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0년 차 배우 채시라가 무용수라는 꿈을 이룬 무대, 국립정동극장의 전통연희극 ‘단심(單沈)’이 주목받고 있다. 국립정동극장 개관 30주년을 기념한 ‘K-컬처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한국 전통문화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공연 소개 일정 6월 28일까지 장소 국립정동극장 연출 정구호 출연진 •심청 : 조하늘, 박지연, 박정은, 이수빈/ •용궁 여왕 : 채시라, 나래/ •심봉사 : 이혁, 최재원 등 러닝타임 약 75분(인터미션 없음) 관람료 전석 6만 원 ◇관람 포인트 · 고전 설화 ‘심청’ 현대적 재해석 ·
‘내가 시를 보내면 자네가 그림을 보내주게(詩去畵來之約 시거화래지약).’ 정선(1676~1759)의 ‘시화환상간’에 사천 이병연(1671~1751)이 남긴 글귀다. 정선은 진경산수화의 대가로 유명하지만, 시와 그림을 통해 벗과 우정을 나누는 소탈한 모습도 지녔다. 겸재 정선의 잘 알려지지 않은 삶과 예술 세계를 더욱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18세기 조선 회화의 전성기를 이끈 정선은 ‘겸손할 겸(謙), 공경할 재(齋)’를 아우른 겸재를 호로 사용했다. 이는 ‘자신을 낮추어 겸손하게 한다’는 뜻으로, 그의 인생관이 고
‘한양가’, 만백성 사는 모습 다 있네 신원미상의 한산거사는 1844년 704행의 한글 가사를 통해 한양의 풍속과 문물, 풍경을 두루 담아냈다. 이 작품은 많은 여성이 필사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의미 깊다. 그는 한양을 두고 “팔로를 통하였고, 연경, 일본 닿았구나”라고 묘사했다. 오늘날 세계의 주목을 받는 서울의 모습이 조선시대 무역 중심지인 한양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엿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남대문 일대 시장 풍경을 생생하게 묘사한 대목은 만물이 모이는 대도시 한양의 위세를 짐작하게 한다. ◆여행 정보 서울시 중구 남
‘어부사시사’, 숲도 바다도 먹거리도 보길도 고산 윤선도는 자연을 벗 삼아 사는 삶을 노래하며 수많은 시조를 남겼다.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것이 1651년 가을 그의 나이 65세에 지은 ‘어부사시사’다. 제주로 가던 윤선도는 태풍을 피하고자 우연히 들른 보길도의 풍경에 반해 이곳에 머물렀다. 10여 년을 이곳에서 지내며 부용동이라 이름 붙이고, 세연정·낙서재 등 25채의 건물을 지었다. 그는 은거하는 자신을 어부에 빗대어 사계절의 자연을 40수의 연작시로 노래했다. 그중 여름에 해당하는 하사의 앞 세 수를 가져왔다. 싱그러운
‘한산도가’, 보름달 아래 출렁이는 밤바다 임진왜란 도중인 1595년 음력 8월 15일, 한산도 통제영에서 전라좌수영으로 바다를 지키던 충무공 이순신이 남긴 시로 알려졌다. 이날의 ‘난중일기’에는 “으스름 달빛이 다락을 비추니, 잠을 이룰 수 없어 밤새도록 휘파람 불며 시를 읊었다”는 기록이 남았다. “저녁에 밝은 달이 수루 위를 비추니 심회가 편치 않다. 술을 많이 마셔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기록이 남은 1597년 8월 15일에 지어진 시로 보는 견해도 있다.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우국충정의 장부는 밤바다를 보는데도 애가 끓는
‘면앙정가’, 푸른 대나무 향 가득한 담양 ‘면앙정가’는 1533년경 송순이 벼슬을 잠시 버리고 고향 전남 담양에 내려가 자신의 호를 딴 정자 면앙정을 짓고 노래한 한글 가사다. 푸른 대나무로 둘러싸인 정자에 앉아 자연과 풍류를 즐기는 선비의 면모가 엿보인다. 145구의 원문 중에서 면앙정 주변 환경을 노래한 앞부분을 발췌했다. 그가 “십 년을 경영하여 초려 삼간 지어내니 나 한 칸, 달 한 칸에 청풍 한 칸 맡겨두고 강산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두고 보리라”고 노래했던 시조의 배경도 면앙정이다. ◆여행 정보 전라남도 담양군 봉산면
자연과 시조가 어우러지는 여행 시조는 그저 글귀가 아니다. 우리 선조들이 자연과 인간 사회를 바라보며 삶의 깊이를 담아낸 하나의 철학이며, 문화유산이다. 그들은 자연을 향한 마음을 고백하며 시를 통해 세상의 이치를 풀어내고자 했고, 그 마음은 시로 남아 후세에 전한다. 그리하여 시조는 그 시대의 풍경을, 사람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은 하나의 울림이 됐다. 물결이 흐르고 바람이 지나가는 그 자리에 서면, 시조 속의 마음이 한결 가깝게 느껴진다. 이것이 바로 선조들의 풍류가 아닐까. 오늘날에도 선조들과 같은 땅을 걸고, 자연을 담은 시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는 사회공헌 프로젝트 ‘뷰티레스트 1925’의 기부금으로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센터 리모델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시몬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침대 업계의 ESG 사회공헌 이정표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5월 30일 서울 강남구 병원 본관에서 소아청소년센터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열고, 2년간 프로젝트를 이끈 시몬스 안정호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서울병원과 시몬스 관계자, 환아 및 가족들이 참석해 새롭게 단장한 센터의 시작을 함께 축하했다. ‘뷰티레
스마트폰 대신 책을 드는 시간이 늘어나고, 시 한 편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여유가 일상 속에 스며들고 있다. 이처럼 독서가 하나의 취향으로 자리 잡으면서 즐거움을 더해 줄 작은 아이템들도 함께 주목받는 중이다. 조용한 아침, 고요한 저녁, 책장을 넘기는 그 순간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줄 독서템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북 커버 | 공공장소에서 독서할 때의 필수 아이템 지하철이나 버스 안, 혹은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이들에게 북 커버는 필수다. 읽고 있는 책 제목을 감춰 사생활을 보호하고, 책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는 실용성은 기본
필자는 요즘 시니어(Senior)라는 낱말의 무게감을 부쩍 느끼곤 합니다. 세계적인 문호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가 쓴 희곡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비극(The Tragedy of Julius Caesar)’에 카이사르(BC 100~BC 44)의 최후를 그린 장면이 나옵니다. 그 작품에서 로마의 정치가 카이사르가 왕정을 꿈꾼다는 이유로 최측근으로 여겼던 공화주의자 마르쿠스 브루투스(Marcus Junius Brutus, BC 85~BC 42)에게 암살당하는 순간, “브루투스 너마저?(Et
●Exhibition ◇아뜰리에 가나 : since 1975-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 일정 6월 29일까지 장소 롯데뮤지엄 가나 초콜릿 출시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으로, 간식을 넘어 문화적 키워드이자 예술 작품이 되고자 했던 가나 초콜릿의 지난 50년을 되짚어본다. 전시에는 국적과 세대, 장르를 아우르는 현대미술 작가 5명(그라플렉스, 김미영, 코인 파킹 딜리버리, 박선기, 김선우)이 참여했다. 이들은 초콜릿의 나눔의 가치, 추억의 이미지를 회화, 설치, 미디어 등 신작 31점으로 풀어냈다. 가나 초콜릿의 역사와 제조공정 등을 소개
인생을 재정립하는 시기에 만나면 좋을 다섯 권의 시집을 소개한다. 상황과 사정이 달라 다소 난해하다고, 반대로 오래도록 곱씹고 싶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약한 마음으로 골라낸 문장들을 통해 내면의 공명을 느끼고 세계를 확장해보는 건 어떨까? 슬픔이 택배로 왔다-정호승 시인이 보기에 인생은 “사랑하기에는 너무 짧고/ 증오하기에는 너무 길다”(‘모닥불’). 하지만 우리는 너무 쉽게 증오에 휩싸이고, 그로 인한 번민에 사로잡혀 항상 괴롭다. 시인이 찾은 답은 ‘비움’. 그는 “빈 의자는 비어 있기 때문에 의자”(‘빈 의자’)고,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위대한 순간들을 재조명한 신간 ‘마이클 조던 레전드 25 – 그를 농구황제로 만든 위대한 승부 25경기’가 출간됐다. 이번 책은 농구 전문 저널리스트 손대범 기자가 5년에 걸쳐 집필한 결과물로, 조던의 커리어를 대표하는 25경기를 중심으로 그의 농구 인생을 풀어냈다. 책은 단순한 기록 열람을 넘어, 경기 전후의 맥락과 현장의 분위기, 조던의 심리와 움직임까지 입체적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NCAA 시절부터 국가대표팀, NBA 전성기까지 조던의 커리어를 총망라하며, 평전이자 스포츠 다큐멘터리 형식의 구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6월은 계절과 감성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시기다. 문화 예술부터 미식, 책과 맥주까지 각자의 취향에 따라 골라 즐길 수 있는 6월의 시즈널 캘린더를 소개한다. ▲한국 현대미술 거장전 (서울, ~6월 28일)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끈 거장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다. 이번 전시는 두 가지 테마 아래 한국 미술사의 주요 장면들을 조망하며 K-Art의 세계적 위상을 새롭게 보여준다. 평소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독자라면 꼭 들러볼 만한 전시다. ▲크리스챤 디올 : 디자이너 오브
아버지는 1931년생이다. 아버지 나이 마흔을 넘어설 무렵, 나는 걱정이 많았다.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신 내게 아버지는 없어선 안 될 존재였기 때문이다. 아버지마저 돌아가시면 어떡하지 하는 강박 속에 살았다. 전쟁이 나서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꿈을 꿨다. 아버지 귀가가 늦는 날에는 온갖 상상을 하곤 했다. 그런 아버지가 올해 아흔넷을 맞았다. 모든 건 헛걱정이었다. 나 역시 환갑을 훌쩍 넘어 지난 시절을 돌아보면, 여기까지인가 보다 생각한 고비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늘 새로운 시작이었다. 삶은 생각보다 질기고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