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 소화불량 다스리는 방법

입력 2025-10-24 07:00

[한방 비책] 일조량 줄면서 세로토닌 호르몬 줄어

(챗GPT 생성 이미지.)
(챗GPT 생성 이미지.)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 돌아왔다. 천고마비는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뜻으로 맑은 하늘과 풍요로운 가을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다. 해당 시기는 ‘말이 살찌는 시기’라는 말처럼 본격적인 수확철에 접어들면서 먹거리가 풍성한 계절로도 꼽힌다.

가을철에는 밥상이 풍요로워지면서 식욕이 왕성해지기도 한다. 또한 신체적 이유로도 가을철 식욕이 올라온다. 기온이 내려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 몸은 평소보다 에너지 소비를 늘린다. 불안·초조감 등에 관여하는 세로토닌 호르몬은 햇빛을 많이 쬐지 못하면 감소하는데, 가을철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이 호르몬이 감소해 식욕을 자극한다.

이 같은 이유들로 가을철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소화불량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3만 4000여 명으로, 봄철인 4월 대비 약 46% 늘었다.

소화불량은 단순히 과식이나 기름진 음식 섭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 수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체온 유지를 위해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고 위장 근육이 수축되며 활동량이 감소하는데 이로 인해 소화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된다. 이 때문에 특별한 기질적 이상이 없음에도 해당 시기에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소화불량은 체중감량과 더불어 두통, 만성피로, 무기력 등을 야기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가져온다. 소화제를 복용해도 차도가 없거나 관련 불편감이 한달가량 지속된다면 전문적 치료를 받아 보기를 권한다.

소화불량 치료법은 다양하지만, 한의학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소화불량을 한약 처방과 침 치료 등을 통해 해결한다. 한약은 생약 성분으로 구성돼 기능이 떨어진 위장에 부담을 덜 준다는 장점이 있다.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약재를 가감해 맞춤 처방을 하기에 환자에 따라 다양한 증상에 대처할 수 있으며, 재발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실제로 향사육군자탕, 반하사심탕, 평위산 등의 기준 처방에 여러 약재를 가감하여 소화불량을 치료한다.

한약과 더불어 침 치료 역시 신체 전반의 긴장을 완화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소화기관의 운동을 돕는다. 침 치료는 다리(족삼리), 손목(내관), 배(중완) 등에 위치한 주요 혈자리에 시행하며, 침 치료의 소화불량 개선 효과는 국내외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되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 세계소화기학회에 소개된 연구논문을 보면, 침 치료군과 침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을 비교할 때 침 치료군이 60% 이상의 높은 소화 호전율을 보였다.

전문적인 치료 외에 평소 생활 습관을 관리해 소화능력을 지켜내는 것도 중요하다. 한 끼에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조금씩 자주 먹어 기존 식사량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미지근한 물을 충분히 마실 것을 권장한다. 아울러 산책과 가벼운 운동으로 활동량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소화불량 조짐이 보이면 서둘러 경혈점(지압점)을 지압해 증상을 완화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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