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찾는 중장년 여성 여기로… 여행 커뮤니티 플랫폼 ‘노는법’

기사입력 2024-11-28 09:10 기사수정 2024-11-28 09:10

[실버기업탐방] 지역 공동 프로그램 개발로 소멸 위기 막아

(사진=바바그라운드 제공)
(사진=바바그라운드 제공)

“누가 노는 법 좀 알려주면 좋겠어요!”

바바그라운드가 운영하는 4060 여성들의 여행 커뮤니티 플랫폼 ‘노는법’이 탄생한 배경이다.

노는법은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인 중장년, 특히 ‘안전하게’ 타인과 함께 놀고 싶은 중장년을 위해 맞춤형 여행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허정 바바그라운드 대표는 은퇴하신 어머니에게 커뮤니티 모임을 소개하고 싶어 찾던 중 ‘안심하고 맡길 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에 2019년 직접 플랫폼을 만들었다. 신뢰할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이 있고, 안전하게 또래와 소통하며 여행할 수 있는 중장년 놀이터를 만든 것이다.

혼자 떠나도 괜찮아요!

4060 중장년 여성을 위한 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였을 때 노는법에 가장 많이 쏟아진 문의는 ‘혼자 가도 되나요?’다. 노는법에서 진행한 ‘50대 전후 중년 여성의 여행 트렌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혼자 여행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96%에 달했다. 하지만 실제로 혼자 여행을 떠나본 경험은 55% 정도였다. 노는법은 혼자 여행을 해야 하지만 동행이 있었으면 하는 중년 여성들을 위해 ‘혼자 가도 괜찮아’라는 이름의 오픈 채팅방을 열었다. 그러자 850여 명의 중장년 여성들이 여행 동행자를 찾기 위해 모여들었다.

여기에 착안해 최근에는 노는법 애플리케이션에 커뮤니티를 더욱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동행 찾기’ 기능을 추가했다. 이용자들은 이곳에서 홍콩 여행, 일산 호수공원 산책, 억새 축제 동행자를 찾고 있다.

(사진=바바그라운드 제공)
(사진=바바그라운드 제공)

또한 서비스 개발 전 시장조사 과정에서 ‘누가 노는 법을 알려주면 좋겠다’는 중장년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기에 ‘새로운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여행 콘텐츠를 개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등을 통해 지역 농가와 협업한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큰 호응을 얻었다.

마을과 함께하는 여행 프로그램도 있다. 많은 마을이 존폐 위기에 놓여 있는데, 마을의 유휴공간과 서비스를 여행 상품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다듬고 연결하는 일을 한다. 농가 어르신들은 좋은 여행 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매력적으로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일을 어려워하기에, 호스트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노는법이 협력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농가 주민이나 마을 사무장이 직접 호스트로 활동하기 때문에 양질의 콘텐츠를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50대 가이드가 동행하는 중장년 맞춤형 자체 큐레이션 여행 패키지도 운영하고 있다. 거창처럼 온천 단지가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들을 소개한다.

(사진=바바그라운드 제공)
(사진=바바그라운드 제공)

노는법을 통해 여행 갔던 이용자의 40~50%는 노는법 상품을 다시 찾는다. 노는법에서 인연을 맺은 이들은 자체적으로 모임을 열거나 해외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또한 노는법은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서비스에 반영한다.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동행을 구할 수 있도록 별도의 오픈 채팅방을 운영하던 중 ‘노는법의 해외여행 상품은 없나요?’라는 요청에 베트남, 대만 등의 여행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의 니즈를 반영해 ‘웰니스’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히 건강 여행 콘텐츠가 제품 판매 등으로 이어질까 걱정하지 않도록 지자체와 연계해 신뢰성을 높였다. 익산의 경우 양·한방이 결합된 원광대학교 한방병원과 연계해 웰니스 프로그램을 제공했는데 꽤 반응이 좋았다고. 추후에는 지역별 오프라인 거점을 만들어 웰니스 체험도 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허정 대표는 “중년 여성들의 일상에 노는법이 더 깊이 자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여행이라는 이벤트뿐 아니라 또래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며 일상의 활력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초심자를 위한 추천 여행

혼자 떠나고 싶지만 막상 발걸음을 떼려니 쉽지 않다면? 모르는 사람이어도 동행이 있었으면 하는 중장년 여성이라면, 입문 여행으로 다음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ㆍ고창 쉼드림 치유 여행

1박 2일 동안 농가 호스트와 함께하는 치유 여행. 맷돌 커피를 마시며 자연을 만끽하고, 피크닉 세트를 들고 주변을 즐긴 뒤 고창 특산물 복분자를 이용한 소금으로 족욕을 즐길 수 있다. 로컬 푸드로 푸짐하게 차린 밥상은 덤이다.

ㆍ신비한 웰니스, 거창 패키지 여행

물 좋기로 소문난 거창. 기리체험휴양마을에서 허브 향을 가득 채우고, 항노화힐링랜드 출렁다리에서 자연을 즐긴다. 다양한 로컬 체험 프로그램과 온천이 준비돼 있다. 거창에서 나는 다양한 작물로 준비한 식사와 바비큐를 즐기며 치유의 순간을 누려보자.

(브라보마이라이프DB)
(브라보마이라이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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