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금리와 물가의 흐름이 엇갈리는 시기에는 안정성과 수익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투자자가 많다. 박 씨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3% 안팎으로 낮아지면서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 수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채권형 펀드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기대수익이 낮고, 주식 비중을 늘리자니 원금손실 위험이 부담스럽다.

박 씨의 눈길을 끈 것이 정부가 추진 중인 ‘국민성장펀드’다. 약 150조 원 규모로 조성되는 정책성 펀드로, 국가 차원의 성장산업에 투자해 경제활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특히 일반 국민도 일정한 세제 혜택을 받으며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검토하고 있어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면 국민성장펀드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 정책 금융상품이며, 개인이 참여할 경우 어떤 혜택과 유의점이 있을까. 국민성장펀드의 개요와 개인투자자가 알아둬야 할 핵심 사항을 살펴본다.
국민성장펀드와 국민참여형 성장펀드
2025년 9월 정부는 향후 20년간 대한민국의 성장 엔진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총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저출생·고령화로 잠재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 바이오, 첨단소재 등 이른바 딥테크 분야의 민간투자 생태계를 국가 차원에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성장펀드는 5년간 총 150조 원 규모로 조성되는 정책 펀드로,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 원과 민간·국민·금융권 자금 75조 원으로 구성된다. 자금 지원 방식은 △인프라 투자·융자 50조 원 △초저리 대출 50조 원 △간접투자 35조 원 △직접 지분투자 15조 원 등 네 가지 축으로 운영된다.
투자 대상은 AI, 반도체, 바이오·백신, 로봇, 이차전지, 수소, 미래차, 방산 등 첨단 전략산업 전반이다. 다만 국민성장펀드 자체는 금융권과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운용되는 구조로, 일반 국민이 직접 가입하는 형태는 아니다.
대신 국민이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별도로 마련된 것이 ‘국민참여형 성장펀드’다. 이는 국민성장펀드 안에 포함된 하위 트랙으로, 공모펀드 형태를 통해 일반투자자가 첨단 전략산업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민이 투자한 자금을 민간 투자운용사(Manager)가 운용하는 여러 자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구조다.
정부는 이 펀드를 매년 6000억 원씩, 향후 5년간 총 3조 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투자에 참여하는 개인에게 세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도 현재 발의된 상태다.
국민참여형 성장펀드의 특징 중 하나는 ‘후순위 투자 구조’다. 연간 조성 목표 6000억 원 가운데 80%인 4800억 원은 일반 국민 등 민간 투자자가, 나머지 20%인 1200억 원은 정부가 후순위로 출자한다. 투자 손실이 발생할 경우 정부 출자금이 먼저 손실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전체 투자에서 10% 손실이 발생하면 이는 정부 출자분에서 먼저 충당된다. 손실률이 최대 20% 수준까지는 민간 투자자의 원금이 보호되는 구조다. 다만 손실이 20%를 초과할 경우 그 초과분부터는 민간 투자자도 손실을 부담하게 되므로, 원금이 완전히 보장되는 상품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국민참여형 성장펀드 세제 혜택(안)
국민참여형 성장펀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세제 혜택이다. 정부는 이 펀드의 대중화를 위해 기존 벤처투자 관련 소득공제보다 확대된 혜택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제시된 혜택 방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소득공제 (투자 금액 구간별 차등 적용)
3년 이상 가입할 경우 투자 금액 3000만 원 이하는 40%, 3000만 원 초과~5000만 원 이하는 20%, 5000만 원 초과~7000만 원 이하는 10%의 소득공제율이 적용된다.
② 배당소득 분리과세
국민참여형 성장펀드에 3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경우 투자금 2억 원 한도 내에서 펀드에서 발생하는 배당소득에 대해 9% 분리과세를 적용한다(일반 배당소득세 15.4%보다 낮은 세율).
③ 가입 조건·유의 사항
계좌 가입일 직전 3개 과세기간 중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가입이 제외된다. 의무 보유기간 3년을 채우기 전에 환매하면 세제 혜택이 감소할 수 있어 장기 보유를 기본으로 투자 계획을 세우는 것을 권장한다. 세제 혜택의 세부 내용은 관련 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확정된다. 현재는 방향성이 제시된 수준이므로, 실제 가입 전 반드시 최종 확정된 세법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펀드 가입이 가능해지는 시점에는 금융기관 상품 설명서와 투자 설명서를 통해 혜택 조건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필수다.

시니어 포트폴리오에 편입한다면
시니어 투자자 입장에서 국민참여형 성장펀드는 기회이자 동시에 리스크가 있는 상품이다. 우선 장점으로 절세 효과를 들 수 있다. 은퇴 전 소득이 있는 시니어라면 소득공제를 통해 실질 투자 부담을 낮출 수 있다. 특히 종합소득세 부담이 큰 전문직이나 자영업 시니어에게는 절세 효과가 체감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는 분산투자 효과다. 시니어 자산은 대체로 예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에 편중된 경우가 많다. 이 펀드를 통해 성장산업에 일부 자금을 배분하면 장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실질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셋째는 정책 펀드라는 구조적 안정성이다. 완전한 원금 보장은 아니지만 정부가 제도적으로 설계하고 감독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일반 민간 펀드보다 운용 환경의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리스크도 분명하다. 가장 큰 문제는 유동성이다. 이 펀드는 장기 투자 성격의 폐쇄형 구조로 설계될 가능성이 높아 최소 3년 이상 자금이 묶일 수 있다. 갑작스러운 의료비나 생활비가 필요할 때 중도 환매가 어렵거나 손실을 감수해야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변수는 투자 대상의 특성이다. 투자처가 벤처·스타트업 등 혁신기업 중심이기 때문에 원금손실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국민성장펀드의 성과와 연동되는 구조인 만큼, 해당 산업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할 경우 수익률 역시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
결국 국민참여형 성장펀드는 장기 관점에서 시니어 자산관리의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정부가 만든 펀드니까 안전하다’거나 ‘세제 혜택이 있으니 일단 투자하자’는 접근은 위험하다.

재무 전문가들은 은퇴자의 경우 최소 3년치 생활비는 언제든 인출 가능한 예금이나 단기 채권 형태로 확보한 뒤, 남은 자산 가운데 5~15% 범위에서만 성장형 투자상품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은퇴 이후에는 현금흐름이 제한적인 만큼 장기 비유동자산에 과도하게 투자하면 가계 전체의 유동성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민참여형 성장펀드 가입 여부는 자신의 자산 규모, 유동성 필요, 세금 구조, 투자 가능 기간을 종합적으로 따져본 뒤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필요하다면 재무설계 전문가와 상담해 전체 포트폴리오 속에서 이 상품이 어떤 역할을 할지 점검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요즘말 사전] 손주와 임영웅의 공통점은? 마음 녹이는 ‘무해력’이란?](https://img.etoday.co.kr/crop/85/60/2313860.jpg)

![[쓸 수 있나요 ①] “스마트 뱅킹 시대“ 고령층 금융도 스마트한가요?](https://img.etoday.co.kr/crop/85/60/2315559.jpg)
![[숏] 65세 이상 꼭 챙겨야 할 국가 혜택 정리](https://img.etoday.co.kr/crop/85/60/231666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