깜짝 놀랐다. 당시 사토 씨의 나이 93세. 기초대사 등을 기반으로 나온 측정 결과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수차례 확인해 봐도 기계는 정상이었다. 신체 나이 36세 혈관 나이 20세 … 실제 나이 93세 사토 씨의 사진과 데이터를 본 전문의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일반적으로 노화에 의한 골밀도 저하가 얼굴에 나타납니다. 눈이 움푹 들어가지요. 그런데 이 분은 팽팽해요. 경이롭습니다. 한번 만나보고 싶어요.” 사토 씨가 짐작한 저속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초고령사회의 성장동력은 5060세대부터라고 굳게 믿으며 그들이 스스로 삶을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이가 있다. 바로 박명희 별사탕학교 이사장이다. “학교 이름이 왜 별사탕학교인지 궁금하시죠? 건빵 속에 들어 있는 별사탕을 생각하면서 만든 이름이에요. 건빵을 먹다 목이 메면 달콤한 별사탕을 찾게 되잖아요. 중장년 및 노인들이 일자리를 찾다가 막막하실 때, 그 답답함을 해결해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사회에 나가기 전에 무언가를 배우는 곳이 학교잖아요. 그래서 이름을 별사탕학교로 지었습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이 서울시 중장년층의 인생 이모작을 돕기 위해 서울 소재 16개 대학과 함께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챌린지업! 점프업!(Challenge up! Jump up!) 릴레이 특강’을 개최한다. ‘챌린지업(Challenge Up)’과 ‘점프업(Jump Up)’ 사업은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이 교육인프라와 경험을 갖춘 대학과 연계해 진행하는 ‘서울마이칼리지’ 사업의 일환으로, 중장년 시민에게 진로 탐색과 직무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번 ‘챌린지업! 점프업!(Challenge up! Jum
2024년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의 소상공인 지원 핵심 키워드는 ‘글로컬’과 ‘단계별 성장’이다. 소상공인 지원 사업들이 유기적으로 굴러가며 소상공인 성장이 지속되도록 하면서 각 지원 사업도 단계별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를 통해 지역과 라이프스타일을 기반으로 하는 소상공인이 글로벌 시장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에 올해는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소상공인 성장에 집중해 지원하는 모양새다. 소상공인으로 시작해 미국의 스타벅스와 같이 지역성을 가지면서도 세계적으로 성장하
로쉬코리아가 액티브 시니어 대상 ‘오뉴스마트폰 출사대회’, ‘오뉴어반스케치페스타’를 개최한다. 문화‧여가 큐레이션 서비스 ‘오뉴’를 운영하는 로쉬코리아는 액티브 시니어의 다양한 취미‧여가 프로그램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8월 두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오뉴 스마트폰 출사대회’는 ‘북촌의 여름’이란 주제로 이달 24일 안국역 일대에서 진행한다. 45세 이상 스마트폰 카메라 소지자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대회 참가자들은 안국역에서부터 소격동에 위치한 오뉴하우스까지 걸으며 만날 수 있는 북촌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으면
참 신기한 일이다. 실버산업, 시니어 비즈니스 분야는 오래전부터 주목받아왔다. 빠른 고령화와 늘어나는 노인 인구 탓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증가하는 소비자, 수준 높은 국내 기초기술이라는 3박자를 갖추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밖에 없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현실은 어떨까? 눈에 띄는 업계 선도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고령화는 더 심해졌는데, 기업들의 동반 성장은 없었다. 산업계 전체가 잘 성장해왔다고 보기 어렵다. 그 이유를 묻기 위해 박영란 교수를 만났다. “딱 20년 됐죠. 제가 실버산업 분야를 처음 접한 것이 2004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