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의 눈으로 본, “초고령사회 일본 은퇴자는 어떻게 살까?”

기사입력 2024-11-13 09:44 기사수정 2024-11-13 09:44

인생 후반을 위한 은퇴 현실 조언 ‘초고령사회 일본 은퇴자가 사는 법’

은퇴란 무엇일까? 아침에 눈을 떠도 갈 곳이 없고, 사람을 만나도 건넬 명함이 없다. 뉴스 기사 속 예비 은퇴자들은 갑자기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난민이 된 기분이라고 말한다.

초고령사회 일본 은퇴자가 사는 법을 쓴 김웅철 저자는 우리보다 10~20년 먼저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대량 은퇴를 10년 이상 일찍 맞이한 일본의 은퇴 선배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언론사 도쿄 특파원, 국제부장을 거친 ‘일본통’ 저자는 허황된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실제 경험담과 자료 분석을 제시함으로서 예비 은퇴자들에게 ‘명쾌함’을 전한다.

그는 은퇴 선배들의 가슴 절절한 후회담, 그들이 맞이한 뒤바뀐 일상, 통념을 깨뜨리는 그들만의 대처법 등을 꼼꼼히 분석해 42개 법칙으로 정리했다.

이 법칙들은 크게 다섯 가지 주제로 볼 수 있다.

첫째, 저축보다 더 중요한 ‘금전 감각’을 바꿔라. 한정된 자금으로 살아갈 은퇴 후의 삶을 위해서는 돈에 대한 감각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둘째, 재취업하려면 명함 버리고 계급장 떼라. 재취업 시장에서는 눈부신 과거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시장에서 고령 취준생에게 요구하는 것은 차별화된 됨됨이와 받아들임의 자세다.

셋째, 직연이나 혈연 말고 ‘제3의 인간관계’를 맺어라. 직장 내 인연은 대부분 은퇴와 동시에 끊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노년에 버팀목은 인간관계. 따라서 은퇴 후에는 제3의 인간관계를 마련해야 한다.

넷째, 은퇴 후 10만 시간을 헤쳐나가는 힘, ‘고독력’을 키워라. 학교부터 직장까지 반평생을 조직 속에서 살아온 이들은 은퇴 후 ‘무인도에 혼자 남겨진 기분’을 느낀다. 은퇴 후의 삶을 더 충실하게 살려면 외로움을 혼자 견뎌내는 힘, 즉 고독력을 길러야 한다.

다섯째, 지병과의 ‘공존법’, 자기만의 ‘건강법’을 찾아라. 은퇴할 나이가 됐을 때 피부로 가장 먼저 느끼는 변화는 노화다. 인생을 길게 보려면 노년의 건강을 현실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대응해야 한다.

저자는 사소한 것들이 은퇴 후 강력한 무기가 된다 말한다. ‘무조건 집 밖으로 나가라’, ‘오늘 할 일을 전날 밤에 정해 둬라’, ‘집안일은 스스로 찾아서 하라’ 등 은퇴 선배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활의 기술’들을 전한다.

인생 후반기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에서 자신만의 분명한 인생관을 세워 막연한 불안과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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