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 싶을 때 찾아가면 좋은 '순화동천'

기사입력 2018-09-18 16:15 기사수정 2018-09-18 16:15

서소문 호암아트홀 건너편에 한길사 출판사가 운영하는 ‘순화동천’ 서점이 있다. 한길사 창립 초기인 1970년대에 머물렀던 순화동이 재개발되면서 덕수궁롯데캐슬 컬처 센터에 둥지를 틀었다.

‘순화동천’은 책 박물관·갤러리·강의가 하나로 이뤄지는 인문과 예술의 통합 공간이다. 서점에 들어서자 공간을 가득 채운 책꽂이가 눈에 들어왔다. 한길사가 지난 40년간 펴낸 책 3만 5000권을 전시·판매 중이다. 한길사에서 만든 책으로만 채워놓았는데도 차고 넘칠 정도다. 오랜 시간 얼마나 많은 책을 고집스레 만들면서 우리 시대와 함께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순화동천 내부 전경(최은주 동년기자)
▲순화동천 내부 전경(최은주 동년기자)

그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다가 전 관악구청장 유종필 씨를 만났다. 내가 관악구민이라는 말에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잠시 후 한길사 김언호 대표가 나타나 유종필 씨 일행을 안내하여 순화동천의 이모저모를 설명해주었다. 넓지 않은 곳이라 안내하는 그의 목소리가 잘 들렸다.

그들은 내 옆에 자리를 잡았다. 김언호 대표는 해외 유명 서점이나 산골 작은 서점에 대한 이야기를 종횡무진 펼쳤다. ‘세계 도서관 기행’이란 책을 펴낸 유종필 전 구청장 역시 서점과 도서관에 관해서라면 애정이 남다르다. 서점을 인연으로 두 사람이 주고받는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워 나도 모르게 귀동냥을 하게 되었다.

▲서점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는 유종필 전 구청장(왼쪽)과 김언호 한길사 대표(오른쪾)(최은주 동년기자)
▲서점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는 유종필 전 구청장(왼쪽)과 김언호 한길사 대표(오른쪾)(최은주 동년기자)

소설 책 한 권이 커피 두 잔 값인 나라. 그런데도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나라가 잘되려면 책을 읽어야 하는데, 10년, 20년 후 나라가 어떻게 되겠냐고 한탄했다. 독서 활성화를 위해선 방송이나 강의 가릴 것 없이 나가고 있다는 김언호 사장의 책에 대한 사랑은 대단하고 확고해 보였다.

책을 읽지 않으면 남을 이해할 수 없을뿐더러 나 자신도 알지 못한다. 책을 읽지 않으면 세상도 절반밖에 알 수 없다. 김언호 대표는 힘주어 말한다. “책을 읽지 않으면 남에게 관용을 베풀지 못해요.”

▲순화동천 내부 전경(최은주 동년기자)
▲순화동천 내부 전경(최은주 동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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