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나목에 석양이 스치면

기사입력 2022-03-21 08:15 기사수정 2022-03-21 08:15

(최경인 사진작가)
(최경인 사진작가)
햇살이 사물에 항상 공평하지는 않다.

빛이 기울어지는 朝夕에는 더욱 그렇다.

석양빛이 나목을 스치고 지나간다.

빛을 받은 버즘나무와 버드나무는 황금빛을 발하고

빛을 받지 못한 나무들은 어둠 속에 갇힌다.

높은 나무가 더 많은 햇살을 받는 건 세상 이치다.

빛의 차별은 대조와 입체감을 만들어낸다.

사람들이 치열하게 사는 것도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함이 아니었던가.

그곳에는 더 많은 햇살이 있기 때문에,

밝아서 더욱 주목받고 더 따뜻하기 때문에…

하지만 황혼이 지고 해가 먼 산을 넘어가면

모든 사물이 어둠에 묻히는 것을.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관련 기사

  • 언론인의 눈으로 본, “초고령사회 일본 은퇴자는 어떻게 살까?”
    언론인의 눈으로 본, “초고령사회 일본 은퇴자는 어떻게 살까?”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여가친화경영 인증기관’에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여가친화경영 인증기관’에 선정
  • 뮤지컬 ‘알라딘’, 국내 착륙… 11월 문화소식
    뮤지컬 ‘알라딘’, 국내 착륙… 11월 문화소식
  • 제17회 서울국제노인영화제 단편 경쟁 출품작 공모 진행
    제17회 서울국제노인영화제 단편 경쟁 출품작 공모 진행
  • “젊게 사는 시니어 모두 모여”… 시니어 한강 문화축제 성료
    “젊게 사는 시니어 모두 모여”… 시니어 한강 문화축제 성료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브라보 스페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