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클래식500] “자산이 아니라 ‘제2의 인생’을 선택했죠”

입력 2026-02-03 07:00

[2026년 실버타운 탐방_①]

2009년 입주 후 18년째 생활…무용과 교수로 재직 후 2024년 은퇴

동료의 권유로 찾은 실버타운, 휘트니스 시설에 매료

컴컴한 집 대신 불 켜진 로비, 상주 직원 통해 안심 느껴

올해 10월 대회 출전 목표로 왈츠·탱고 연습 이어가는 열정

▲더클래식500 입주자인 오문자 씨가 지난달 더클래식500에서 브라보마이라이프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서지희 기자 jhsseo@
▲더클래식500 입주자인 오문자 씨가 지난달 더클래식500에서 브라보마이라이프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서지희 기자 jhsseo@
“상상도 못한 삶의 형태인데, 우연한 기회에 여기 오게 됐고, 우연하게 만족도 높은 사람 있죠. 바로 저예요.”

‘더클래식500’에 입주한 지 횟수로 18년째 생활 중인 오문자 씨(1959년생)는 시니어 레지던스 생활을 이렇게 표현했다. 무용과 교수로 30여 년간 재직한 뒤 2024년 8월에 은퇴한 오 씨는 실버타운을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해 ‘제2의 인생’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정의했다. 패션 잡지 모델로도 손색없는 감각적인 스타일만큼이나, 삶에 대한 긍정적인 에너지가 인상적인 오 씨를 더클래식500에서 만났다.

오 씨가 더클래식500에 입주하게 된 계기는 주변의 권유였다. 미국 뉴욕에서 교수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뒤, 오래된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던 차에 동료 교수의 추천으로 더클래식500을 찾았다. ‘실버타운’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기였던 만큼, 시작은 반신반의였다.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결정적 계기는 휘트니스 시설이었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건강을 무엇보다 중시해 온 생활 신조와 맞아떨어졌다. “처음엔 휘트니스 시설에 반했어요. 운동이 우선인 저 같은 사람에게 엘리베이터만 타고 내려가 바로 운동할 수 있다는 건 최고의 선택이었죠. 여름에는 수영장도 있으니 아웃도어와 인도어를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다가왔어요.”

실버타운에 대한 반신반의하던 마음은 곧 확신으로 바뀌었다. 남편을 설득하기 위해 휘트니스와 골프 연습실 등 시설을 직접 이용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그렇게 2009년 입주를 결정했다. 당시 오 교수는 50대였지만, 남편의 나이가 입주 조건을 충족해 계약이 가능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어느덧 18년째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50대에 입주해 어느덧 60대 후반에 접어든 오 씨는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사람과 어울리며 느끼는 ‘안심’을 실버타운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나이가 들수록 불안이 커지잖아요. 그런데 직원이 365일 곁에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안심이에요. 외부 일정을 마치고 돌아올 때도 로비에 항상 불이 켜져 있고, 반겨주는 분위기가 있으니 무섭지 않아요.”

▲더클래식500 입주자인 오문자 씨가 지난달 더클래식500에서 브라보마이라이프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서지희 기자 jhsseo@
▲더클래식500 입주자인 오문자 씨가 지난달 더클래식500에서 브라보마이라이프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서지희 기자 jhsseo@
가사 부담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진짜 제2의 인생’인 점을 꼽았다. “실버타운에 들어간다고 했을 때 왜 그런 선택을 하느냐고 묻는 분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자산을 늘리는 데 목표를 둔 게 아니라, 삶 자체에 목표를 둔 사람이에요. 돈 관리도 중요하지만, ‘한 인간으로서 무엇을 하다 죽을 것인가’에 대한 방향이 분명했죠.”

오 씨의 이러한 긍정적인 에너지와 더클래식500 내 다양한 동호회는 건강이 안좋았던 시기를 이겨낼 수 있던 원동력이 됐다. “나를 발견하고 싶은 노후가 제 꿈이었어요. 젊었을 때는 뛰어갔다면, 지금은 걸어가고 있죠. 그래도 누워 있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남에게 기대서는 역동성을 가질 수 없어요. 여기서는 어떤 일이 생기면 함께 해결해 주고, 위안을 주고받으며 에너지가 바닥까지 떨어지지 않게 도와줘요. 회복이 빠른 것도 그 덕분이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요리하는 무용가’로 활발히 활동 중인 오 씨는 올해 10월, 탱고와 왈츠를 선보이는 대회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인터뷰 중에 기자에게 보여준 연습 영상 속에는 은퇴한 교수가 아닌,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춤선을 지닌 무용가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는 실버타운 생활을 하며 주변 사람들의 변화를 통해 자신의 미래도 함께 그려본다고 했다. “오랫동안 함께 지내온 분들에게 변화가 생길 때면, 나이 차이가 있어도 친구처럼 옆에서 응원해요. 언젠가 제가 늙었을 때, 누군가 제게 그런 응원을 해준다면 서로 기분 좋은 일이잖아요.”

오 씨는 실버타운은 삶의 유형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나이가 들수록 집이라는 공간을 유지하는 데 쓰는 에너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지, 저처럼 왈츠·탱고 수업을 듣고, 음악회를 즐기는 것 자체를 중요한 지는 선택의 영역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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