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도 자격증 있거나 공부하는 남편 더 사랑받아”

입력 2025-11-25 07:00

日 기업 설문 결과… 자격·기술 가진 남편 73%·아내 79% “부부 사이 좋아”

(어도비스톡)
(어도비스톡)

일본 중년들은 자격과 기술을 갖추고 새로운 공부에 꾸준히 나서는 남편일수록 아내의 평가가 높고 부부 관계도 더 원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 취업지원 기업인 마이스터60이 지난 22일 일본의 ‘좋은 부부의 날’을 맞아정년을 앞둔 50대 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발표했다.

마이스터60은 전국에서 배우자와 함께 사는 50대 회사원 남성 500명과, 50대 회사원을 남편으로 두고 함께 사는 45세 이상 기혼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정년 전 50대 부부의 일·기술·관계에 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 중 50대 남편의 64.4%가 국가자격·민간자격·특정 분야의 풍부한 경험 등 이른바 ‘전문적인 자격이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66.1%는 “전문 자격·기술을 갖고 있는 것이 노후의 경제적·정신적 안도감으로 이어진다”고 답했다. 전문성을 갖지 못했다고 응답한 집단(49.4%)과 비교하면 16.7%포인트 격차다. 지난 3년을 기준으로 새로운 분야의 공부나 직무 관련 교육에 참여한 비율은 전체 27.8%였으며, 이 가운데 “주 1회 이상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응답은 6%에 그쳤다.

부부 관계 만족도에서도 이러한 차이는 그대로 드러났다. 전문 자격·기술을 갖고 있다고 답한 남편 중 73.6%가 “부부 사이가 좋다”고 평가한 반면, 그렇지 않은 집단에서는 60.1%만이 같은 대답을 했다. 13.5%포인트 격차다. 아내 측 조사에서도 남편이 전문 자격·기술을 갖고 있는 경우, 아내의 79.2%가 부부 관계가 원만하다고 답했지만, 남편에게 전문성이 없다고 본 집단에서는 57.2%에 그쳤다.

남편이 최근 3년간 자발적인 공부와 교육에 나선 경우, 아내의 인식과 부부 생활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도 조사했다. 여성 응답자 가운데, 남편이 “주 1회 이상 적극적으로 새로운 공부를 한다”는 응답이 4% 등 총 14.4%가 남편이 최근 3년간 새로운 공부에 나섰다고 응답했다.

이들 ‘공부하는 남편’을 둔 아내 72명에게 남편의 재교육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었더니, 45.8%가 “매우 높게 평가한다”, 34.7%가 “어느 정도 평가한다”고 답해, 80.5%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이 계속 집 밖에서 일하길 바라는지 묻는 질문에는 전체 아내의 83.8%가 “그렇다”고 답했다. 2019년 같은 조건의 조사에서 86.5%였던 것과 비교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눈에 띄는 것은 남편에게 계속 일하길 바라는 ‘이유’가 달라지고 있다는 부분. 남편이 별도의 재교육을 하지 않는 집단(264명)에서는 84.8%가 “경제적 이유”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반면 최근 3년간 새로운 공부에 나선 남편을 둔 집단(61명)에서는 경제적 이유 응답이 73.8%로 11%포인트 낮아진 대신,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54.1%(+18.1%포인트), “신체 건강을 위해서”가 52.5%(+15.8%포인트), “일에서 보람을 느끼길 바라서”가 49.2%(+17.8%포인트)로 크게 늘었다.

부부 관계 만족도 역시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남편이 최근 3년간 새로운 공부를 하고 있다는 아내 집단에서 부부 관계가 “좋다”고 평가한 비율은 72.2%(72명 중 52명)로, 그렇지 않은 집단(66.8%, 316명 중 211명)보다 5.4%포인트 높았다. 남편의 도전과 변화가 아내의 시선과 부부 관계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마이스터60은 이번 1·2차 조사를 바탕으로, 전문 자격·기술, 새로운 공부, AI 활용이라는 세 가지 축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 자격과 재교육을 모두 갖춘 집단의 직장 내 AI 활용 비율은 60.8%에 달해, 두 요소가 모두 없는 집단(15.2%)의 약 4배였다. 부부 관계 만족도 역시 두 요소를 모두 가진 집단이 76.8%로 가장 높았고, 두 요소가 모두 없는 집단(61.0%)과의 차이는 15.8%포인트였다. 노후에 대한 경제적·정신적 안도감에서도 전문성 보유 집단이 66.1%로, 비보유 집단(49.4%)보다 16.7%포인트 높았다.

마이스터60은 “이번 조사 결과는 정년을 앞둔 50대 세대에게, 지금까지 쌓아온 전문성과 지금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공부가 직장 생활뿐 아니라 부부 관계와 가정의 만족도까지 폭넓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기업과 사회가 50·60대의 배움을 뒷받침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개인의 경력과 가정의 행복을 동시에 지키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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