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50대 이상 시니어층의 소비 인식이 지난 1년 사이 뚜렷하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지출에는 신중해졌지만, 건강과 여가처럼 삶의 질과 직결된 영역에 대한 관심과 소비 의지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었다.
시니어 전문 마케팅 플랫폼 코스모랩을 운영하는 코스모헬스가 5일 발표한 ‘시니어의 소비에 대한 의식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소비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81.7%에 달했다. ‘크게 달라졌다’는 응답이 44.3%, ‘어느 정도 달라졌다’는 응답이 37.4%였다 .
소비 태도 변화의 핵심은 ‘덜 쓰기’보다는 ‘따져 쓰기’였다. 응답자의 67.4%는 예전보다 저축을 더 중시하게 됐다고 답했고, 58.2%는 건강을 고려한 소비가 늘었다고 응답했다. 가격보다는 품질을 보고 선택하게 됐다는 응답도 35.1%에 달했다. 반면 고급 소비를 늘렸다는 응답은 0.9%에 그쳐, 과시형 소비보다는 실용성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지출 구조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그대로 나타났다. 평소 가장 부담을 느끼는 지출 항목으로는 의료비·통원비가 24.1%로 가장 많았고, 외식 등 교제비가 18.8%, 건강·미용·화장품 관련 지출이 16.2%로 뒤를 이었다. 최근 1년간 실제로 지출이 늘어난 항목 역시 의료비·통원비가 33.0%로 가장 높았으며, 교제비(28.8%), 자녀나 손자에 대한 지출(21.3%)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돈을 쓰고 싶은 분야로는 ‘여행·레저’가 37.2%로 가장 높았다. 이어 건강·미용·화장품 관련 지출(30.0%), 취미(24.4%)가 뒤를 이었다. 의료비와 생활비 부담이 커졌지만, 여가와 자기만족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인식이 읽힌다.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가처분 소득)은 많지 않았다. 매달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으로는 1만~3만 엔(약 9만~28만 원)이 38.6%로 가장 많았고, 3만~5만 엔(약 28만~47만 원)이 23.8%로 뒤를 이었다. 1만 엔 미만(약 9만 원 미만)이라는 응답도 20.7%에 달했다. 일상적인 여가 소비는 가능하지만, 큰 지출에는 신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 배경에는 불안한 노후 자금이 있다. ‘매우 불안하다’는 응답이 39.4%, ‘어느 정도 불안하다’가 43.3%로 전체의 82.7%가 노후 자금에 대한 걱정을 안고 있었다. 불안 요인으로는 일상생활비(59.2%), 의료비·개호비용(58.5%), 연금 제도의 향방(50.9%) 등이 주로 꼽혔다.
하지만 이런 불안이 곧바로 자산운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자산운용을 하지 않고 관심도 없다’는 응답이 40.8%로 가장 많았고, ‘관심은 있지만 실행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29.1%에 달했다. 실제로 주식이나 투자신탁, NISA 등을 통해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30.2%에 그쳤다.
보고서는 이번 조사가 시니어 소비가 단순히 위축되는 국면이 아니라, 월 30만~50만 원 안팎의 제한된 가처분 소득 범위 안에서 의료비와 생활비를 관리하면서도 여행·취미 등 삶의 만족도를 지키려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노후 불안이라는 현실과 ‘지금의 삶’을 놓치지 않으려는 욕구가 동시에 작동하는 소비 구조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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