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부모를 사랑하고 있는가

기사입력 2017-05-02 10:56 기사수정 2017-05-02 10:56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멍해졌다. ‘예’ 자신 있게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이것은 나 자신의 앞날에 묻는 질문이기도 했다. 책상위에 올려놓고 책 표지만 쳐다보고 앉아 있었다. 여러 사람한테 어떻게 생각 하냐고 물어보았다. 대개 먹먹하다고 답했다. 차마 그 책을 펼쳐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 후 2주일이 흘렀다. 그제서 책을 펼쳐 보았다. 머리말을 보며 부모님이 언제 병이 들었는지. 간병한 적이 있었는지. 어린 시절의 나와 부모의 관계는 어땠는지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

필자가 부모가 되니 ‘부모와 자식이라는 가면을 벗고 인간으로 마주 하라!’ 구절에서는 마치 집에서 입던 옷을 벗고 나가듯이 가면을 쓰고 지내지 않았는가. 무조건 자식의 말을 받아주고만 살지 않았는지. 나의 종속물로 생각하고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가.

이 책을 보면서 지난날의 반성문을 쓰는 기분이다. 부모는 나를 돌봐 주기만 하는 대상에서 부모가 돌봄의 대상이 되었을 때 어떻게 하나. 필자는 84세의 친정어머니만 남았다. 전화를 하면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서 좋다. 옛날의 엄마의 전성기를 잊고, 지금 현재의 모습을 사랑해야겠다. 전화의 다이얼을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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