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한채당 3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 주택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움츠러들었던 부동산 경기가 서서히 살아나는 상황에서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쳤다고 판단한 고액 자산가들이 다시 주택 시장에 뛰어든 결과라는 분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동안 30억 이상 고가아파트는 총 13건이 거래됐고, 그 중 서울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는 총 6건이 거래됐다. 특히 갤러리아 포레는 지난해 30억 원 이상 고가아파트 거래에서 총 34건의 거래 중 18건이 거래되며 거래량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11년 입주해 주요 초고가 아파트 중 새 아파트인데도 다른 초고가 단지에 비해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장점이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가격도 강세다.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2차 전용면적 243㎡는 지난달 50억6500만원에 주인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최고가다.
고급주택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입주를 시작한 강남구 A고급주택은 지난해 초까지 미분양 물량(12가구)이 남아 있었지만 올해 초 모두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중구에 B고급아파트도 지난해 말 미분양 물량이 모두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 주택 한 전문가는 "지난해 부터 부동산 경기가 서서히 살아나면서 이를 직감한 슈퍼리치들이 한발 먼저 움직였다. 분양업체들이 가격을 할인하는 등 마케팅에 힘쓴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