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꽃다운 나이에 시집을 와서
꽃이 피고 지기를 몇번을 반복했던가!
평생을 걸었을 이 길
어쩌면 매운 시집살이에
떨어지는 벚꽃을 바라보며 눈물 지었을지도 모른다.
파아란 새싹이 돋았을 때
귀여운 아들을 업고 강변길을 따라 삼례장까지 걸었을지도 모른다.
장성한 자식들이 모두 떠나고
낙엽지는 길을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았을지도 모른다.
겨울 지나고
벚꽃은 윤회하는데
삭정이 같은 늙은 육신을 유모차에 의지하며
힘들게 한걸음을 떼어놓는 지금도 할머니는 윤회를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글 / 사진 : 신운섭 (전북 완산 봉서초등학교 교장)
※ 전북 완산 봉서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계신 신운섭님의 파워블로그 '빛과 바람을 그리는 건지의 사진 이야기'의 게시물을 브라보 마이 라이프 사이트의 성격에 맞게 편집했습니다. 건지 마가렛이라는 아이디로 활동하고 계신 신운섭님의 블로그에서는 간직하고 싶은 순간, 자연, 여행, 생활 속 소소한 사진 등 현장의 생생함을 물씬 느낄 수 있습니다.
서울 도심의 산자락에 많은 사람들이 갖가지 운동기구로 운동을 한다는 내용을 듣고 찾아간 곳은 서울 남산의 중턱 국립극장 뒤편에 위치한 장충체육회. 장충체육회는 마치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비밀병기를 만드는 것처럼 산 속에 숨어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었다. 약 20여 가지의 운동기구와 다양한 무게의 덤벨과 바벨이 깨끗하게 정비돼 있었다. 장충체육회가 생기고 60여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운동기구의 상태는 깔끔했다.
봄의 기운을 받아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은 산 중턱에 많은 사람들이 거친 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누구에게 지도를 받지 않아 각자가 터득한 운동법만으로 몸을 단련하고 있었지만 제법 다부진 몸을 자랑하는 이들도 있었다.
등산복을 입은 사람,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사람, 긴 챙이 달린 모자로 한 치의 자외선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여인까지 운동을 하는 이들의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물론 이곳을 이용하는 것에는 제약이 없다. 이곳에서 운동을 한다고 해서 돈을 받는 이도 없고, 몸짱이 아니라고 해서 눈치를 주는 사람도 없다.
장충체육회는 값진 땀방울을 흘릴 사람들에게 항상 열려있는 실외 헬스장이었다.
참으로 묘한 분위기다. 한쪽에서는 젊은 연인들이 벚꽃 속에 파 뭍혀 사진을 찍고 있다. 다른 한쪽 정자에서는 대학생들의 과자파티가 열렸다. 그 가운데 얼굴에 주름이 움푹 파인 사람들이 쇠뭉치 파티(?)를 하는 것이 묘한 광경을 연출해낸다. 비록 얼굴의 주름은 주위의 젊은이들에 비해 깊을지 몰라도 무거운 쇠뭉치 덕에 팽팽하게 펴진 이두박근은 여느 젊은이 못지않다.
장충체육회를 찾는 이들 대부분은 운동을 하며 연을 맺었다. 새로운 사람이 운동을 하면 텃새를 부릴 법도 하지만 그런 법도 없다. 새로운 사람을 알고 함께 운동하는 것이 그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기 때문이다.
66세의 김모 씨도 그렇다. 김씨는 일주일에 네 번 이상 장충체육회를 찾는다고 했다. 이곳을 찾는다고 해서 매일 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운동도 하고 때로는 운동기구 옆 벤치에 앉아 또래와 사는 이야기를 나눈다고 했다.
“이곳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은 계절을 가리지 않아요. 추운 겨울에도 나와 입김 불어 가면서 운동을 하죠. 그 사람들이랑 얘기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죠.”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그의 말이 어떤 뜻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차가운 얼음도 단숨에 녹여버릴 만한 열기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육군 소장, 전직 권투선수, 대학교수, 6·25 참전용사 등. 이곳을 찾는 이들의 젊은 시절 이력은 화려하다. 이러한 화려한 시절을 성취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흘린 땀방울이 때문이 아니었을까. 깊은 신음, 흐르는 땀방울에서 그들이 화려한 시절을 어떻게 거머쥘 수 있었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
1980년대 우리나라에 ‘스트레스’라는 말을 처음 정립 시켰다는 사람이 있었다. 80세의 신영식씨다. 헬스클럽보다 부담이 없고, 비슷한 연령대 친구들이 많아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그는 젊은 시절 스포츠 심리학 교수였다. 한 때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테니스 상대도 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부탁을 받아 88 서울 올림픽 유치를 위해 같이 힘썼던 적도 있다고 했다. 신씨는 여전하다. 전직 스포츠 심리학 교수답게 운동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이곳에서 쇠뭉치를 들지 않을 때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시니어 테니스 클럽을 찾는다. 스포츠 마니아답다. 대학교수라는 번쩍번쩍한 명함을 들고 있었던 그에게도 고민이 있다. 일자리다. 대학교수에서 은퇴한뒤 지난해까지 직장생활을 했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할 수 없는 형편이다.
“나도 그렇고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그럴 거야. 일하고 싶지. 그런데 일자리가 없어. 젊은 친구들한테 자꾸 밀리니까. 아직까지 그 친구들보다 더 일을 잘 할 자신이 있는데 말이야.” 테니스 클럽, 운동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하는 그는 활동적으로 보였지만 일자리 얘기에서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60년의 역사 중 40년을 이곳에서 운동을 한 사람도 있다. 그는 장충체육회의 김영철(58) 지도위원이다. 빨간 티셔츠에 목장갑을 끼고 운동을 하고 있는 그를 보니 예사롭지 않다. 웬만한 프로 운동선수 부럽지 않은 몸의 소유자였다. 단단했고 다부졌다. 목소리 또한 우렁찼고 자신감이 넘쳤다. 40년이 넘게 이곳에서 운동을 한 그는 장충체육회의 산 증인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곳은 한국 스포츠의 산실이다. 장충체육회를 거친 스포츠스타는 굵직굵직한 인물로 가득했다.
“프로복서 황준석과 배석철 등이 이곳에 회원이었어요. 또 아실만한 분은 다 아는 김응룡 프로야구 감독도 매일 이곳에서 운동을 했죠. 새벽 4시 전후로 해서 전문 운동선수들이 많이 왔어요.”
그도 운동선수였다. 젊은 시절 복서의 꿈을 꿨다. 젊은 시절은 복서로서 원대한 꿈을 키웠던 장충체육회. 이제 그는 이곳 때문에 중구를 떠나지 못한다고 했다. 그만큼 이곳은 김씨의 삶과 추억이 배어있는 곳이다.
장충체육회는 60년 동안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었다. 굵직한 스타를 배출하기도 했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스쳐갔다. 그것은 화려했던 화려하지 않았던 그것은 모두 우리의 인생이야기였다. 크지 않은 실외 헬스장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소박하지만 화려한. 화려하지만 소박한 장충체육회다.
내가 사는 아파트의 봄은 산수유로부터 느낀다. 산수유의 노란색이 눈에 밟히고, 베란다 밖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가는 길에 있는 개나리가 한껏 부풀어 오르면 봄이 왔다는 설렘이 느껴진다. 올해는 유난히 기후 변덕이 심해 개나리꽃이 핀 다음 잎이 나기도 전에 벚꽃이 피고, 벚꽃이 만개하기도 전에 꽃샘추위가 오고, 다시 외투 안에 반팔을 입어야 할 만큼 덥고, 참 유별난 봄인 것 같다.
이 좋은 시기에 집에만 있을 수 없어서 애들과 오랜만에 시내구경에 나섰다. 큰애는 외출보다는 엄마 아빠랑 같이 있는 것이 좋은지 팔짝팔짝 뛰어다녔다. 그렇게 앞장서서 걷다 신호등 앞에서 대기하면서 주변 화단을 보며 한 마디를 한다.
“아빠, 저 나무는 키가 작아서 높은 곳에 있는 거예요?”
사진 속 화단은 나무의 생육심도를 확보하기 위해 마운딩한 것으로 보인다. 조경에서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마운딩을 하는데, 첫 번째는 수목의 생육환경을 위해서이고, 두 번째는 마운딩 자체의 기능을 위해서다. 수목의 생육환경을 위한 마운딩은 지반이 생육하기 힘든 경우 많이 한다.
예를 들면 아파트같이 지하에 주차장 등 대규모 시설이 들어서는 인공지반의 경우 충분한 토양 깊이를 확보해줘야 식물들이 잘 살 수 있다. 식물별로 최소 살 수 있는 토양의 깊이(생육심도)는 잔디같은 초화류는 30cm, 철쭉같이 키 작은 나무는 45~60cm, 배롱나무같이 뿌리가 옆으로 자라는 천근성 수목은 90cm, 소나무같이 뿌리가 깊이 자라는 심근성 수목은 150cm 이상의 토양 깊이를 확보해 줘야 한다.
그래서 아파트단지에서 대형 교목을 식재하는 경우 대부분 마운딩을 한다. 이 밖에 지반이 바다를 매립해 만든 곳인 임해매립지이거나 쓰레기 매립지, 혹은 기존 지반이 파쇄암이나 자갈이 많이 섞인 경우 꼭 마운딩을 해서 식물이 생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특히 임해매립지의 경우 염분이 지하수위의 상승에 따라 올라올 수 있으므로 염분차단용 자갈층을 두거나 염해차단제를 둬 사전에 방지를 해야 한다. 마운딩 기능으로는 경관, 차폐, 방음 등이 있다. 경관용 마운딩은 흔히 공원에서 볼 수 있는데, 지형적으로 입체감을 줄 수 있어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차폐용 마운딩은 쓰레기매립지나 하수처리시설 같은 혐오시설에 많이 사용한다. 방음용 마운딩은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조성하는 경우다. 조성 방법으로는 소음이 발생하는 쪽으로 가까이 높게 쌓으며, 마운딩 상부와 주변에는 식재할 수 있도록 평평하게 한다. 식재 시 하층목, 중층목, 상층목을 지엽이 치밀한 수목으로 조밀하게 식재해 방음 기능성을 높이고, 소음으로 피해를 받는 곳(주거단지 등)이 가까운 경우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방음벽을 따로 설치한다. 이렇게 방음용 마운딩과 식재, 방음벽 등이 설치된 경우는 최근에 조성된 주거단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나무가 잘 살도록 하기 위해 주변 흙을 저렇게 북돋워 준 것이란다. 나무에 뿌리가 있는 것은 민재도 잘 알지? 뿌리가 잘 자라야 나무도 잘 자랄 수 있는데, 주변에 흙이 부족하면 뿌리가 못 자라니까 흙을 높이 쌓아준 것이란다.” 큰애가 대뜸 나무 곁으로 가서 서더니 엄마 흉내를 내면서 나무를 쓰다듬는다. “너도 엄마 말 잘들어야 키 큰다. 근데, 엄마는 어디 계시니?”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가 주최한 ‘제4회 여의도 사랑의 봄꽃길 걷기대회’가 6일 오전 10시 1800여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졌다.
6일 국회 동문 하늘무대 앞에는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시민 참여자들이 가족단위로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1인당 참가비 1000원을 내고 이벤트 추첨권과 배번을 받은 시민들은 국회 동문에 마련된 하늘무대에서 MBC 개그맨 전환규가 진행하는 식전 행사에 참여했다.
식전행사에서는 몸풀기 게임, 준비 체조, 댄스 경연 대회 등으로 행사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고 참여하는 모든 시민이 즐거워하며 봄 기운을 만끽했다.
오전 10시 출발선에 선 내외빈과 참가자들은 이투데이 김상우 대표의 출발 총성과 함께 힘차게 ‘사랑의 봄꽃길 걷기대회’를 시작했다.
행사 후 김상우 이투데이 대표는 참가비 전액을 송수희 영등포문화재단 대표에게 전달했다. 모금된 돈은 소외계층어린이를 위한 성금으로 쓰이게 된다.
여의도 벚꽃축제
이상 기온으로 여의도 벚꽃축제가 예상보다 일찍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6일 기상청은 지난해 보다 18일 이른, 지난달 28일 개화한 벚꽃 절정기는 오늘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이상고온으로 일찍 꽃이 피면서 축제 일정을 앞당겼지만 갑작스러운 추위와 비로 꽃이 일찍 지면서 만개한 꽃그늘을 보기가 어렵게 된 것이다.
서울 영등포구청은 오늘 하루 10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10일로 예정된 폐막 날짜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여의도 벚꽃축제, 너무 아쉽다" "여의도 벚꽃축제, 그래도 꼭 가야겠다" "여의도 벚꽃축제, 너무 예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 기간에 맞춰 국회의사당 뒷길 등이 통제된다. 봄꽃축제는 3∼13일 여의도 여의서로와 한강시민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전면 통제되는 구간은 서강대교 남단에서 여의2교 북단까지의 국회의사당 뒷길 1.7㎞ 구간, 엘림 주차장 입구에서 여의하류IC 입구까지의 1.5㎞ 구간이다.
여의하류IC 국회 남문 진입부에서 여의2교 북단에 이르는 340m 구간의 경우 평일 낮 12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주말은 24시간 부분 통제된다.
서울시는 버스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4∼5일, 11∼12일 여의도를 지나는 시내버스 막차를 여의도 정류소 기준 종점(차고지) 방향으로 다음 날 오전 1시 20분까지 연장 운행하기로 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topis.seoul.go.kr)를 참고하거나 다산콜센터(120)에 문의하면 된다.
하룻밤 사이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났다. 새벽길을 밝히는 가로등 불빛에 비친 고운 얼굴, 우아한 자태, 단아한 모습…. 하늘에서 내려왔을까. 곱디고운 얼굴에 눈을 뗄 수가 없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얼굴은 벚꽃이다.
밤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온 세상이 벚꽃으로 풍성해졌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롭다. 하지만 잠시다. 이번 주말·휴일이 지나면 벚꽃의 우아한 자태도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벚꽃의 우아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은 많다. 진해 군항제, 제주 왕벚꽃축제, 김제 모악산축제, 여의도 봄꽃축제 등은 가족·연인과 함께하기 좋은 벚꽃 명소다. 6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 동문 앞 특설무대에서는 제4회 여의도 사랑의 봄꽃길 걷기대회가 열린다. 벚꽃이 만개한 여의도 국회 일대 3㎞를 걸으며 가족·연인·친구·시민이 함께 어울리는 봄꽃 축제 한마당으로 걷기대회 후에는 행운권 추첨을 통해 LED TV, 최신 스마트폰, 생활용품 등 100여점의 선물도 제공된다.
그러나 교통체증과 주차난으로 나들이 자체가 두렵다면 숨은 벚꽃 명소로 눈을 돌려보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숨은 벚꽃 명소가 많다.
서울 양천구의 안양천 수변생태공원은 뜨는 벚꽃 명소다. 지역주민들의 쉼터로 자리 잡은 이곳은 안양천 제방 벚나무길 약 1㎞에 양천문인협회 회원의 자작시 60여 점을 전시하고 있어 벚꽃과 함께 다양한 시를 감상할 수 있다.
안양천 제방 산책로에는 약 900주의 왕벚나무가 해마다 변함없이 벚꽃을 피운다. 거기에 금낭화와 할미꽃 등 우리나라 고유 꽃으로 구성된 화단도 조성돼 눈이 심심할 틈이 없다.
둔치에는 튤립, 비올라 등 봄향기 가득한 봄꽃 화단과 원추리, 갯버들, 꽃창포 등 다양한 수변식물을 만날 수 있는 자연학습장, 춘향이 그네 등의 볼거리가 나들이객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에서 강원 춘천 방면 46번 국도를 따라 1시간가량 달리면 경기 가평군 청평면의 에덴휴게소 뒤로 벚꽃길이 펼쳐진다. 청평호반을 끼고 있는 이 벚꽃길은 숨은 벚꽃 명소인 만큼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이다. 서울과 멀지 않을 뿐 아니라 버스·기차 등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해 교통체증·주차난 걱정도 없다.
유람선을 타며 벚꽃을 만끽할 수 있는 이색 명소도 있다. 아름다운 호반과 어우러져 절경을 자랑하는 충북 충주시의 충주호반 인근의 벚꽃길이다. 특히 이곳은 2008년부터 벚꽃 가로수길이 조성돼 매년 달라지는 벚꽃길을 감상할 수 있다.
대학가에도 벚꽃 명소가 많다. 서울 동대문구의 경희대학교는 대학가 벚꽃 명소다. 청운관과 박물관, 자연사박물관, 평화의전당 등을 둘러보면 약 30분, 관광대학과 미술대학, 선동호 등을 지나면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올해는 지역주민과 교류를 통한 소액모금 활성화의 일환으로 경희 벚꽃맞이 캠퍼스 축제가 5일 열린다.
강원 원주의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관광지로도 손색 없는 벚꽃 명소다. 정문에서 100m 정도 올라가면 모습을 드러내는 벚꽃길은 호젓한 호수를 바라보며 걷는 수백m의 긴 산책로다. 연인들은 이 길을 지나며 키스를 하지 않으면 헤어진다는 속설도 있어 ‘키스로드’로도 불린다.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학교도 지역주민들의 벚꽃 명소가 됐다. 순천향대학교에는 36년 전 개교 당시 식재한 800여 그루의 아름드리 벚나무가 곳곳에 있어 운치를 더한다. 특히 아이들도 뛰어놀 수 있는 잔디광장을 갖추고 있어 봄을 만끽하려는 상춘객들에게 인기다.
그냥 보내자니 아쉽고 떠나자니 부담스러운 벚꽃놀이. 거창할수록, 기대감이 클수록 실망도 크다. 마음은 가볍게, 기대감 없이 주변을 둘러보면 뜻밖의 명소를 발견할 수 있다. 숨은 벚꽃 명소엔 의외의 감동이 기다리고 있다.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이후 꽃의 도시로 자리매김 한 태안군에서 펼쳐지는 태안튤립·백합꽃축제가 당초보다 일주일 빠른 오는 19일에 개막된다.
태안꽃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한상률·이하 추진위)는 "고온현상으로 벚꽃 개화시기가 지난해보다 2주 앞당겨짐에 따라 태안튤립·백합꽃축제도 당초 25일보다 1주일 빠른 19일부터 5월 18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태안튤립·백합꽃축제는 지난해 튤립과 백합꽃 축제를 4월과 6월로 나눠 개최해오던 것을 '2014 태안 튤립꽃축제 그리고 백합'이라는 타이틀로 한데 묶어 개최키로 해 눈길을 끌었었다.
지난해 35만명의 기록적인 관람객을 유치해 성공리에 축제를 마친 추진위는 꽃축제 조기 개최를 결정한 만큼 이에 발맞춰 행사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축제장 운영은 튤립, 백합 뿐만아니라 곳곳에 리빙데이지, 로벨리아 등을 심어 화려한 봄의 흥취를 더했으며 축제장 옆에 유채밭을 조성 관람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키로 했다.
추진위는 성공적인 축제 개최를 위해 공식 홈페이지(www.ffestival.co.kr) 및 각종 매체를 통해 개최시기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으며, 입장권 예매기간은 12일까지로 변동 없고 일반 성인 기준 9000원인 입장권을 7000원에 예매할 수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태안꽃축제를 전국 행사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홍보해 왔으나 봄더위로 부득이 앞당긴 만큼 관람객의 양해를 부탁한다"며 "꽃축제장을 찾는 관람객이 소중하고 즐거운 추억을 담아 갈 수 있도록 손님맞이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휴: 대전일보 정명영 기자]
벚꽃이 만개한 봄철이다. 아름다운을 대자연의 신비로움에 고통스런 사람들이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을 겪는 이들이다.
꽃가루 알레르기란 꽃가루와 관련해 사람의 몸에서 일으키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재채기, 콧물, 눈 가려움 등이 일어나며 집중이 잘되지 않거나 두통을 느끼는 등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다. 이런 반응들은 몸이 꽃가루를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원인인 꽃가루를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아직 알레르기성 질환을 완치하는 방법은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평상시 관리 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외출할 때 대기 중 꽃가루 농도가 높은 오전이나 건조한 시간은 피하고, 귀가하면 잘 씻고 겨드랑이, 허리춤, 옷소매 등 꽃가루가 들어가기 쉬운 곳을 털어 내면 괴로운 증상을 예방할 수 한다. 운동을 하고 싶다면 조깅이나 자전거 등 야외 운동은 피하고 실내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벚꽃축제 일정
예년보다 이른 벚꽃 개화시기에 벚꽃축제 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봄 축제인 여의도 봄꽃축제는 3일부터 13일까지 11일간 국회의사당 뒤편 여의서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영등포구은 당초 12일에서 20일까지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축제의 백미인 벚꽃이 전례 없이 빨리 개화함에 따라 일정을 3일에서 13일로 변경했다.
'한강여의도 봄꽃축제'에서 올해부터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로 명칭을 변경해 진행한다.
시민 공모로 선정된 '꽃과 예술의 하모니, 그리고 행복'이란 주제로 다양한 꽃과 함께 다채로운 문화 공연 등으로 가득 찬 축제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3일부터 13일까지 '제10회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 축제가 벌어지는 윤중로 구간의 교통을 통제하고 여의도를 경유하는 버스, 지하철을 연장·증편 운행하는 방안이다.
시는 축제 중 서강대교 남단사거리부터 의원회관 앞 사거리까지 차량 진입을 통제한다며 해당 구간을 진입하려는 차량에 우회 운행을 당부했다.
다음달 4일~6일까지 영취산 진달래축제, 양평에서 열리는 산수유축제도 진행된다.
아울러 다음달 18일~27일까지는 신안에서 튤립축제, 25일~5월 25일까지는 태안에서 튤립축제가 열리며 제주도에서는 내달 12일과 13일에 걸쳐 유채꽃 큰 축제가 열린다.
벚꽃축제 일정을 본 네티즌들은 "벚꽃축제 일정 엄청 당겨졌구나. 빨리 여의도 가야겠어요", ""벚꽃축제 일정 참고하세요. 벌써 여의도 만개했더라구요", "벚꽃축제 일정 확인하고 즐거운 나들이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