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이렇게 참는다]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한다

기사입력 2016-07-06 16:34 기사수정 2016-07-06 16:34

▲필자 부부 사진. (최원국 동년기자)
▲필자 부부 사진. (최원국 동년기자)
결혼한 지 3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사소한 문제로 부딪힌다. 부부 간에 항상 마음이 일치가 되기는 쉽지 않다. 살아온 환경, 습관, 성격, 남녀 간의 사고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일까. 어떻게 조화시켜 원만한 가정을 만들어 갈까 고민해도 매번 크고 작은 소란이 계속된다. 부부 간의 의견다툼이 심해진 것이 최근에 이혼율이 높아진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서로가 자기 입장만 옳다고 주장해서는 해답이 없다.

‘화성에서 온 여자, 금성에서 온 남자’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줄거리는 남자는 화성에서 왔고, 여자는 금성에서 왔는데 서로 마음이 맞아 지구라는 행성으로 거처를 옮긴 이후에 그들은 서로가 다른 행성에서 왔다는 사실을 잊게 되면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때때로 충돌하게 된다는 것이다. 남자는 문제가 생기면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를 원하고 다른 사람이 관여하는 것을 싫어한다. 반면 여자는 문제가 생기면 같이 이야기 하는 중에 푼다. 여자는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단지 들어 주길 원하지만 남자는 성급하게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하여 다툼이 생긴다. 남자는 이성적이고, 여자는 감성적이다.

아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이고, 정리를 하지 않으면 정신이 어지럽다며 시간이 허락될 때마다 주변을 청소하고 정돈하며, 약속을 하면 시간보다 30분 이상 먼저 가서 기다리고,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고, 금전관계에 철저하다. 이중에 금전 문제에서만 일치하고 다른 면에서는 차이가 난다. 그러니 다툼이 있을 수밖에 없다. 저녁에 늦게 자는 것이나, 주변 정돈을 못하는 것이며, 한꺼번에 여러 일을 벌려 놓고 허둥대는 것과, 약속시간에 꼭 맞추어 가는 것, 빨리 식사하는 것 등에 대해 잔소리를 듣는다. 그만 인정하고 살라고 사정해도 에누리가 없다.

아내에게 빚지고 있는 면이 많다. 결혼하여 지금까지 30년 이상 시집살이를 하고 있고, IMF 이후 조기 퇴직하여 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니 고정수입이 없어 아이들 교육과 가정살림을 책임지게 하고 있다. 그 와중에 막내는 첼로 공부한다고 유학까지 가 있으니 통 면목이 없다.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는 아내는 필자에게 평강공주이다. 역사상 유명한 공주는 선화공주, 요석공주, 평강공주이다. 그중 평강공주를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바보 온달을 인물로 만들었으니까. 필자는 기꺼이 바보 온달이 되고 싶다. 그래서 자기 소개할 때마다 바보 온달임을 알리고 있다.

얼마 전에 친구들과 문화여행 차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의 동상이 있는 아차산성에 갔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최선을 다했다. 아차산성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때까지 평생 평강공주만을 바라보며 한 눈 팔지 않고 살았던 바보 같은 남자 온달과 신분의 차이를 무시하고 가능성만을 보고 결혼하여 온달의 죽음 소식을 듣고 버선 걸음으로 달려 온 평강공주의 사랑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요즘 『화성에서 온 여자, 금성에서 온 남자』를 아내와 같이 읽고 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배려하며 사는 것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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